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예리도 강책이 난감해 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의술 높은 의사가 개 한마리를 치료하는 모습도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문은진의 성격 때문에 오늘 안으로 치료를 하지 못하면 강책에게 후폭풍이 올 수 있기에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강책이 치료를 하기 위해 개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가자 치와와가 강책을 향해 계속 짖기 시작했다. 밥을 며칠동안 먹지 않은 탓에 짖는 소리마저도 작았다. 강책은 걸음을 멈추고는 치와와를 자세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병증을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면서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세한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병도 짐작이 되지 않았다.“이상한데?”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갸우뚱 거렸다. 이때, 문은진이 입을 열었다.“잘 모르시겠죠? 그쪽 뿐만 아니라 10명의 수의사가 와도 병증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전문적으로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도 알아내지 못하는 병증을 강책이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 강책은 치와와의 눈빛을 보고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개의 눈빛은 많은 감정을 나타낸다. 지그시 쳐다보면 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아 챌 수 있다. 곧이어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사실, 이 치와와는 아무런 병증이 없습니다.” 강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남자가 약상자를 들고는 거실로 들어왔다.“무슨 소리입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 밥을 안먹어요? 당신 의사 맞아요?” 사람들이 뒤를 돌아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큰 얼굴에 귀가 큰 중년이 서있었다. 문은진은 그를 보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진선생님, 오셨습니까!” 강예리는 강책에게 속삭였다.“유명한 수의사로 알려져 있는 진동열 선생님이십니다. 얼마전에 외국으로 나가서 귀족의 애완동물을 치료했다가 지금 도착하신 겁니다.” 수의사의 등장에 문은진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진동열과 강책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달랐다. 진동열에게는 공손한 말투로 먼저 말을 걸었다.“진선생
“아가씨, 무슨 말씀이세요? 제 아들이 저 돌팔이 의사때문에 죽을 뻔했다고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문은진은 강예리를 향해 코웃음을 쳤다.“아가씨, 속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하시지 않아요? 그리고 강책씨, 그쪽이 아가씨를 속이는 건 쉽겠지만 난 아니에요. 오늘부터 그쪽이 개발한 두 제품 모두 V시리즈에 뺄 겁니다. 그리고 말씀 드린대로 도가랑 같이 그쪽한테 공격을 가할 거니까 각오하세요!” 분위기가 점점 악화되었다. 강예리는 초조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V시리즈 중판매량이 높은 제품 모두 강책이 개발한 제품이다. 자칫하다가는 이익의 손실 뿐만 아닌 강씨 집안의 명성도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항상 친하게 지내던 강책을 갑작스럽게 배신 할 수는 없었다. 한편, 문은진은 강책을 내쫓기 위해 보안요원들을 부르기 바빴다. 하지만 강책은 미소를 짓고는 “사모님의 아들께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거기서 멋대로 침을 놓다가는 상황이 악화 될 수도 있습니다.” 라며 말했다. “얼른 꺼지세요!” 강책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뒤를 돌아 별장에서 나왔다. 강예리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차에 다시 올라탔다.“강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제수씨한테 좋게 말해볼게요.” 강책은 손을 휘저었다.“아니요, 그러 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보죠, 사모님께서 알아서 저희를 찾으실 겁니다.” 강예리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강회장님, 아마 저희 제수씨의 성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말씁드립니다. 제 동생이 너무 오냐오냐해서 고집이 센 편입니다. 40살 이지만 10살짜리 꼬마랑 다를 게 없어요. 