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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761 - 챕터 1770

2419 챕터

제 1761화

늑대 할매는 핸드폰도 망가지고, 수표도 뜯기고, 항공권도 뺏겼다.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늑대 할매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었다. 여러명에 휩싸여서 맞긴 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없었기에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만 버텨서 앞쪽으로 가면 다른 차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그녀에게 그런 기회따위 주지 않았다. 늑대 할매가 30분 남짓 걸었을 때, 강책이 이번에는 ‘뿌려’ 라며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늑대 할매의 뒤편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사람?” 늑대 할매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방금 전 자신을 때린 검은색 차림의 사람들 이였다.“왜, 왜 또 온거야? 끝난 거 아니였어?” 늑대 할매는 있는 힘껏 반대편으로 달렸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건장한 젊은이들에게는 속수무책이였다. 그들은 그물을 펼쳐 늑대 할매에게 씌우고는 그물 끈을 묶어서 오토바이 뒤에 걸었다. 늑대 할매는 오토바이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크게 소리를 치거나 엉엉 울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100미터쯤 이동했을 때, 오토바이가 멈추었다. 늑대 할매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검은 색 차림의 무리들이 차에서 플라스틱 통을 꺼내고는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안에 있는 노란색 액체를 그대로 늑대 할매의 몸에 뿌렸다. 극심한 찌린내와 불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늑대 할매는 바로 그 액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는 다름 아닌 ‘오줌’ 이라고 확신했다.“짐승보다도 못한 놈들, 어떻게 나같은 노인한테...그만 뿌려! 제발 괴롭히지 말아줘.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니까, 제발 말이라도 해줘.” 그녀의 애원에도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리들은 멈추지 않고 그녀에게 액체를 뿌렸다. 그리고 통에 있는 액체를 다 뿌리고 나서야 철수했다. 늑대 할매는 바닥에 누워 울기 바빴다. 겨우 평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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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2화

날씨가 우중충하다. 검은 색 차량이 연이어 화상그룹 건물의 문 앞에 멈춰 세웠다. 경비원들은 다가가 방문 사유를 묻고 싶었지만 100-200명 남짓의 사람들이 차에서 나오는 걸 보고는 깜짝 놀라 구석에 숨어 나오지를 못했다. 월급 100만원도 안되는 경비원들은 나설 용기조차 없었다. 무리의 제일 앞에 서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책이고, 그 뒤로는 물병자리와 손재언이였다. 자신의 딸을 화상그룹에서 빼앗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지 않고 천정부대까지 움직였다. 강책 무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화상그룹 안에 있던 사람 중 나서서 강책을 말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으며, 심지어 경찰에 신고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저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였다. 강책 무리가 로비에 다다르고, 물병자리가 경비원을 붙잡고 물었다.“신태윤 어디있습니까.” 경비원은 깜짝 놀라 창백해진 얼굴로 몸을 덜덜 떨었다.“3..3층 회의실에 있습니다.” 이어서 강책 무리는 계단을 타고 3층으로 향했다. 이어서 회의실 문 앞에 도착했다. 강책이 회의실 문을 “펑!” 이라는 소리가 나게 발로 차서 열었다. 회의실 안에는 사람들의 예상외의 장면이 목격되었다. 신태윤이 포대기에 감싸있는 아이를 안고 장난감을 들면서 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비서도 옆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와 놀아 주었다. 강책은 그 아이를 보자마자 자신의 딸 강이영이라고 확신했다. 신태윤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화상그룹과 강산그룹은 절대적인 원수사이였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태윤은 강책의 무리를 보고는 분노의 감정 조차 없는 평온함을 유지한 채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강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 라며 입을 열었다. 물병자리와 손재언이 동시에 인상을 찌푸렸다. 적이 자신에게 ‘선’을 베푼다는 건 좋은 의미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였다. 손재언은 작게 “총수님,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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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3화

