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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남자가 몸을 돌리자 어두운 인상의 얼굴이 유은성을 마주했다. 유은성은 그제야 백서의 곁에 터진 단약로 몇 개가 나뒹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말인즉슨, 또 실패한 것이다.

유은성이 단약로를 발견한 것을 본 백서는 큰 선배로서 약간 부끄러웠다. 그는 약간 난감해하면서 말했다.

“홀로 수련하지 않고 왜 나를 찾아온 거지?”

유은성은 얼른 시선을 돌리고 대답했다.

“선배님, 제가 선배님을 찾아온 건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서입니다.”

“말해봐.”

“연 선생이 밖에서 연단사를 데려왔습니다.”

“뭐라고? 진짜야?”

“진짜입니다. 제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지금 연 선생의 제자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 정보를 들은 백서의 표정은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그저 웃으면서 말할 뿐이었다.

“그래, 알겠어. 수고했다.”

“네, 그럼 선배님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윽고 유은성이 동굴 밖으로 나가자 백서의 표정은 주체할 수 없이 구겨졌다. 바닥에 나뒹구는 단약로를 본 그는 더욱 화가 나서 발로 단약로를 차버렸다.

“흥, 연 선생? 연단사를 데리고 와서 내 길을 막으려고 해? 꿈도 꾸지 마!”

백서는 빠르게 동굴을 벗어났다.

저녁. 최서준이 용문비경으로 들어가 수련하려는데, 갑자기 살기가 느껴졌다.

최서준은 약간 의아했다.

약종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누가 그한테 살기를 품는단 말인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2층 창문에 나타났다.

‘이렇게 바로 나타난다고?’

최서준은 이 사람이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죠? 왜 이곳에 온 거죠?”

최서준이 먼저 물었다.

“당신이 연 선생이 데리고 온 연단사인가?”

그 그림자가 창문 앞에서 담담하게 물었다. 어느새 살기는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최서준이 일반인들보다 많이 예민한 것이 아니었다면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하다니. 약종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최서준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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