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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최서준은 눈을 뜨자마자 그를 걱정하고 있는 윤청아의 시선을 마주했다.

윤청아는 최서준 앞에서만 이런 표정을 짓는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항상 차가운 얼굴을 보여줄 뿐이었다.

“누나, 걱정하지 마요. 이제는 아무 일 없으니까.”

최서준은 차가운 윤청아의 손을 들고 위로를 건넸다.

“됐어. 눈물겨운 상봉은 나중에 내가 없을 때 계속해. 난 물어볼 게 있으니까.”

그 목소리에 두 사람은 어색해하면서 손을 놓았다.

최서준은 요즘 뻔뻔해져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연진화에게 얘기했다.

“여쭤보세요.”

“솔직히 얘기해. 단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

“조금 알아요.”

“그럼 단약을 만들 줄은 알아?”

“조금이요.”

“네 누나의 말을 들어보니까 아무 소속도 아니라던데, 현천약종으로 들어올 생각 없나?”

연진화는 확답을 들은 후 바로 얘기했다.

“혹시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저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왜 이러시는 건지...”

최서준은 그제야 하이현을 발견하고 왜 연진화가 자기를 찾아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 말에 노인은 약간 멈칫하다가 손을 저어 방음 결계를 치더니 천천히 얘기했다.

“현천약종의 한 고수가 사망했다. 그리고 나는 사실 진정한 단약을 만들지 못하고 있어. 지금은 영기가 빈약하고 재료도 구하기 어려워. 현천약종에는 사유의 식물원이 있긴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 단약 제조사를 교육해 내기 어렵지.”

“아무리 현천약종이라고 해도 이제는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배가 없어. 그래서 단약의 사용을 줄여야 해. 아까 너한테 먹인 배원단은 약종 내부에서도 희귀한 단약에 속해.”

“하지만 네가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으니, 우리 약종의 지원만 있다면 너는 아주 대단한 단약 제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현천약종으로 들어오겠다고 말하면 우리의 모든 제조법을 너한테 공개해 주마. 그리고 어떤 단약들은 네가 만들어내기만 하면 좋은 점이 아주 많아.”

연진화는 현천약종의 현실을 숨김없이 다 얘기해 주었다.

“잠시만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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