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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1481 - 챕터 1490

2419 챕터

제 1481화

오후 한 시, 모리 하이테크 회장 휴게실.강책은 로라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약을 발라줬다. 앉아서 몸을 움직이는 로라를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로라는 옷을 여미고 강책에게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강책은 말했다. “로라 씨와 로형민 사이에 있었던 일은 완전히 해결된 셈이에요. 로라 씨도 진실을 알았고, 로형민도 하느님께 벌받아 죽었으니 로라 씨도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로라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고 말했다. “맞아요, 이제 걱정 없어요.” 로라는 걱정 안 한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다. 로라는 사랑했던 오빠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를 모두 하늘나라로 보내고 혼자 남아 매우 외롭고 쓸쓸했다. 강책은 로라에게 물었다.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로라는 웃으며 말했다. “계획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생각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야죠. 어차피 인수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어 경성을 떠나야 해요. 상처가 깊은 경성에 남아 있느니 차라리 멀리 떠나는 게 나아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경치를 보면서 마음 놓고 편히 쉴 거예요. 다시는 이런 골치 아픈 일들과 씨름하지 않을 거예요.”로라는 얼마나 절망적이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걸까?강책은 물었다. “돈 필요합니까?”로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그 정도로 돈이 없지는 않아요. 강 회장님, 이번에 형민 오빠의 함정에서 빠져나왔다고 해서 영원히 무사한 것은 아니라는 거 명심하세요. 도가 집안은 여전히 강 회장님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언제든지 공격할 거예요. 폭풍우가 더 세게 몰아칠 겁니다.”강책은 말했다. “다시 한번 나를 상기시켜줘서 고마워요. 저와 도가 집안은 함께 공존할 수 없어요. 도가 집안이 저를 찾아오지 않으면 제가 찾아갈 겁니다. 저와 도가 집안 둘 중 한 쪽만 살아남을 수 있어요.”같은 시각 경성의 도가 집안 별장. 도영승은 테이블 위에 있는 컵을 ‘탁’하고 내리치고 화를 내며 말했다. “쓰레기 같은 로형민, 내 기대를 저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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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2화

강책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다. 로라는 강책을 애틋하게 꼬옥 껴안은 후 뒤로 물러나 웃으며 말했다. “강 회장님, 감사해요. 강 회장님은 저의 마음을 움직인 처음이자 유일한 남자예요.”잠시 후, 로라는 옆에 있는 조연진에게 말했다. “아가씨 미안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다시는 경성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 강 회장님 잘 잡으세요.”로라의 말에 조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조연진은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 로라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새가 하늘을 날듯 두 팔을 벌려 비행기를 타러 갔다. 모두들 멀어져 가는 로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지 마음이 복잡해졌다. 어떤 이는 한 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로라와 만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 로라가 어디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도 알 수 없다. 로라가 행복하길 바란다. 강책은 비행기가 이륙한 걸 보고 나서야 공항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 조연진과 정단은 강책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특히 로라의 입술 자국이 묻은 강책의 입을 보고 두 여자는 침을 삼켰다. 두 여자도 로라처럼 강책에게 뽀뽀를 하고 싶었다. 정단은 속으로 질투했다. ‘로라, 여우 같은 계집애. 이렇게 좋은 방법을 어떻게 생각했지? 에이, 로라가 이미 써먹은 방법이니 내가 나중에 쓰면 효과 없을 거야.”정단은 돌아가는 길 내내 앞으로 어떻게 로라처럼 강책에게 뽀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이때, 조연진은 말했다. “맞다, 강 선생님. 새언니가 강 선생님이랑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다고 로라 언니 배웅해 주고 저랑 같이 집으로 오라고 했어요.” 새언니는 바로 기윤미이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저도 마침 기윤미 씨를 만나 뵙고 싶었는데, 같이 갑시다.”로형민이 죽은 후에는 도가 집안과 직접 대면해야 한다. 강책이 세운 계획은 조가 집안, 강가 집안과 힘을 합쳐 차근차근 도가 집안을 짓밟고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윤미와 강예리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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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3화

