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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바로 이해했다. 전에 겪은 힘듦이 다 시험이었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노인은 멈칫하더니 이어서 얘기했다.

“역시 조금은 아까워. 전에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이 비경에 들어왔을 때는 아무 성과도 없이 이곳에서 죽어버렸는데. 결국 너희들이 찾아내는구나. 그럼 이제 제대로 된 일을 얘기해 보자. 아마 이 비경에 대해서 잘 모르고 들어왔을 거야. 이 비경은 원래 이곳에 있는 게 아니야. 우리가 살던 그 시대에, 하늘에서 수많은 패 쪽이 떨어졌었어. 그 패 쪽들은 비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매개물이었어. 우리는 이 비경이 수련에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수작을 부려서 억지로 이곳으로 들어왔어. 하지만 이곳에 들어온 후 나갈 수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아버렸지. 결국 이곳에서 모두 죽었어. 하여간 누구 하나 살아 나간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대하에 잘못된 정보만 남겼지.”

노인의 그림자가 파르르 떨리더니 보일락말락 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구나. 일단 중요한 것만 얘기하마. 첫째, 이곳은 쉬운 곳이 아니니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한다. 둘째, 이 결정은 나의 기술이 있어. 네 실력을 내 생전의 실력 정도, 혹은 무신의 경계까지 끌어올려 줄 수 있지. 하지만 이 결정을 받아들이는 건 기회이자 위기야. 선택은 너의 몫이니 제대로 생각하거라. 셋째, 앞으로 대하로 돌아간 후 잔비의 후대를 만난다면 잘 챙겨주거라. 내가 받은 은혜는 네가 갚아야 할 것 같구나. 넷째, 이곳은 내가 기운을 숨겼기에 다른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사라지면 내가 만든 진법과 환각도 다 사라진다. 너희가 본 오아시스, 왕성 등은 모두 환각이야. 그래서 너희는 바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발각될 것이다. 다섯째, 이건 다른 네 명의 욕망이다. 한번 지켜봐도 좋아. 마지막으로, 넌 나와 다른 결말을 보기를 바란다.”

노인은 많은 말을 남겼다. 최서준은 알아들을 듯 말 듯 했다. 대충 그가 유언을 남기고 있다는 것과 자기가 이룬 것들을 최서준에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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