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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최서준은 아까 자기가 김표 앞에서 김표를 쉽게 제압하는 실력을 보였기 때문에 김표가 이렇게 쉽게 대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두 사람의 실력이 비슷한 것이라면 김표는 같이 다니자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을 것이다.

“맞다, 이곳에서는 실력을 숨기고 있는 중이니 들키지 말게 해야 한다. 내일은 당신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인사를 드리고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정보를 모아야겠어.”

최서준은 잠에 들기 전에 김표에게 얘기했다.

김표는 다른 의견이 없었기에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최서준 앞에서 허세를 부릴 때가 아니니 말이다.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기운을 거두고 이튿날 아침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날이 밝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서준은 김표를 재촉해서 얼른 진기준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형제들을 찾아 떠나야겠다고 했다.

진기준은 두 사람을 붙잡고 싶었지만 김표가 완강하게 자기의 의견을 밀어붙였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그건 김표의 의견이 아닌 최서준의 의견이다.

하여튼, 그러자 진기준은 두 사람을 더 붙잡지 않고 배웅을 해주었다. 야밤정령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서준과 김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듯 질문 한 번 하지 않았다. 떠날 때도 상관을 안 하는 것 같았다. 마치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최서준은 그 정령들이 계속해서 두 사람을 몰래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기운은 진기준이 두 사람을 배웅해 주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그러다가 등 뒤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사라지자 최서준은 그제야 김표를 데리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비경에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 어디로 가죠?”

김표는 최서준이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최서준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루가 지났지만 유용한 정보는 하나도 얻지 못했다. 그저 비경 속의 기본 상식을 조금 알았을 뿐이다.

최서준은 이내 직감을 따라 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로 김표가 따라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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