국가가 부른다?강책은 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멘토는 몇 분 섭외하실 건가요?”기윤미는 종이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저희가 생각한 분들입니다. 전부 톱스타이기 때문에 저희는 섭외하기 힘들 것 같으니 강 회장님께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강책은 보자마자 알았다. 명단에 있는 톱스타들은 런닝맨에 출연했던 연예인들로 쉽게 예능에 나오지 않는다. 런닝맨은 강책의 체면을 생각해서 출연했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이 명단 저한테 주세요.”강책은 기윤미의 제안에 승낙했다. 어차피 강책의 소속사 연예인이기 때문에 정단정과 일정을 상의하기만 하면 된다. 노래 프로그램은 재미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솔직 말해서 많은 연예인들이 노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 한다. 강책은 이야기가 끝나자 명단을 주머니에 넣고 조가 집안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양자리는 강책에게 물었다 “조가 집안과 강가 집안과 손을 잡고 도가 집안을 상대하려는 거예요?”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도가 집안은 경성에 자리 잡고 있어서 나 혼자 상대하기 힘들어. 적의 적은 친구이니 조가 집안과 강가 집안하고 연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야.”양자리는 말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럼 저희는 모리 하이테크로 갈까요?”강책은 주변을 둘려보며 말했다. “배고픈데 어디 들어가서 밥이나 먹고 가자.”“알겠습니다. 이 주변에 맛집 하나 있는데 정말 맛있어요!”“그래? 가보자.”두 사람은 식당 입구에 도착한 후 주차를 했다. 강책은 차에서 내려 고개를 들어보니 식당 바로 위에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었다. 간판에는 ‘’풍야전’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간판 이름처럼 정말 고상하고 멋있는지 봐야겠군.”강책은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병풍으로 칸막이가 쳐져 있어 테이블은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서로 방해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식당 안은 빨간 등불이 걸려 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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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4화

싱글벙글 웃는 양자리를 본 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뭐야? 너 저 여자한테 관심 있는 거 같은데?”양자리는 얼굴이 빨개졌다. “회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그냥 강보라 씨의 뛰어난 재능을 존경할 뿐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정보 판매원인 양자리의 마음을 움직인 여자라면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자일 것이다. 강책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강보라의 노래를 감상했다. “여러분, 제가 직접 리메이크한 를 불러드리겠습니다. 모두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마치 여름처럼 청량한 강보라의 목소리는 매우 감동적이었으며, 듣고 있으면 편안해졌다. 양자리가 강보라에게 반할 만하다. 강보라는 목소리만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강보라는 계속해서 비파를 연주하며 자신이 리메이크한 노래를 불렀다. 염노교는 소동파 씨가 작사 작곡한 오래된 곡이다. 원곡과 새로운 편곡이 만나 독특한 느낌이었다. 마치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처럼 듣기 좋았다. 음악에 무지한 강책도 강보라의 노래에 푹 빠졌다. 노래는 너무 듣기 좋았다. 잠시 후, 염노교의 노래가 끝났지만 강책은 아직도 그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여기저기에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무대 위로 팁을 던지기 시작했다. 옛날 독특한 전통문화를 볼 수 있어 정말 신선했다. 강책은 팁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주머니 안에 손을 넣고서야 현금을 챙기지 않다는 것이 생각났다.반대로 양자리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아낌없이 무대 위로 던졌다. 마치 팁을 주려고 현금을 챙겨온 듯했다. 강책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강책은 풍야전이 정말 맘에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차, 음식, 좋은 분위기, 듣기 좋은 평서 낭독과 노래는 마음을 매우 편안하게 했다. 하지만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강책이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삼킬 때 어디선가 귓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쁜 아가씨, 목소리가 참 듣기 좋네. 모자 좀 벗고 얼굴 좀 보여줄래?”이 상황에 걸맞지 않은 말은 상당히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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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5화