신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저희 화상그룹에는 특수한 약재로 만든 약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서심산’ 으로 인체에 사용할 시, 체력을 올려주고, 정신까지 맑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동의도 없이 바로 따님께 사용한 건 죄송하지만 정말로 효과가 좋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용수 씨, 반지석 씨도 모두 사용해보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아, 하지만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강책, 물병자리, 손재언 모두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기에 신태윤이 강이영의 몸에 무슨 짓을 했는 지 단번에 파악했다. 손재언이 처음부터 예상한 것 처럼 신태윤은 강이영에게 영원히 지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강책을 한 평생 트라우마에 빠져 살게 할 생각이었다. 신태윤이 강남구를 통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용수와 반지석에게 서심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번에는 작은 아기의 신체에 사용했다는 사실에 강책의 눈이 벌겋게 변했다. 슬픔보다는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들끓어 올랐다. 지용수의 치료를 담당했기에 ‘서심산’ 이라는 독의 위험성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그 아픔은 작은 여자아이가 견뎌 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죽고 싶구나?”강책은 주먹을 꽉 쥐었다. 폭발하기 직전, 주변에서 ‘찰칵’ 거리며 카메라 셔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왜 신태윤이 기자들을 데리고 왔는지 깨달았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자 부른 것이었다. 강책이 만약 기자들 앞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게 된다면 기회조차 없이 그의 인생은 박살이 날 것이다. 신태윤의 작전은 강책을 정확히 꿰뚫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책을 향해 말했다.“강 선생님, 저한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투쟁없는 앞으로의 저희 미래를 위해서 말이죠.” 강책은 처음으로 적에게 자신의 약점을 붙잡히고 말았다. 강책 본인을 공격하는 것보다 강책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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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4화

강책은 아이를 데리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물병자리가 이미 구청장 윤병철에게 일을 알린 덕에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윤병철이 합류했다. “강선생님,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윤병철도 해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는 신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였기에 강이영 몸 안에 있는 독을 완전히 빼낼 수는 없었다. 강책도 당시 지용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 서심산은 강력하다 못해 신태윤이 10개월만에 강남구를 통제하게 만든 독이다. “어쩌면 살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윤병철이 말했다.“강선생님께서는 방법이 있으십니까?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신태윤의 손에서 ‘식물인간’ 을 빼내어 왔지 않습니까, 그게 해독제이지 않을까요? 강남구의 모든 문제는 모두 그 ‘물건’ 에 의해 생겨 났습니다. 구청장님께서 저에게 연구 진행을 허락해 주신다면 제 딸을 구할 수 있는 해독제를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강책의 요구는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사항이였다. 그 이유는 식물인간에 대한 일은 엄중한 사항이였기에 개인적인 이유로 사용하거나 연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책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윤병철은 서슴치 않고 바로 대답했다.“네, 강선생님의 따님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허락하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 한 명이 다가와 말했다.“구청장님, 의료연구진한테서 식물인간이 꽃을 피기 시작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의 한마디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빛이 달라졌다. 식물인간 몸에는 꽃봉오리만 발견 되고 언제 꽃이 필지는 미지수였지만 타이밍 좋게 꽃이 핀 것이였다. 강책의 약 제조에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윤병철은 바로 “강선생님, 갑시다. 저희와 함께 의료연구소로 갑시다.” 라며 입을 열었다. “네!” 이어서 윤병철은 강책을 데리고 의료연구소로 향했다. 두 사람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그들을 기다려야 했다. 층마다 검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순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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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5화

꽃이 다 피고 나면 꽃은 빠른 시간내에 숙주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꽃은 계속 시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꽃에게 있어 인간은 인간이 아닌 숙주로 도구의 한 종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강책이 뭔가 떠올랐는 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과거 지용수의 병증에 대한 기록을 뒤졌다.“예전에 서심산에 중독된 환자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그 독은 인간 신체표면에 많은 ‘얼룩무늬’ 같은 걸 만들어. 그리고 마치 검은 블랙홀 처럼 ‘연기’를 만들어 내. 사람 신체가 마치 연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여.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 그 연기를 끊어낼 수 있는 지 생각했는 데, 이 식물인간들 몸에 핀 꽃이 그 무늬의 천적이 아닐까?” 꽃들은 신진대사가 빠르고, 매분매초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그 반대로, 무늬는 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빨아들이고, 한 쪽에서는 생성한다. 서심산의 치료 방법은 간단했다. 도리만 알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말에 윤병철은 기뻐했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 꽃들과 무늬를 서로 항형시키면 소녀와 선생님의 딸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이 실현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였다. 곧이어 강책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신온과 현장에 있는 수많은 연구원들과 함께 소녀의 몸에서 꽃을 체취하고, 해독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독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러번의 시도 결과, 꽃을 체취하게 되면 인간의 ‘신체기관’을 빼는 것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즉, 꽃을 체취하게 되면 소녀도 목숨을 잃는 다는 것이였다. 꽃을 빼지 않으면 영양분을 빼앗겨 죽게 되고, 꽃을 빼면 신체기관을 잃어 즉사하게 된다. 결과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꽃이 소녀의 몸에 이식 되었을 때부터, 소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펑!”신온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다. 수많은 노력 끝에 얻은 결과가 ‘죽음’ 이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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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6화

