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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781 - 챕터 1790

2419 챕터

제 1781화

반지석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신태윤을 노려보았다. 그가 중독된 것도, 인력을 전부 잃은 것도 전부 신태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뻔뻔한 놈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참을 수 없었다!반지석의 부하가 신태윤의 손을 끌어다가 탁자에 놓고 비수를 들었다.신태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물었다.“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반지석 씨, 진정해요. 난 화상그룹 부회장이에요. 날 다치게 하면 당신도 다친다고요!”“곧 죽을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해봐야 소용없어요.”반지석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부하에게 눈짓했고 그의 부하는 주저 없이 비수를 휘둘렀다. 신태윤의 한쪽 손가락이 절단되면서 피가 사방으로 튀고 신태윤은 숨 넘어갈 듯이 비명을 질렀다.그의 비서마저 움찔하며 시선을 돌렸다.처참한 모습이었다.반지석은 비수에 묻은 혈액을 천천히 닦으며 차갑게 말했다.“이건 그냥 경고예요. 이제 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주시겠어요?”신태윤은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손발이 떨렸다. 그는 죽일 듯이 반지석을 노려보았지만 더 이상의 상대를 자극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반지석이 말했다.“난 해독약 때문에 왔어요.”신태윤이 말했다.“나한테는 해독약이 없어요! 아시잖아요. 내 물건은 윤병철에게 전부 빼앗겼어요. 회장님 쪽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보내주지 않으니 정말 방법이 없다고요.”반지석이 말했다.“알죠. 하지만 회장님께서 해독약 때문에 아들을 버리지는 않을 거잖아요.”신태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그걸 몰라서 물어요? 간단하죠. 회장님께서 나에게 해독약을 주신다면 신 부회장도 무사할 거고 내 요청을 거부한다면 우리 다 같이 죽는 거죠.”그 말을 들은 신태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반지석이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반지석은 노트북을 꺼내 책상에 놓으며 말했다.“지금 회장님이랑 화상 통화를 할 겁니다. 내가 회장님이랑 직접 얘기해 보죠.”신태윤은 이를 갈며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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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2화

신태열 회장은 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반지석을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신이 분노하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섬뜩한 표정이었다.나이 먹은 노인이라지만 여태 신태열 회장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만큼 위엄 있는 인물이었다.반지석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회장님, 아들이 둘뿐인데 한 명은 이미 감옥에 들어가고 남은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어요? 해독약만 주신다면 아들은 무사할 겁니다. 어때요?”신태열은 말없이 고민에 잠겼다.하지만 반지석은 기다릴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가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빨리 말해! 나한테는 시간이 얼마 없어! 여기서 당신이랑 노닥거릴 시간 없다고!”불손한 말투에 방에 있던 모두가 손에 땀을 쥐었다.반지석은 너무 흥분한 탓에 손에 힘조절이 안 돼서 신태윤의 목에 작은 상처를 냈다. 피가 순식간에 흘러나왔다.신태윤은 절망한 목소리로 절규했다.“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그는 회장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바로 아버지라고 불렀다.신태민은 언제 풀려날지 모르고 신태윤까지 죽는다면 신태열은 두 아들을 전부 잃게 되는 것이다.신태열은 두 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죽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알겠네. 해독약을 주지.”신태열 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하지만….”신태열은 반지석을 노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헬기로 보낼 거야.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 자네는 옥상에서 헬기를 기다리면 돼.”“얼마나 걸립니까?”반지석이 물었다.“40분.”“좋습니다. 40분 기다리죠!”신태열은 말을 마친 뒤, 바로 등을 돌려 나가버렸다. 마치 평범한 사건을 처리한 것처럼 덤덤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이 노인처럼 멘탈이 강하고 침착한 사람도 흔치 않았다.신태희가 카메라에 다가오더니 반지석에게 말했다.“당신 대단한 사람이야. 우리 회장님을 이렇게까지 압박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인걸?”반지석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곧 죽을 목숨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신태희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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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3화