근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다시 저희를 찾아오겠습니까?” 강예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강책은 자신만만하게 답했다.“사모님은 그런 분이 아니실 겁니다. 걱정 마세요, 알아서 찾아오실 겁니다.” 강예리는 강책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은진은 이마에 땀이 흥건한 채로 바닥에 엎드리고 있고, 진의사는 보안요원에 의해 둘러쌓여있다. 만약 치와와가 죽는 다면 이 모든 건 진의사의 잘못으로 돌아간다. 문은진은 진동열을 가리키며 “이 돌팔이 의사야! 네가 한 짓을 봐. 내 아들한테 큰 일이 생겼다가는 네 목숨까지 날아갈 줄 알아!” 라고 소리쳤다. 개 목숨이 사람의 목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문은진의 성격상, 진동열에게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진동열은 콰당-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사모님, 저도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저도 고의가 아니였단 말입니다.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 쓰레기야!”문은진은 손을 들고는 진동열의 뺨을 내리쳤다. 그의 뺨에는 문은진의 손자국이 그대로 남았다. 하지만 진동열은 화도 내지 않고 오히려 다른 뺨을 내밀었다.“사모님, 다른 쪽도 때리세요.” 강책은 그들의 모습에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이어서 그는 엎드려 있는 치와와를 보면서 문은진에게 말했다.“제가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이 개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요. 원래부터 밥도 못 먹어서 허약한 친구한테 침을 놓으시면 어떡합니까.” 그리고는 약상자 안에서는 은침을 꺼냈다. 문은진은 “강책씨, 제 아들 살릴 수 있겠어 요?” 라며 물었다.“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강책이 치와와에게 은침을 놓자 경련이 멈추고 서서히 회복했다.“제가 방금 전 은침을 이용해서 신체 안에 있는 약물을 다 뺐습니다. 이제 밥만 먹고, 푹 쉬면 나아질 겁니다.” “하지만 밥을 안 먹잖아요!” 강책은 미소를 지었다.“아파서 밥을 못 먹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그런 겁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어서 강책은 소파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가리켰다.“요 근래에 들여온 고양이죠?” 문은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 일주일도 되지 않았어요.” “아마 저 고양이한테 사랑을 듬뿍 주셨겠지요.” “그럼요! 식사 세끼 모두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잘 때도
고양이가 오자 치와와는 하루종일 짖으면서 밥을 입에도 대지 않았었다.“어쩐지 수의사들이 와도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니. 삐졌었구나.” 문은진은 치와와를 안고서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애기야, 왜 삐지고 그래? 엄마가 너 사랑하는 거 알잖아.” 강책이 말했다.“저 친구가 밥을 먹게 하려면 사모님께서 고양이를 멀리 하시는 척만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천천히 밥을 먹게 될거에요.” 문은진은 강책이 말한대로 실행에 옮겼다. 치와와는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고, 물도 마시면서 배부르게 한끼를 해치웠다. 치와와는 회복이 다 된채로 문은진의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문은진은 아들의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진동열을 향해 째려보고는 “당신같은 돌팔이 의사는 이제 필요없어. 다 강회장님 덕분인 줄 알아!” 라며 말했다. 진동열은 “감사합니다, 사모님. 감사합니다, 강회장님.” 이라고 답한 뒤, 문은진의 생각이 바뀌기 전에 줄행랑을 쳤다. 이어서 문은진은 강책에게 말했다.“강회장님,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 경솔한 태도에 사과드립니다. 정말로 대단하신분입니다. 저희 아가씨가 강회장님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강책은 미소만 지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곧이어 문은진은 손가락을 치고는 “얼른 점심밥을 준비하세요. 이 저택에서 강회장님을 위한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라며 말했다. 일반인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저택에 들어와 강씨 집안 사람들과 식사 자리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아주 성대한 일이였다. 강예리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저희 제수씨가 외부인을 식사 자리에 초대한 적은 거의 없어요. 강회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희 제수씨와 좋은 사이만 유지하면 서로 같이 손 잡고 도가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몰라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식사가 마련 되었다. 강예리, 강책, 문은진 세 사람은 식사를 즐겼다. 강예리가 먼저 와인잔을 들어 강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 웃으며
