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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설마 아까 본 것은 다 환각이었던 건가? 이곳으로 사람을 유혹해 오기 위함인가?

야수들이 가득하고 초라한 왕성 하나가 있는 곳은 아무 사람도 없는 곳이라고 오해하기 쉬웠다.

하지만 만약 이곳이 일부러 이렇게 설계된 함정이라면, 이곳의 주인이 일부러 그런 환각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불러온 것이라면.

그 주인은 분명 심상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일 것이다.

게다가 수련을 거친 사람이 봤을 때도 환각인 줄 눈치채지 못할 정도라니. 이곳의 주인은 생각보다 더욱 실력이 강하고 섬세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만약 연석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최서준도 정신을 못 차리고 그저 본인의 운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최서준이 고민에 빠져있을 때, 김표가 물었다.

“인서준 씨, 저 왕성에 있는 것이 영석 아닙니까?”

김표의 말에 최서준이 시선을 돌렸다. 밖에서 보았을 때, 왕성의 테두리는 모두 영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가장 높은 급의 영석이었다.

들어가서 영석을 갖고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연석진의 말에 최서준은 경계심을 낮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석이 하나뿐인 최서준은 결국 영석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사람은 원래 본인한테 없는 것을 탐내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보면 최서준이 영석을 탐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번 해보는 거야.’

비경에 들어온 이유는 바로 좋은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최서준이 왕성에 들어가서 바로 바닥에 있는 영석을 잡아들려고 할 때, 밖에 있던 김표가 외쳤다.

“인서준 씨, 조심하세요!”

최서준도 그와 동시에 이름 모를 위압감을 느꼈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그때, 최서준은 이 왕성 안에서 실력이 제한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경 속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기에 방심했던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날아오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옆으로 피하는 것도 어려웠다. 일촉즉발의 순간, 최서준은 각도를 약간 비틀어 치명상을 피했다.

쿵.

소리와 함께 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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