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다 피고 나면 꽃은 빠른 시간내에 숙주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꽃은 계속 시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꽃에게 있어 인간은 인간이 아닌 숙주로 도구의 한 종류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강책이 뭔가 떠올랐는 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과거 지용수의 병증에 대한 기록을 뒤졌다.“예전에 서심산에 중독된 환자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그 독은 인간 신체표면에 많은 ‘얼룩무늬’ 같은 걸 만들어. 그리고 마치 검은 블랙홀 처럼 ‘연기’를 만들어 내. 사람 신체가 마치 연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여. 그때 나는 어떻게 해야 그 연기를 끊어낼 수 있는 지 생각했는 데, 이 식물인간들 몸에 핀 꽃이 그 무늬의 천적이 아닐까?” 꽃들은 신진대사가 빠르고, 매분매초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그 반대로, 무늬는 연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빨아들이고, 한 쪽에서는 생성한다. 서심산의 치료 방법은 간단했다. 도리만 알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말에 윤병철은 기뻐했다.“만약 정말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저 꽃들과 무늬를 서로 항형시키면 소녀와 선생님의 딸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이 실현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였다. 곧이어 강책은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신온과 현장에 있는 수많은 연구원들과 함께 소녀의 몸에서 꽃을 체취하고, 해독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해독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러번의 시도 결과, 꽃을 체취하게 되면 인간의 ‘신체기관’을 빼는 것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즉, 꽃을 체취하게 되면 소녀도 목숨을 잃는 다는 것이였다. 꽃을 빼지 않으면 영양분을 빼앗겨 죽게 되고, 꽃을 빼면 신체기관을 잃어 즉사하게 된다. 결과는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꽃이 소녀의 몸에 이식 되었을 때부터, 소녀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펑!”신온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찼다. 수많은 노력 끝에 얻은 결과가 ‘죽음’ 이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쉽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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