경찰서 사무실.강책은 윤병철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 속 반지석과 신태열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윤병철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총수님, 이 영상은 어떻게 촬영하고 있는 건가요? 반지석은 전혀 모르는 눈치인데요? 게다가 현장은 이미 봉쇄되었잖아요.”강책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놀라실 거 없어요. 이미 반지석 신변에 내 사람을 보냈거든요. 지금 반지석이 데리고 간 청소부 중에 내 사람이 있어요.”그렇다는 건 강책의 부하가 이미 반지석 대오에 쥐도 새도 모르게 합류했다는 얘기였다.그리고 반지석 옆에서 모든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게 무서웠다. 윤병철은 자신의 신변에도 강책의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그가 물었다.“총수님, 지금 상황이 우리한테 너무 유리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신태열이 반지석에게 해독약을 보내면 둘 사이의 모순도 해결되잖아요. 그러면 둘이 피 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네요.”강책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서 이런 때는 우리가 개입해야죠. 상대가 이렇게 순조롭게 협상을 달성하게 할 수는 없어요. 둘이 극적으로 화해하면 우리가 원하던 바를 못 이루니까요.”“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간단하죠. 싸우게 만들면 돼요!”반지석 일행은 화상그룹 본사 옥상에서 30분 정도 기다려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던 헬기를 맞이하게 되었다.먼 상공에서 헬기 한 대가 이쪽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었다.반지석은 부하들을 지시해 벽 쪽으로 이동하게 하고 비수를 신태윤의 목에 들이댔다.헬기가 드디어 옥상에 착륙했다.문이 열리고 사다리가 내려지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헬기에서 내렸다. 남자들은 모두가 총을 들고 있었다.그들은 검슨색 선글라스를 낀 한 남자를 중심으로 흩어졌다. 그 남자의 손에는 박스가 들려 있었는데 아마 그 안에 해독약이 들어 있을 것이다.반지석은 흥분에 온몸이 떨렸다. 드디어 원하던 것을 손에 넣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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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4화

총탄은 바로 선글라스남의 급소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사격기술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명백한 고의였다.강책은 상대를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양측의 모순을 극대화시켜서 거래를 무산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바로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총을 쏘았다는 건 굉장한 도발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선글라스남이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지르자 현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맞은편 사람들은 하나 같이 총을 꺼내 반지석 일행을 겨누었다.반지석은 이미 영혼이 나간 상태였다. 그는 자기 부하가 왜 갑자기 총을 쏘았는지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지금 유일하게 드는 생각은 빨리 달려가서 해독약부터 확보하고 이곳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울 리 없었다.상대는 주저없이 반지석의 부하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죽어 버려!”반지석은 필사적으로 달려가서 도망치려는 신태윤을 잡고 그의 목에 비수를 들이댔다.“다 멈춰!”신태윤이 잡히자 상대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등 뒤에서 또 총소리가 들렸다.이번에 선글라스남은 살아남지 못했다.약이 오를 대로 오른 화상그룹 인원들은 다시 총격전을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 신태윤이 다쳤다.총탄이 오가는 와중에 반지석은 살아갈 희망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그의 눈속에는 오로지 증오뿐이었다.“살아남을 기회도 안 주겠다는 거지? 그럼 다 같이 죽어!”그 말에 가장 놀란 사람은 신태윤이었다.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반지석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다들 진정해! 진정하라고! 총 내려, 대화로 풀어보자고!”대화로 해결할 문제였으면 애초에 총을 쏘지도 않았다.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반지석은 총을 맞고 죽은 부하와 총탄에 부서진 해독약 병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삶의 희망이 철저히 부서진 순간이었다.그러니 대화로 풀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그는 비수를 높이 세우고 신태윤의 목을 힘껏 찔렀다.“나 혼자 죽을 수는 없지! 다 같이 저승 가는 거야!”비수는 단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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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5화

이로써 강남구 최대의 범죄집단이 일망타진되었다.웃기는 건 경찰이 나서서 그들을 전부 체포한 게 아니라 두 집단이 싸우면서 우두머리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이다.반지석, 신태윤 두 거물은 결국 강책의 손에 놀아나서 나란히 목숨을 잃었다.그들은 아마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들이 강책의 장기말에 불과했으며 모든 모순과 싸움은 강책이 유도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이 모든 게 강책의 뛰어난 계략 덕분이었다.이어지는 시간에 강남구는 대혼란 뒤의 복구에 들어갔다.신태민이 경찰에 잡혀가고 신태윤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면서 리더를 잃은 화상그룹은 강산그룹과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공중분해되었다.화상그룹에 붙어서 다른 중소기업들의 피땀을 빨아먹던 기업들도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화상과 손을 잡고 영원한 부귀영화를 꿈꾸던 이들은 전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이렇게 강남구 상공을 덮고 있던 먹구름이 깨끗이 사라졌다.강책은 강남구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정작 그는 모든 공로를 윤병철에게 돌렸다. 눈에 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이었다.게다가 그에게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연산시 화상그룹 본사.신태열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사실 그는 최전방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잠시 후, 그의 딸 신태희가 굳은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왔다.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신태열이 물었다.“사고가 났어?”신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거래가 실패하고 큰오빠는 현장에서 즉사했어요. 반지석도 우리 애들이 쏜 총에 맞아 죽었고요. 그 뒤로 형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애들을 전부 체포했어요.”신태열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그는 줄곧 이게 단순 납치 사건이라고 생각했다.신태열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내가 너무 경솔했군. 조금 더 알아보고 움직였어야 했는데. 반지석은 주인공이 아니었어. 반지석조차 누군가의 계략에 놀아난 거지. 강남구에 대단한 놈이 한 명 있구나.”“병력 한 명 쓰지 않고 태윤이와 반지석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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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6화