강책은 밥을 배불리 먹은 후 강예리 차를 타고 동물의 숲으로 향했다. 가는 길 차 안, 강예리는 강책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강가 집안은 화장품, 기초 스킨케어, 의류, 액세서리 등 여성 고객을 겨냥한 상품 이외에 특별한 수익 방식은 애완동물이다. 강가 집안은 고양이, 강아지, 거북이, 각종 조류 등을 깊이 연구하며 ‘동물의 숲’이라는 반려동물 연합을 설립했다. 동물의 숲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입양, 치료, 유지관리 등의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동물의 숲으로 데리고 오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반려동물을 키운다. 또한 노인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젊은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집안에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어린아이들은 반려동물을 키움으로서 더욱 밝은 성격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흔한 반려동물을 외에도 거북이, 조류, 토끼, 햄스터, 애완용 돼지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운다. 그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전갈, 지네, 뱀 등 특별한 종류의 곤충이나 파충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물의 숲은 넓게 보면 조류 도매 시창처럼 보이는 반려동물 집합소이다. 강예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요.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물질 및 정신적인 생활 수준을 즐기거나 추구하는 젊은 층이고, 비싼 품종을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은 부유층에요. 여자들이 훨씬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입이 상당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강가 집안의 매년 매출의 30%를 동물의 숲에서 벌어들이고 있어요. 제수씨가 동물의 숲 총책임자인데, 강책 씨한테 깜짝 이벤트를 해주겠다고 하네요. 하하, 분명히 기대할 만한 이벤트일 거예요. 동물의 숲은 제가 맡은 V 시리즈 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강책 씨, 가만히 앉아서 돈 세는 날만 기다리세요.”
도국영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 도국영은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강가 집안을 어떻게 상대할 건지 계획이 다 있어요! 강가 집안의 ‘동물의 숲’ 평판이 나빠지게 한 후 저희 ‘동물 천국’을 순조롭게 진행해서 고객을 뺏으면 돼요.”도국영은 또 남의 얼굴에 먹칠하는 수작을 부리려고 했다. 도가 집안은 비열한 속임수를 좋아한다. 도영승은 한참을 생각한 후 말했다. “강가 집안 얼굴에 먹칠할 수 있지만, 강가 집안의 기업 경영 관리 수단도 만만치 않아. 국영아, 안전한 계획을 세워야 해.”도국영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 일은 배수진에게 맡길게요. 정말 독한 여자에요.”배수진?도영승은 말했다. “7대 전자제품 브랜드를 혼자 무너뜨린 그 여자 말이니?”“네, 맞아요!”“좋아, 배수진이 나서면 강가 집안의 동물의 숲을 무너뜨리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도국영과 도영승은 차를 마셨다. 잠시 후, 도국영은 서재에서 나와 배수진에게 연락해 즉시 강가 집안의 동물의 숲을 무너뜨릴 준비를 했다. 도국영이 서재에서 나간 후, 도영승은 차를 한 잔 따라 구석으로 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미치광이, 지금 국영이가 얼마나 의욕이 넘치는지 봤지? 이제 안심되지?”구석에는 자세히 봐도 잘 보이지 않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서재에서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CCTV에 찍혀 지하실에 있는 모니터에서 볼 수 있다. 지하실에 갇혀 있는 미치광이는 모니터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청시구, 동물의 숲.경성에는 크고 작은 동물의 숲이 30개가 있다. 그중 청시구 동물의 숲이 규모가 가장 큰 총본부이다. 청시구 동물의 숲에는 매일 수만 명의 사람들이 붐빈다. 동물의 숲에 도착한 강책과 강예리는 차에서 내린 후 문은진을 따라 동물의 숲으로 들어갔다. 강책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견문이 넓어졌다. 동물의 숲은 정말 이름처럼 숲과 똑같았다. 넓은 녹지 면적으로 건물들은 모두 숲속에 뒤덮여 있었고, 하늘