밤새 강책, 신온 그리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쉬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새벽 3시쯤 되었을 때, 해독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반복되는 실험에 거쳐 부작용을 확인했고 그 결과, 완벽한 해독제가 제조 되었다. 강이영이 잘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들에게 있어서 작은 수확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손재언은 아기를 안고 욕조로 다가갔다. 욕조 안에 뜨거운 물을 받고, 아기를 욕조 안에 넣었다. 그리고 해독제를 바로 복용하기에는 너무 어렸기에 해독제를 욕조 안에 풀기로 했다. 신태윤도 그와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었다. 그때 만약 아기에게 바로 독을 복용했다면 그 자리에서 독에 중독되어 즉사했을 것이다. 10분이 지나고, 강책은 심호흡을 하고 해독제를 뜨거운 물 안에 부었다. 해독제는 물 안 속에서 서서히 퍼져 아기의 몸을 감쌌다.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신기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초반에 아기의 몸 표면에 대량의 블랙홀 처럼 생긴 얼룩무늬가 생기더니 쓰레기를 내뿜었지만 해독제와 맞닿자 그 쓰레기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있던 얼룩무늬가 모두 통제되었다. 그리고 얼룩무늬가 옅어지고, 아기의 건강상태가 다시 회복된 것 처럼 보였다. 연구원들은 성공이라는 생각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책만이 여전히 차가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윤병철이 다가와 강책의 어깨를 두드렸다.“강선생님, 독이 모두 빠졌을 겁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강책의 대답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독은 잠시 멈춘 거 뿐이에요. 빠진 게 아닙니다.” 신온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꽃의 성분 덕분에 얼룩무늬는 이미 사라졌어. 이게 해독이 된 게 아니라고?” 강책이 고개를 저었다.“만약 그런거라면 지용수와 반지석이 매달 찾아와 해독제를 달라고 하지 않았을거야. 게다가 신태윤은 우리가 식물인간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즉 해독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셈이지. 우리가 진짜 해독제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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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7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약효과는 떨어져 얼룩무늬는 다시 또 나타날 것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반복 될 것이다. 약물로 억제한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한다. 서심산은 그만큼 강한 독이다. 순식간에 연구원들의 표정은 희망에서 실망으로 바뀌었다. 식물인간들의 희생과 자신들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려왔다. 이 중, 제일 슬퍼해야할 강책은 오히려 제일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조정했다.“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신태윤이 보고 싶어하는 게 바로 저희들의 이런 모습이에요.” 강책은 처음부터 신태윤이 원하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여러분들은 헛수고를 하신 게 아닙니다. 해독제가 완전히 독소를 빼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독소를 막아주지 않았습니까. 아이는 이 한달 동안은 무사 할겁니다. 여러분 덕에 저한테는 한달 이라는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이 한 달동안 제가 진짜 해독제를 찾아 아이 몸 안에 있는 서심산을 빼도록 하겠습니다.” 강책은 총수라는 직업에 알맞게 동료들을 위로해주었다. 연구원들도 그의 따뜻한 말 덕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얼룩무늬의 원리를 알았고, 그들에게 이제 남은 건 얼룩무늬가 생기는 이유와 뿌리부터 빼낼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것이였다. 신온은 깊게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좋아, 한달 동안 만들어 내겠어!” ..한편, 화상그룹 회의실 안.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회의실로 들어간다. 신태윤은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보며 하품을 했다.“그럴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새벽 4시에 사람을 갑자기 찾아 오시면 어떡합니까?” 반지석이 책상을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잠이 오세요? 저는 지금 죽게 생겼다고요!” 그는 말을 하면서 옷을 벗고는 자신의 몸을 보여주었다. 반지석의 몸에는 검은색 얼룩무늬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 무늬가 계속 ‘연기’를 내뿜는 탓에 몸 전체가 뿌옇게 보였다. “지금 이거 보세요, 몸에 난 이 무늬가 계속 이런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제 하루도 못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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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8화

반지석 뒤로 서있는 사람들도 모두 이빨을 드러내며, 신태윤을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반지석처럼 남은 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서심산의 증상때문에 해독제를 먹지 않는다면 이번 달은 넘기기 어려웠다.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반지석은 신태윤을 협박하기 시작했다.“신태윤, 내 손에 당신이 한 짓들에 대한 증거가 가득해. 내가 신고하면 경찰에 잡히는 건 순식간이야!” 신태윤은 어깨를 으쓱올리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반지석,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네가 나를 감방에 넣고, 화상그룹을 파산시키고, 해독제를 먹는다고 해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넌 똑같이 죽을 거야.”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반지석의 심장을 후벼팠다.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신태윤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는 뺨을 후려쳤다.“지금 나랑 장난쳐?”신태윤은 얼굴을 슥- 닦았다.“나를 때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반지석은 다시 손을 들었다. 뺨을 때리려 했지만 그대로 허공에 멈추었다. 그는 자신이 신태윤을 죽여도 해독제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지석이 죽게되면 그가 직접 세운 회사부터 그의 가족들 모두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결국 가정의 ‘중심’ 이 사라져 결국 내부부터 와해가 될 것이다. 강한 반지석이라도 이때 만큼은 10개월 전에 있었던 일처럼 남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아이처럼 신태윤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서 신태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옷깃을 정리하고는 헛기침을 했다.“반지석씨, 제가 안 도와주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못 도와드리는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절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솟아날 구멍은 있지 않겠습니까. 방법이 딱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의 한마디에 반지석등 다른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반지석은 고개를 들었다.“알려주세요!” 신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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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69화

