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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97화

사실 강예리도 강책이 난감해 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의술 높은 의사가 개 한마리를 치료하는 모습도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문은진의 성격 때문에 오늘 안으로 치료를 하지 못하면 강책에게 후폭풍이 올 수 있기에 그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강책이 치료를 하기 위해 개에게 다가갔다. 그가 다가가자 치와와가 강책을 향해 계속 짖기 시작했다. 밥을 며칠동안 먹지 않은 탓에 짖는 소리마저도 작았다. 강책은 걸음을 멈추고는 치와와를 자세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병증을 보고, 듣고, 묻고, 맥을 짚어 보면서 검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자세한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병도 짐작이 되지 않았다.

“이상한데?”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갸우뚱 거렸다. 이때, 문은진이 입을 열었다.

“잘 모르시겠죠? 그쪽 뿐만 아니라 10명의 수의사가 와도 병증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전문적으로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도 알아내지 못하는 병증을 강책이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 강책은 치와와의 눈빛을 보고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개의 눈빛은 많은 감정을 나타낸다. 지그시 쳐다보면 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아 챌 수 있다. 곧이어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이 치와와는 아무런 병증이 없습니다.”

강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남자가 약상자를 들고는 거실로 들어왔다.

“무슨 소리입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는 데 밥을 안먹어요? 당신 의사 맞아요?”

사람들이 뒤를 돌아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 곳에는 큰 얼굴에 귀가 큰 중년이 서있었다. 문은진은 그를 보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진선생님, 오셨습니까!”

강예리는 강책에게 속삭였다.

“유명한 수의사로 알려져 있는 진동열 선생님이십니다. 얼마전에 외국으로 나가서 귀족의 애완동물을 치료했다가 지금 도착하신 겁니다.”

수의사의 등장에 문은진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진동열과 강책을 대하는 태도는 180도 달랐다. 진동열에게는 공손한 말투로 먼저 말을 걸었다.

“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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