문은진은 강책에게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동물의 숲을 보여주기 위해 회사 전용차를 타고 특수 통로를 지나갔다. 문은진의 방법이 통했다. 강책은 동물의 숲 매력에 푹 빠졌다.강책은 나무 밑에서 엎드려 나른하게 햇볕을 쬐고 있는 거북이, 견주와 함께 풀밭에서 뛰노는 강아지들,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똑똑한 앵무새, 계속 먹고 있는 어린 돼지를 보니 대자연의 품에 안긴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 문은진은 강책에게 물었다. “강 회장님, 동물의 숲 어때요?”“너무 좋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 같아요.”문은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강 회장님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세요. 이제 갈 곳은 따스한 느낌이 아니에요.”강예리는 문은진의 말에 안 좋아진 안색을 하고 두려워했다. 강예리는 말했다. “저기... 올케, 제 생각에는 그냥 여기서 보면 될 것 같아. 굳이 거기 갈 필요 있어요?”문은진 말했다. “어떻게 안 가요? 오늘 제가 온 목적이 그곳을 가기 위해서예요.”“네? 아...”강예리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강책은 도대체 그곳이 어디길래 강가 집안의 기둥 중 한 명인 강예리가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지 궁금했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특별한 통로로 양쪽은 모두 울타리로 막아놓고, 가운데는 자갈길이 있었다. 그리고 자갈길 양옆에는 아름다운 오동나무가 있었다. 입구 쪽에는 ‘수라 지옥’이라고 쓰인 간판이 있었다. ‘어?’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뭐 하는 곳 이길래 ‘수라 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걸까? 이름 자체만으로 듣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같다. 강예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했다. 문은진도 그다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강 회장님, 들어가서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강책은 미소를 지었다. 강책은 훌륭한 수라 군신이다. 도리에 따르면 수라 지옥이 강책의 집일 텐데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 이때, 경비원들은 앞장서서 주변 사람들이 문은진 일행들에게 접근하지 못하
강책도 깜짝 놀랐다. 파충류와 곤충으로 매년 50~60억을 벌 수 있다고?생각만으로도 과장된 말인 것 같았다. 이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강책이라 할지라도 세상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강책은 곤란했다. 사실 강책이 그저 강아지 한 마리를 치료해 줬을 뿐이다. 정확히 말해 아프지도 않은 강아지를 치료해 주고 문은진에게 매년 50~60억을 받게 되었다. 너무 과한 보답 아닌가?문은진은 말했다. “강 회장님, 곤란해하실 필요 없어요. 강 회장님은 저의 소중한 아들을 구해주셨어요. 게다가 솔직히 말해서 이곳은 진작부터 손 떼고 싶었지만 맡길만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강 회장님을 만나 뵈니 강 회장님께서 이곳에 딱 적합한 책임자인 것 같아요. 수라 지옥은 앞으로 강 회장님 것입니다.”문은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강책도 더 이상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강책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수라 군신은 수라지옥에 아주 적합하다. 관건은 수라지옥은 강가 집안사람들이 책임지고 있지만 강책은 일이 있든 없든 관리를 해야 한다. 힘들게 일하지 않고 매년 50~60억을 벌 수 있다.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이다. 잠시 후, 문은진과 강책은 수라지옥의 모든 관리권과 지분을 강책에게 넘기겠다는 양도 계약서를 작성했다. “됐습니다.”문은진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한숨 돌리고 말했다. “너무 좋아요. 드디어 수라 지옥과 작별 인사하게 됐네요.”문은진의 말을 들어보면 문은진이 수라 지옥에 있는 무섭게 생긴 파충류, 곤충들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세 사람은 수라 지옥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 세 사람이 걸어가고 있을 때 주변에서 사람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에요?” 문은진은 부하 직원 한 명에게 가서 확인해 보라고 했다. 잠시 후, 확인을 마친 부하 직원이 돌아와 말했다.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네? 무슨 문제요?”“몇몇 고객님께서 저희 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