노문강도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식약식당에 오기 전, 강책을 극찬하면서 식약식당은 백년에 걸쳐 나올까말까하는 신비한 식당이라고 얘기를 해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청국장 이었다. 게다가 청국장은 고급요리도 아닌 그냥 찌개의 한 종류다. 노문강은 강책이 빈정이 상해 요리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고, 청국장의 악취를 이용해 복수를 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강사장님, 저희는 진심으로 해결방법을 찾으러 온 겁니다. 유나의 말이 마음에 걸리셨다면 제가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너무 마음에 담지 마시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하지만 이것 때문에 음식을 아무거나 내놓는 일은 없으면 합니다.” 강책이 손을 들었다.“아니요, 아무거나 내놓지 않습니다. 저도 진심 인걸요.” 노문강은 탁자 위에 올려져 있는 청국장을 바라보았다. 이게 진심일 수 있겠는 가. 한편, 장유나는 강책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삼촌,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어요. 이제 그만가요, 더럽고 작은 식당에서 1초라도 있기 싫어요.” 지금까지 장유나는 5성급 호텔의 요리만 먹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비싼 조각상들에 둘러싸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게 습관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찌개거리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었고, 오늘 찾아 온 이유도 다름아닌 노문강에 대한 신뢰와 존중때문이었다. 변함 없는 장유나의 태도에 노문강은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강책이 입을 열었다.“장유나씨, 노선생님, 저는 정말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 청국장은 장유나씨 현재 상황에 알맞는 ‘약’ 이 분명합니다, 믿어주세요.”근거없는 주장에 노문강은 계속 의심을 놓지 않았다. “정 싫으시면 딱 한입이라도 드셔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한 입 드신다고 죽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아..”노문강은 혀를 찼다. 자신도 강책을 믿지 않고 있다가, 결국 그의 요리로 천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는가. 어쩌면 눈 앞에 보이는 이 음식이 효과가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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