남자의 말에 화가 난 강보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자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말 조심하세요!”남자는 화를 내지 않고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말 조심 안 했어? 난 아주 조심해서 말했는데, 못 믿겠으면 나랑 우리 집 가서 확인해 볼까?”여자는 이런 뻔뻔하고 당당한 변태 같은 남자를 이길 수가 없다. 뒤에 있던 경비원은 남자를 쫓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경비원이 남자에게 다가가기 전에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경비원을 막아섰다. 이들은 하나같이 건장한 체격에 한눈에 봐도 착해 보이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이 경비원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희 형님이 누군지 알아? 경성의 흑호라고 들어 봤어? 감히 입에 함부로 올리지도 못해!”흑호?경비원은 안색이 변했다.경비원은 강보라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흑호가 두려웠다. “꺼져!”남자는 경비원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경비원은 감히 무리들에게 덤비지 못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강책은 양자리에게 물었다. “흑호는 또 누구야?”양자리는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공교롭게도 도가 집안사람입니다.”“도가 집안?”“네, 도가 집안에서 키운 사람입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에요.”강책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각 집안마다 직접 나서기 힘든 일들이 있기 때문에 대신 처리해 주는 부하 직원을 키워야 한다. 강책 또한 처리하기 곤란한 일들은 본인이 키우고 있는 야조에게 맡긴다. 문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야조는 강책의 관리하에 흑호처럼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흑호는 도가 집안을 믿고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남을 업신여긴다. 흑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고작 딴따라 주제에, 내가 널 좋아해주는 게 복인 줄 알아야지 감히 나한테 대들어? 10초 줄 테니까 빨리 모자 벗어! 네 손으로 안 벗으면 내 부하들이 직접 벗겨 줄 거야.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알아둬, 내 부하들이 손이 거칠어서 모자뿐만 아니라 옷까지 벗길 수도 있으니까 알아서 해.”밝은 대낮에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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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6화

10초안에 모든 부하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양자리는 흑호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흑호는 초반에는 “오지..오지마.” 라고 하면서 다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누군지 아직도 몰라? 나 흑호야, 도가집안 소속이라고! 도가집안의 아들 도국영이 내 형님이라니까!” 양자리는 흑호의 말에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는 “도국영의 부하라는 게 사실입니까?” 라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흑호는 양자리가 겁을 먹은 줄 알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높였다.“이제야 내 무서움을 알겠어?” “무섭다니요?”양자리는 탁자 위에 놓인 맥주병을 들고는 흑호의 머리에 그대로 가격했다. 피와 맥주가 섞여 사방으로 튀었고, 흑호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양자리가 다시 말을 이었다.“한번만 더 풍야전에 오신다면 그때는 이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아, 가능하다면 도국영이랑 같이 오시죠. 같이 처리해드리죠.” 경성에서 도국영을 때리겠다는 둥, 처리하겠다는 둥 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흑호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너..이름이 뭐야?” 라며 물었다. “양자리라고 합니다만.” “좋아. 넌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어. 다음에 오면 꼭 복수해줄게.” “또 한 번 더 맞고 싶으신 겁니까?”양자리는 다리를 들어 흑호의 입을 가격했다. 충격으로 인해 흑호의 이빨이 모두 떨어졌다. 흑호의 멋이 모두 떨어져 나가고, 더 이상 ‘흑호’가 아닌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변했다. 곧이어 흑호는 부랴부랴 풍야전에서 나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도망쳤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양자리의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이때, 강보라가 양자리에게 다가갔다.“양자리씨, 정말 감사드립니다. 양자리씨가 아니였다면 저는 오늘 무슨 일을 당했을 지 모릅니다. 저의 은인 이십니다.” 양자리는 손을 휘젓고는 “걱정 마세요. 저런 놈들은 혼쭐을 내야 정신을 차립니다.” 라며 답했다. 두 사람은 천을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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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7화