신태윤과 반지석이 모두 처리되고, 강남구 전체에 평화가 찾아왔다. 다른 대기업도 드디어 화상그룹의 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실은 정부가 각 회사에게 큰 지지를 넣어줌으로써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이어서 강남구의 발전과 미래는 강책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총괄자의 자리에서 벗어났기에 나머지 모든 일은 윤병철에게 넘기면 된다. 지금 강책에게 중요한 건 다름 아닌 자신의 딸 강이영의 몸 안에 들어있는 독을 제거하는 것이다. 서심란이라는 독을 빼내지 않은 이상, 평생을 따라다니며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 동시에 강책에게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것이다. 명원 단지 33번지, 별장 안.강책 가족이 소파에 앉아 있다. 정몽연이 품에 아이를 안고 가족 모두가 근심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이의 상태는 멀쩡하지만 한달이 지나고 나면 약을 또 한번 더 복용해야했다. 식물인간의 몸에서 체취한 꽃으로도 다시 해독제를 만들 수 있지만, 아이의 몸 안에 있는 독을 완전히 빼낼 수는 없다. 완벽하게 독을 빼내기 위해서는 연산시로 가야만 했다. 이때, 정봉성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지금까지 들은 모든 정보들에 의하면 서심산은 해독제가 없어! 강책, 네가 연산시로 간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게다가 네가 지금 연산시를 가는 건 스스로 함정에 뛰어드는 거잖아. 거기는 화상그룹의 신태열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너도 모르는 사이에 네 목숨이 날라갈 수도 있어.” 다른 가족도 같은 생각이였다. 하지만 강책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듯했다. 그는 잠시 침묵하고는 입을 열었다.“맞습니다. 서심산은 해독제가 없는 독입니다. 식물 인간을 통해 해독제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절대라는 건 없어요. 진짜 해독제가 없다고 해도, 제가 독소의 생산방식, 가공방법 그리고 식물인간과의 접붙이기만 알아내기만 하면 진짜 해독제를 제조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그게 바로 제가 연산시를 가려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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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7화

가족들이 그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정몽연은 이해가 가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왜? 눈에 밟히면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오빠가 말한대로 잠복해서 들어간 뒤에 물건을 들고 몰래 빠져 나오는 게 더 좋잖아.”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평범한 상대라면 그게 더 편해. 하지만 신태열은 달라, 신태열은 이미 그 방법까지 모두 꿰뚫고 있을 거야.” 정몽연과 정계산은 강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서로만 멀뚱멀뚱 쳐다 볼 뿐이였다.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간단해. 화상그룹은 연산시에서 큰 세력을 가지고 있어. 과장 안하고, 연산시 80%의 자원도 신태열의 손에 들어있어. 내가 어떤 방법으로 연산시에 들어가든 간에 무조건 첫번째로 발각 될 거야. 지금 시대는 옛날 시대가 아니야, 변장해서 무리 안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일 거고 지금의 첨단기술로면 소식이 순식간에 퍼져나갈거야.” 그는 잠시 멈칫하고는 다시 말했다.“몰래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발각 될거고, 신태열은 사람을 시켜 나를 공격하겠지.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어.” 정봉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부잣집에서 물건 훔친 도둑을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지. 강책이 몰래 연산시에 들어가면 무조건 들킬거야. 강책의 말대로 신태열한테 죽어도 아무도 모를 거고.” 정봉성은 말을 끝내고는 다시 강책을 향해 물었다.“근데 당당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네. 신태열의 시선도 주목시키는 동시에 연산시 모든 사람들의 눈에 띄도록 해야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바로 사람들의 시선 아래서 살인을 저지르는 겁니다.”만약 강책이 제일 눈에 띄는 자리에 있게 되면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그의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큰 세력의 화상그룹이라도 언론을 신경쓰게 될 수 밖에 없다. 이어서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며 그로인해 강책도 안전해진다. 정봉성은 엄지를 치켜 세웠다.“역시. 네 머리가 좋아. 하지만 신태열이랑 연산시의 모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이면 네가 원하는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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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8화

