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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88화

“강보라씨, 타시죠.”

양자리는 강보라를 차로 안내한 뒤, 오디션 현장으로 직접 데려다 주었다. 강책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같이 가지 않고, 따로 오디션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갑작스럽게 생긴 교통체증 때문에 강책의 배려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오디션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길을 꼭 넘어야 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양자리가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교통체증때문에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양자리는 옆쪽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서 “길 수리하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그 남자는 화를 버럭냈다.

“수리는 무슨 수리에요! 앞 쪽에서 사람들 때문에 막힌 거에요.”

“왜요?”

“앞 쪽으로 가면 조가집안의 ‘국가가 부른다’ 오디션 장소잖아요. 사람들이 오디션 신청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에요, 억지로 가까이 가면 때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요.”

양자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찰에 신고했나요?”

“허허,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경찰만 오면 도망치고, 경찰이 자리를 뜨면 다시 돌아와 이렇게 길을 막아요. 게다가 경찰에 신고한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무자비하게 때리더군요. 무서워서 어떻게 다시 신고하겠습니까.”

양자리가 기분 나쁜 말투로 “누가 이렇게 간이 크답니까?” 라며 말했다.

“누구긴 누구겠어요, 도가집안이 키우는 개 ‘흑호’ 잖아요. 도가집안이 조가집안을 위협하기 위해서 피우는 소동처럼 보여요. 도가집안이 경성에서 무법지대처럼 행동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까요. 휴, 오디션에 참가해서 티비에 얼굴이라도 비춰보려고 했는데, 재수가 없네요.”

남자가 돌아가려고 하자 양자리가 그를 붙잡았다.

“형씨, 잠깐만요. 해결하기 전까지 움직이지 마세요.”

“어떻게 해결하시게요?”

남자의 못 미더운 시선에도 양자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는 무더기로 쌓인 의자와 책상을 발로 하나둘씩 찼다. 곧이어 흑호의 부하가 “뭐야?” 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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