도가집안의 별장 안.도국영이 급하게 로비로 들어가고는 식물을 다듬고 있는 도영승에게 말을 건다.“할아버지, 또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 도영승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강책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거냐?” 라며 물었다. “강책이 아니라 조가집안이에요.” “조가?” “조해인이랑 기윤미랑 같이 노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지금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도영승은 가위질을 멈추고 손을 닦았다.“‘내가 가왕’이 이제 곧 시즌3가 방영할 시기 아니더냐, 왜 하필 제일 중요한 시기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거지? 설마 우리 시청자들을 빼앗으려는 속셈인건가?” “분명히 그런 속셈일거에요, 조가가 저희를 호구로 보는 거죠. 계속 저희 도가집안의 영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거에요. 이렇게 가다가는 저희 도가집안의 이익에 큰 손실이 있을 수도 있어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도가집안의 제일 큰 인맥을 좌지우지한다. 만약 이 인맥이 끊기게 될 경우, 막대한 손실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도영승이 “쉽게 처리하자. 경성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여기저기에 소문내고, 조가집안이 만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은 우리 집안의 도움따위는 받지 못할거라고 말이야!” 라며 지시를 내렸다. 사실 금방 프로그램을 시작한 터라 조가집안은 도가집안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리고 도가집안의 블랙리스트를 피하려면 참가자들은 분명히 도가집안이 만든 프로그램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되다면 조가집안은 실력이 많이 떨어진 참가자 또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참가자들밖에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도국영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다.“좋은 생각이에요. 결국 실력있는 참가자들은 더욱 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고를거에요. 그리고 조가집안의 프로그램은 포기할테고, 결국 그 쪽 프로그램의 퀄리티는 떨어지게 될겁니다!” 도영승이 다시 말을 더했다.“그리고 너가 키우고 있는 그 개도 밖에다가 좀 풀어놔. 위협하고, 사람 물게 해도 돼.” 도국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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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8화

“강보라씨, 타시죠.”양자리는 강보라를 차로 안내한 뒤, 오디션 현장으로 직접 데려다 주었다. 강책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같이 가지 않고, 따로 오디션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갑작스럽게 생긴 교통체증 때문에 강책의 배려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오디션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길을 꼭 넘어야 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양자리가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교통체증때문에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양자리는 옆쪽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서 “길 수리하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그 남자는 화를 버럭냈다.“수리는 무슨 수리에요! 앞 쪽에서 사람들 때문에 막힌 거에요.” “왜요?” “앞 쪽으로 가면 조가집안의 ‘국가가 부른다’ 오디션 장소잖아요. 사람들이 오디션 신청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에요, 억지로 가까이 가면 때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요.” 양자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경찰에 신고했나요?” “허허,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경찰만 오면 도망치고, 경찰이 자리를 뜨면 다시 돌아와 이렇게 길을 막아요. 게다가 경찰에 신고한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무자비하게 때리더군요. 무서워서 어떻게 다시 신고하겠습니까.” 양자리가 기분 나쁜 말투로 “누가 이렇게 간이 크답니까?” 라며 말했다. “누구긴 누구겠어요, 도가집안이 키우는 개 ‘흑호’ 잖아요. 도가집안이 조가집안을 위협하기 위해서 피우는 소동처럼 보여요. 도가집안이 경성에서 무법지대처럼 행동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요. 휴, 오디션에 참가해서 티비에 얼굴이라도 비춰보려고 했는데, 재수가 없네요.” 남자가 돌아가려고 하자 양자리가 그를 붙잡았다.“형씨, 잠깐만요. 해결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마세요.” “어떻게 해결하시게요?”남자의 못 미더운 시선에도 양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는 무더기로 쌓인 의자와 책상을 발로 하나둘씩 찼다. 곧이어 흑호의 부하가 “뭐야?” 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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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9화

