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주인이 동물의 숲의 얼굴에 먹칠하려고 그런 건지, 돈을 뜯어내려고 그런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범인은 아기 돼지 주인이 확실하다!아기 돼지 주인은 사실이 들통나자 얼굴이 빨개졌다.아기 돼지 주인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하지만 배수진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한 견주가 반려 강아지를 품에 안고 걸어 나왔다. 강아지 주인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가 고의로 반려동물에게 상처를 만들었다는 겁니까? 고작 당신들 돈 뜯어내려고요? 왜 이렇게 뻔뻔하세요?”문은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당신들이 한 짓이라는 증거가 나왔잖아요!”견주는 본인의 강아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참나! 그럼 저한테 설명해 보세요. 저희 강아지 몸에 상처가 왜 이렇게 많아요? 예전에는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었는데 동물의 숲에서 미용을 하고 나서 상처가 생겼어요!”문은진은 견주에게 또다시 질문을 받았다. 강책은 매우 느긋하게 다가와 강아지를 쓰다듬은 후 털을 들추어보며 몸의 상처를 살펴봤다. 강아지의 몸에는 시퍼렇게 든 멍과 곳곳에 심각한 상처가 있었다. 견주는 말했다. “보셨어요?”“네, 봤습니다.”“더 하실 말씀 있나요? 동물의 숲 미용은 전문적이지 않습니다!”견주의 말에 다른 견주들은 깜짝 놀라 본인의 강아지한테도 상처가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평온했다.강책은 말했다. “물 한 잔, 아니 대야 물 가득 채워 오세요.”견주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 강아지는 아픈 게 아니에요. 상처는 약을 먹어도 치료할 수 없어요!”강책은 약 상자를 열며 말했다.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고객님께서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잠시 후, 부하 직원은 대야에 물을 가득 채워가지고 왔다. 강책은 노란색 약물을 물에 넣고 잘 섞은 뒤 손을 뻗으며 말했다. “잠깐 저한테 강아지 좀 주실래요?”견주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하시려고요? 우리 강아지는 안 아파요. 약 안 먹어요
강책이 이미 상대의 목적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상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으며, 모든 사실이 폭로되었다. 잔뜩 화가 났던 고객들은 이성을 되찾았다. 배수진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사실 배수진은 지금까지 강책처럼 어려운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다. 배수진은 한 회사를 무너뜨리려고 할 때마다 항상 사전 조사를 하고 그에 적합한 전략을 계획한다. 때문에 백전백승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가짜는 결국 가짜다. 배수진은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강책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 강책은 그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견주들에게 말했다. “동물의 숲 서비스 체계에 문제로 인해 고객님들 반려동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셨죠? 알겠습니다.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한 분씩 말씀해 보실까요?”더 이상 나서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앞 전의 두 사람의 거짓말은 강책에 의해 모두 폭로되었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앞 전의 두 사람 보다 못하는데 굳이 자기 무덤을 팔 이유가 있을까?이들은 모두 배수진의 ‘백골 부인’의 이름을 걸고 온 사람들이다. 배수진을 따라 돈을 벌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너질 줄이야, 상대가 강자 중에 강자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배수진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쓸모없는 것들!”배수진은 오늘 첫 실패를 맛보고 쓰디쓴 교훈을 얻었다. 배수진은 강책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당신 이름이 뭡니까?”“모리 하이테크의 강책입니다.”“강책? 알겠습니다. 이름 기억할게요. 우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니 기다리세요! 오늘 이 빛은 제가 조만간 확실하게 갚아주겠습니다. 가자!”배수진의 말을 듣고 문은진과 강예리는 매우 기뻤다. 지금까지 배수진의 손에서 벗어난 회사는 없었다. 오늘 강책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하다. 하지만 강책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배수진 씨, 이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어?’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강책
‘경찰? 경찰이 왜 왔지?’배수진은 당황했다.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배수진 씨, 당신은 사람들과 함께 동물의 숲을 상대로 공갈 협박을 해놓고 정말 이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배수진은 이제야 알아차렸다. 강책인 본인 손으로 배수진을 처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게 넘기려는 것이었다!배수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요? 그냥 저희 끼리 해결하면 되는 일을 경찰까지 부르다니, 정말 겁쟁이네요!”강책은 말했다. “그래요? 제가 언제 겁쟁이가 아니라고 했나요?”“당신!!!”배수진은 어이가 없었다. 잠시 후, 경찰들 중 한 명이 배수진에게 말했다. “배수진 씨에게 공갈 협박을 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시죠.”이 상황에 이르자 배수진은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다. 배수진은 동료들은 단 한 명도 도망가지 못하고 함께 경찰에 잡혀갔다. 강예리는 배수진이 체포되어 가는 뒷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속이 시원하네요! 벌레 같은 사람들한테 속으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경찰에 잡혀갔네요.”문은진도 말했다. “이게 다 강 회장님 덕분이에요. 강 회장님은 정말 지식이 풍부하고 계략도 다양하신 것 같아요. 위기를 해결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비열한 배수진까지 처리해 주셨는데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강예리는 말했다. “올케, 그건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성급할 필요 없어요.”문은진은 얼마 전에 수라 군신의 호칭을 얻고 많은 이미 많은 혜택을 받은 강책에게 도대체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몰랐다. 천천히 생각해 보자!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자리를 떠났다. 오늘 이 해프닝은 결국 놀라움으로 남겨졌다. 저녁 무렵, 경찰서 입구. 보석 석방으로 풀려난 배수진은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서에서 나왔다.배수진은 차에 올라타 문을 ‘쾅’하고 세게 닫았다. 차 뒷좌석.배수진은 옆에는 서른 살 정도 되어 보이고, 안경을