강책이 비행기를 타고 연산시에 도착했다. 계획한 대로 당당하게 연산시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목적지는 한 식당이다. 식당 전체는 강책이 투자한 것으로, 오늘 영업 첫날에 들어간다. 식당 이름은 식약식당이다. ‘약’ 이라는 이름이 식당이름에 들어가 생소하지만 ‘약국’ 이 아닌 분명한 식당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은 식약식당까지 찾아와 정확한 사실을 파헤치려 들었다. 그 덕에 식약식당은 개업 첫날부터 연산시에 소문이 자자했다. 강책은 식당의 사장으로 무대 위로 올라가 사람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식약식당 개업 첫날입니다. 여기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의 생각을 감히 짐작해 제 식당이 진짜 식당인지, 아니면 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약국인지 확인 차에 오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식당이라면 어떤 종류의 음식이고, 만약 약국이라면 한의사인지, 양의사인지 말이죠.” 강책은 잠시 말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다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어갔다.“식약식당은 식당이기도 한 동시에 약국입니다!”그의 말에 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식당이면 식당이고, 약국이면 약국이지, 같이 섞는 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밥을 먹으면서 부항을 뜰 수 없지 않느냐. 강책의 발언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그가 상술을 부리는 양심없는 상인이라고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이때, 강책이 다시 말을 이었다.“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식약식당이 식당인 것과 동시에 약국인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가 옆을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물병자리가 그의 신호에 맞게 빨간 천을 벗기자 메뉴판이 나왔다. 강책이 메뉴판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건 저희 식약식당의 요리들 입니다. 아이, 노인까지, 남자, 여자 성별에 나뉘어 음식을 제공합니다. 제 식당의 음식은 음식으로가 끝이 아닌 약물까지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저희 요리를 드시는 여성분들은 피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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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9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식당을 찾았다. 순식간에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개업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식당 안은 물론, 밖에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밖에서 웨이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요리를 먹으러 온 것이 주목적이 아닌 치료효과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강책은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테이블을 자세히 관찰하며, 매 손님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나서야 주방으로 들어갔다. 요리사는 요리를 하고, 강책은 요리 안에 ‘소스’를 넣었다. 소스는 강책이 제조한 것으로, 소스안에 들어간 재료들은 모두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손님들은 식후 체력보충과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강책의 말처럼 큰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의심을 품고 식당을 찾아왔기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다음 요리가 올라왔다. 닭고기 볶음이였다. 첫번째 손님이 의심을 품은 채 고기를 집어 음미했다. 나쁘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식약식당의 요리사들은 모두 강책이 5성급 호텔에서 큰 돈을 써서 스카웃 해온 사람들이었다. 업계에서는 ‘생태파괴자’ 라고 불릴만큼 요리 실력이 좋다. 그리고 식재료까지 모두 직접 골랐기에 요리가 맛이 없을 수 없다. 게다가 강책은 음식값을 올리지도 않고, 정가 5000원-6000원으로 팔았기에 서민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였다. 적자가 생기는 장사였지만 강책은 오로지 사람들의 눈에 띄며 잠시나마 연산시에서 안정적이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어 돈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편, 첫번째 테이블에 손님들이 닭볶음 요리를 먹고는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젓가락도 잘 들지 못하던 노인이 정신에 활기가 들어온 모습을 보였다. 노인은 믿기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맛도 맛이지만 먹고 나니까 정신이 맑아지네,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요리맛도 좋을 뿐더러 약물 효과까지 톡톡히 있어, 대단한 요리 솜씨야!” 테이블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칭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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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0화

연산시의 중심, 118층 빌딩이 바로 화상그룹의 본사이자 연산시의 상징이다. 또 연산시에서는 ‘화상이 있기에 연산이 있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빌딩은 연산시 전체의 경제 중심이자, 연산시의 명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신태열 회장의 사무실은 44층에 위치해있다. 빌딩 대부분은 ‘4’ 가 포함된 층은 봉쇄하거나, 숫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4’라는 숫자는 죽을 ‘사(死)’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신태열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는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 라는 좌우명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44’층을 골라 그 층을 모두 자신의 사무실로 만들었다. 신을 믿지 않는 그는 신이 찾아와도 다시 내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시각, 신태열은 휴게실 안에서 최고급의 차를 맛보고 있다. 한 모금씩 마실때마다 마음이 완화해졌다. 아들을 잃었던 슬픔은 또 다른 에너지로 변해 그의 몸에 깃들었다. 이때, 한 남자가 다리를 절며 들어왔다. 남자는 신태열의 비서 소헌, 어렸을 때 부터 신태열의 곁을 지켰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신태열을 따라 각지를 돌아다닌 인물이다. 동시에 신태열이 자신의 자녀보다 더 신뢰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헌의 다리는 신태열이 젊었을 시절, 내기를 걸고 싸움을 하다가 지는 바람에 그가 직접 나서서 신태열 대신 맞다가 다리가 부러지고 만 것이다. 소헌은 신태열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신태열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형제 같은 우정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소헌이 절뚝절뚝 거리며 들어오더니 신태열의 옆에 앉았다. 감히 신태열의 자식인 신태윤, 신태희도 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그가 지팡이를 쥔 채 소파에 앉자, 신태열이 그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차를 한 입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강책이 연산시에 왔다고 합니다.” 신태열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온거야? 다른 신분으로 분장해서 온거래? 기회를 노려서 처리하는 수 밖에 없지, 처리하고 나면 그놈의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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