신태윤이 반지석이라는 ‘칼’ 을 써서 윤병철을 향했을 때, 이미 승리는 정해졌다. 칼이 부러지든 상관없이 윤병철만 죽으면 승리자는 신태윤으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이번의 계획은 신태윤의 실력을 다시 한번 더 증명해주었다. 지금까지 그가 현재의 지위,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서심산 뿐만 아닌 그의 철저한 계획도 한몫했다. 비서가 서류를 탁자 위에 두었다.“부회장님, 지난번 요청하신 강책의 가족에 관한 자료입니다.” “응.”신태윤은 서류를 훑고는 그 다음의 타겟을 강책의 아내 또는 장모,장인으로 바꾸었다. 그는 강책을 가만히 냅두지 않았다. ..아침이 밝았다.강남구에서는 큰 시위가 벌어졌다. 대기업의 직원들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큰 규모의 시위였다. 강남구 전체가 동요하자 경제흐름이 멈추고, 마비상태가 되어버렸다. 부유를 자랑하던 강남구가 순식간에 추락하고 말았다. 이 상태로 가다간 하루도 되지 않아 경제가 몇 년 뒤로 퇴보하게 될 것이다. 경제가 퇴보하게 되면 다시 올라가기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확한 요구를 들어내지 않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머리만 긁적거리고 있을 뿐이였다. 일반적인 길거리 시위는 모두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 길거리 시위는 그저 소란스런 분위기를 조성할 뿐, 다른 요구조건을 들어내지 않았다. 그 시위자들은 윤병철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서 안.윤병철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반지석 등 무리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타협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강남구가 동요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른 대책도 세웠지만 이 ‘칼’이 자신의 머리를 향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윤병철은 신태윤과 반지석의 투쟁으로 인해 강남구가 혼란에 빠질 줄 알았지만 신태윤이 빠지고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머리를 굴려봐도 정확한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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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70화

경찰은 강책을 회의실로 안내했다. 시스템 상, 강책처럼 ‘외부인’ 의 신분으로는 정부내부의 회의는 참가할 수 없다. 하지만 윤병철의 강책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과거 강남구 총괄자라는 신분 덕에 위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참가만으로도 회의실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다.“강선생님께 자리를 안내해줘.” “네, 알겠습니다.” 경찰은 윤병철의 옆자리를 강책에게 안내해주었다. 강책이 자리에 앉고, 경찰은 회의실을 나가서 문을 닫았다. 모든 시선이 강책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윤병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선생님, 지금 강남구의 상황은 어느정도 알고 계시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켜보기만 하려고 했지만 결국 신태윤의 함정에 걸려버리고 말았네요. 모든 문제를 저희에게로 돌려 반지석과 정부의 싸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지금 강남구의 경제는 마비상태 입니다. 만약 저희가 타협을 하지 않는 다면 강남구의 경제는 얼마나 뒤로 퇴보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타협하게 된다면 신태윤의 함정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금 정부는 이 두 가지 상황에서 선택하지 못하고 있어요.” 강책의 설명 뒤로 윤병철이 한숨을 내쉬었다.“네, 그렇습니다. 강선생님께 부끄럽지만 저도 지금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선생님께서 다른 의견이 있으실지요?” 회의실의 모든 시선이 강책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강책의 대답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미 일이 커진 이상, 이 기회를 통해 대청소를 하는 겁니다.” “대청소요?”윤병철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강책이 답했다.“지금 강남구는 화상그룹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요. 모든 경제명맥도 화상그룹의 조직들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건 저희가 타협을 하든,안하든 변하지 않아요. 제 의견은 저희도 나서는 겁니다. 길거리 시위에 움츠리지 말고 저희도 무력으로 탄압하자는 뜻입니다. 동시에 치환으로 방향을 트는 겁니다. 강남구 전체 기업에게 길거리 시위에 참여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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