늦은 밤, 강책은 모리 하이테크로 돌아왔다. 정단은 강아지를 품에 안고 강책의 사무실에 들어와 말했다. “강 회장님, 축하드려요!”강책은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응? 뭘 축하해?”“에이, 모르는 척하시긴요. 강 회장님 말씀 안 하셔도 다 알아요. 강가 집안의 문은진 씨가 강 회장님께 수라 지옥의 관리를 맡기셨다면서요. 이제 매달 50~60억 벌 수 있는 게 축하할 일 아닌가요?”강책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정단은 강아지를 소파에 올려놓고 털을 빗으며 말했다. “동물의 숲 이윤은 정말 상당해요. 엄청 꼼꼼하게 잘 케어해줘서 저희 강아지 관리도 동물의 숲에 맡겨요. 이번에 강 회장님과 문은진 씨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저희 회사의 향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밥 있어? 아직 저녁을 못 먹어서 배고프네.”“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밥을 안 드셨어요?”정단은 가방 안에서 과일과 간식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가방 안에 먹을 게 이것밖에 없네요. 우선 이거라도 좀 드세요.”강책은 정단이 준 간식을 먹고 배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 강책은 책상 위에 있는 간식을 먹으며 시계를 보니 8시가 다 되어갔다. 할 시간이다. 얼마 전 녹화가 끝나고 오늘 첫 방송을 하는 날이다. 오늘 방송을 보면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 강책은 간식을 먹으며 TV를 켰다. 정단은 소파에 앉아 강아지의 털을 만지며 TV를 보면서 말했다. “오늘 시청률 대박 났으면 좋겠어요.”8시 정각, 방송이 시작되었다. 오늘 방송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난번과 같이 도가 집안 해커의 공격은 전혀 받지 않았다. 는 게스트 라인업과 새로운 유형뿐만 아니라 방송 전에 많은 홍보를 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다. 첫 방송 시청률은 전박적으로 잘 나온 편이었고, 언론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는 강보라가 부른
“조가 집안, 실력이 괜찮네. 짧은 기간에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다니. 특히 강보라가 지난번 우리 프로그램 가수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인기를 받고 있으니, 쉽지 않네.”도영승은 TV에 나오는 강보라를 보며 말했다. “국영아, 강보라는 왜 흰 베일로 얼굴을 가리는지 아니?”도국영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수작이죠. 지금 대부분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가수들 얼굴을 안 보여줘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수록 큰 관심을 받고, 시청률도 더 높아져요.”도영승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고작 그 이유 때문이야? 국영아, 강보라 베일을 벗기고 얼굴을 찍을 방법을 생각해 봐.”도국영의 두 눈을 반짝였다. “할아버지,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강보라의 베일을 벗기면 화제성은 금방 사라질 거예요. 그럼 조가 집안에서 또 어떻게 나올지 봐야겠네요?!”도영승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야. 만약 강보라의 베일을 벗겼는데 대중들이 생각했던 얼굴이 아니면 조가 집안은 수많은 악플과 비난을 받을 거야. 이건 대중을 속이는 것과 똑같은 거야.”헝거 마케팅일수록 더욱 부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도가 집안은 진실을 미리 밝혀 내서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할아버지, 내일 당장 실행할게요!” 도국영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다음날 오후. 강책과 양자리는 다시 한번 풍야전을 찾아왔다. 강보라의 인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장사가 아주 잘 되고 있었다.잠시 후 강보라가 나오면 더욱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질 것이다. 양자리도 자리에 앉아 강보라의 노래에 흠뻑 심취했다. 노래 한 곡을 끝낸 강보라는 비파를 내려놓고 관중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강책과 양자리를 향해 걸어갔다. 강보라가 통로를 지날 때, 갑자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관중 한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재빨리 강보라의 모자를 잡아당겨 흰 베일을 벗겼다!신비감에 가려진 강보라의 얼굴이 사람들 앞에 공개되었다. 강보라의 왼쪽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강보라의 얼굴을 봤고, 기자들 또한 강보라의 얼굴을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강보라는 그제야 얼굴을 가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특히 관객들은 최근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강보라의 무대를 보러 왔다가 베일 속에 가려진 얼굴을 보니 갑자기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와, 이렇게 못생긴 사람도 연예인이에요?”“정말 답이 없네, 내가 강보라한테 준 팁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정말 괘씸하네요! 저는 절세 미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못생겼네요. 제 환상이 무너졌네요. 이상형에 대한 환상아 완전히 무너졌어요.”“사기꾼! 강보라는 완전 사기꾼 이예요!”관객들은 모두 일어나서 강보라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관객들은 계속해서 강보라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고, 기자들은 카메라 셔터 버튼을 끊임없이 누르며 난장판이 된 현장을 생생하게 찍고 있었다. 이것은 정말 큰 뉴스감이다. 비난은 약과였다. 