부하가 텐트를 향해 뛰어가서는 안에서 자고 있던 흑호를 깨웠다.“형님, 어떤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흑호가 인상을 지어 보였다.“그런 놈들은 잡아서 계속 패면 되잖아, 이런 작은 일까지 내가 알려줘야 돼?” “아니,그게요.” “왜 그래? 수가 많아서 그래?” “아니요, 한 명입니다.” “한명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있어? 조가의 가주가 와도 절대로 비켜주지마! 뒷처리는 도련님께서 다 해결해주실 거야.” 그의 단호한 지시에도 불구하고 부하는 눈치만 볼 뿐이였다. “형님, 그 사람이 만만치 않은 녀석입니다.” 흑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하를 째려보았다.“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작아진거야? 그 녀석한테 우리가 도가집안의 소속이라고 알려주라고!” “그 사람도 알고 있어요. 근데도 저렇게 꼼짝하지 않는 겁니다.” “허허, 어떤 녀석인지 내 눈으로 봐야 겠어!”흑호는 텐트에서 나와 절뚝 거리는 걸음걸이로 앞으로 걸어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어떤 녀석이 내 길을 뚫으려고 난리야? 죽고 싶어서 환장 한거야?” 순간 양자리의 모습이 흑호의 눈에 들어왔다. 흑호는 갑자기 몰려오는 통증에 입을 잡고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리고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 사람이 양자리였어?!” 흑호는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금방 양자리에게 잡히고 말았다. 양자리는 흑호의 뒷멱살을 잡고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어딜 가십니까?” 흑호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아니요,아니요.” 라며 말했다. 양자리가 “당신이 만든 거에요?” 라고 묻자 흑호가 허공에 손을 빠르게 휘저었다.“그게 말씀 드리기 어려워요! 아시다시피 저는 도가집안을 대신해서 일을 하는 심부름꾼같은 존재입니다. 다 도국영 도련님께서 지시하신 거에요.”양자리는 다시 그에게 “그럼 이제 어떻게 하셔야 하겠습니까?” 라며 되물었다. 흑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리하겠습니다!” 라며 답했다. “좋습니다. 1분 드립니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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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0화

양자리는 분노 섞인 말투로 말했다.“도가집안도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위협할 줄 몰랐습니다.” “도가가 이쪽에서는 인맥이 넓어. 우리 마음대로 순조롭지는 않을 거야.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프로그램이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완전 신인들이 나와서 참가하는 거잖아. 그래서 도가집안의 위협도 제한이 있어. 그만 얘기하고, 강보라양 데리고 오디션에 들어가.” 오디션 현장 뒤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한명씩 촬영장에 들어가서 결과를 받는 형식으로, 합격한 사람들게는 ‘합격’ 이라는 목걸이가 주어진다. 노래에 대한 꿈 뿐만 아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첫 선발을 무조건 넘겨야 한다. 강책과 그의 무리들이 오디션으로 다가가자 모자를 쓴 젊은이가 표를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표 필요하세요?” 강책이 그에게 답했다.“여긴 선발을 하는 곳이지, 콘서트 하는 곳이 아닙니다. 대체 무슨 표를 파시는 겁니까?” 젊은이가 헤헤-거리며 말했다.“딱 봐도 초짜네, 이런 노래 관련 프로그램은 처음으로 참가하시는 거죠?”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 처음입니다.” 라며 말했다. “그래요, 처음이면 모를 만도 하죠. 모든 음악 프로그램은 다 짜여진 각본이에요, 진짜 노래 실력을 대결하는 것 같아요? 단순하네요.” 강책이 미소를 짓고는 “이 프로그램은 실력있는 참가자를 뽑는 게 아닙니까?” 라며 물었다. 젊은이는 풉-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처음 오신 분 답네요. 노래 실력이 중요하긴 하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니에요. 그냥 노래실력만 따질 거면 심사위원들은 뭐 먹고 살아요? 프로그램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은 다 저한테서 표를 사갔다니까요, 이 표가 없으면 노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떨어질거에요.” 강책은 그가 참가자들을 꼬드겨서 돈을 빼앗는 수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남자의 행동은 계획서 안에 없던 사항이였다.“진짜 믿을만한 표입니까?” 남자가 가슴팍을 탁 치고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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