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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안에 있던 진원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주현아와 무슨 각별한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유독 최서준만이 아무렇지 않았다. 주현아, 김표, 진후택, 세 사람은 안으로 들어서서 최서준을 힐긋 쳐다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세 사람이 들어오자 문 쪽에서 빛이 나왔다. 원래 노란 불빛이 두 개뿐이었는데 세 사람이 들어오자 빛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이윽고 불빛 다섯 개가 모두 밝아졌다.

대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만 어둠이 펼쳐졌다.

이윽고 보이지 않는 힘이 갑자기 다섯 명을 끌어당겼다. 그 힘은 그리 세지 않아 다섯 사람이 저항하면 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분명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다섯 사람은 반항하지 않고 그 힘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갔다.

다섯 명이 안으로 들어가자 그 안은 갑자기 다른 곳으로 바뀌었다.

그들은 의미심장한 도안이 그려진 바위 위에 서 있었다. 그 위에는 다섯 갈래의 길이 있었는데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통로 입구 측에는 커다란 석상이 앉아 있었다. 최서준은 많은 야수들을 봐왔고 적지 않은 책을 읽었지만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다섯 갈래의 길. 서로 다른 석상. 살아있는 것 같은 왕성.

일단 지금 사람이 다섯 명이고 길이 다섯 갈래이니 서로 빼앗을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최서준은 기운을 내뿜어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나 제한이 있어서 기운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걸려있는 제한인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컨트롤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 것인지.

억지로 사람들을 이곳에 밀어 넣은 사람이라면 이들보다 백배, 천배는 더 무서운 존재일 것이다.

최서준은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애썼다.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중간의 길로 걸어 나갔다.

뒤의 네 사람도 각자 길을 골라서 걸어갔다.

바람도 없고 고난도 없는 길이었다. 최서준은 그저 그렇게 평온하게 길의 끝자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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