강보라에게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과 젓가락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순식간에 강보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과 비난을 받았다. “아악~!!!”강보라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수모를 견뎌냈다. 이때, 양자리가 달려와 강보라에게 향해 날아오는 계란을 한 손으로 ‘탁’하고 잡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 후 앞으로 몇 발자국 나아가 계란을 던진 입에 계란을 넣었다. “뭐 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무례하...”관객의 말을 끝나기도 전에 양자리는 주먹을 휘둘렀다. 잠시 후, 양자리는 몇 초도 안 돼서 계란을 던진 관객 7~8명을 쓰러뜨렸다. 양자리는 정말 화가 났다. 양자리의 강보라에 대한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양자리는 강보라의 징그러운 오른쪽 얼굴을 봤어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양자리는 강보라의 목소리와 강보라의 사극에 대한 열정을 사랑한다. 강보라가 아무리 못생겼을지라도 이 두 가지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와,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건가요? 참나, 곰이 못난이를 구하겠네요!”“여러분, 저 사람을 가만두
“저희 함께 와 조가 집안을 보이콧합시다. 이렇게 되면 도가 집안 프로를 볼 수밖에 없어요.”“아휴, 내 마음속의 여신이 하루도 안 돼서 사라지다니. 앞으로 TV에 나오는 가짜 연예인들은 믿지 않을 거야. 어떻게 생겼는지 귀신도 모를 거야, 다 치장해서 숨기고 있는 거야!”인터넷에는 강보라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고, 오프라인에서도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강보라는 언론과 관객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며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따르릉...’강책은 조해인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강책 씨,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왜 강보라 씨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거죠? 게다가 왜 지금 각종 언론에서 강보라 씨 얼굴을 헤드라인으로 보도하고 있어요? 망했어요, 는 완전히 망했어요!”강책은 할 말이 없었다. 이번 일은 강책이 미처 손을 쓸 새도 없이 일어났다.정확하게 말하자면 강보라를 존중하는 강책은 베일 속에 가려진 강보라의 진짜 얼굴을 몰랐기 때문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도가 집안이 이렇게 못된 짓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조해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강보라 씨는 이미 저 꼴이 됐으니 방송에 내보내면 절대 안 됩니다. 강보라 씨만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도가 집안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서 프로그램 전체가 중단될까 봐 걱정이에요. 저희가 들인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됐어요. 아...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저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조해인은 전화를 ‘뚝’하고 끊었다. 양자리는 화를 내며 말했다. “왜 강보라 씨를 출연 금지 시켜요? 최대 피해자는 바로 강보라 씨에요! 강보라 씨는 활동에도 큰 영향을 받고, 마음의 상처도 받았는데 저희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출연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하하!”음...강책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출연을 못 하게 하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강보라 씨는 지금 어딜 가나 힘들기 때문에 출연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잠시 후, 늘 푸른 약국에 도착한 강책은 모한철과 강보라 얼굴의 화상 흉터 치료에 대해 상의했다. 두 사람은 모가 집안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책을 샅샅이 뒤졌지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지 못했다. 화상을 입은지 얼마 안 됐으면 치료 방법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보라의 화상 흉터는 얼마나 오래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늘 푸른 약국 입구 앞에 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잠시 후, 양자리는 강보라를 데리고 약국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에게 얼굴을 보이기 창피한 강보라는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래 사진 찍는 것을 막기 위해 약국 문을 닫았다. 강책은 강보라를 안쪽으로 안내한 후 의자를 빼주며 말했다. “강보라 씨, 저희가 얼굴 상처를 치료해 드리고, 명예 회복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세요.”강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 회장님 마음 잘 압니다.”“네. 그럼... 모자를 벗어주세요. 저희가 흉터를 좀 보겠습니다.”강보라는 잠시 망설이다 떨리는 손으로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잠시 후, 모한철과 모지안 그리고 양자리 등 모두 강보라 얼굴의 흉터를 자세히 살펴봤다. 강보라의 흉터 상태는 심각했다. 강책과 모한철은 흉터를 자세히 살펴봤다. 강책은 강보라에게 물었다. “어쩌다 흉터가 생겼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강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10여 년 전 일인데, 그 당시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아요. 하루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못 살겠다며 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고 불을 질렀어요. 아버지는 순식간에 불에 타죽었고, 어머니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저를 안아주셨어요. 그리고 그 뒤에 소방관들이 와서 저를 구해주셨는데,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어요. 오른쪽 얼굴의 흉터는 그 당시 화재로 입은 화상 흉터에요. 그 당시 집이 가난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흉터로 남았어요.”강보라의 말을 들은 네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