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7화

작가: 구양봉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8-23 19:00:00
연석진은 바로 최서준을 무시했다.

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금무명한테 있을 때보다 기운이 더욱 짙어진 것만 같았다.

하루 밤이 지나고, 최서준의 내공은 한층 깊어졌다.

그가 용문비경에서 나갔을 때, 연진화가 하이현을 데리고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최서준은 얼른 다락방에서 나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연진화는 좋지 않은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면서 말했다.

“최서준, 전에 너랑 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다. 네가 스스로 노력해야 해.”

“무슨 일이죠?”

“어제 우리 종문의 장로를 만났어. 상의 결과 3일 후 연단 대회를 다시 열어 모든 제자와 장로가 참여하게 한다고 한다.”

어젯밤 두 사람이 나타난 게 이 일 때문이었구나.

최서준은 그제야 깨닫고 웃으면서 말했다.

“좋은 일이죠.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둡습니까.”

“최서준, 우리 약종은 전대 연단사가 죽은 후 다른 연단사가 없었다. 하지만 종문에는 연단을 깊이 연구한 사람이 한 명 있어. 이길 자신이 있겠나?”

연진화는 최서준의 표정을 보면서 물었다.

전에는 연진화가 최서준에게 좋은 조건을 내걸었기에 약종으로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최서준은 그것 때문에 약종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던 최서준이 물었다.

“배원단이 5품 단약이죠?”

“그래. 설마 연단 대회에서 배원단을 만들 생각이냐?”

연진화가 물었다.

“안 되나요? 그러면 다른 단약의 제조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최서준이 말했다.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연진화가 말을 고쳤다.

“다만 그건 5품 단약이야. 최서준, 난이도가 낮은 6품 단약으로 시도하는 게 어떻겠나.”

“괜찮습니다. 그저 재료만 잘 준비되어 있다면 될 것 같습니다.”

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최서준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면서 연진화도 마음이 놓였다.

“그래, 재료는 내가 책임지고 구해주마. 만약 연단 대회에서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배원단을 만들어 낸다면 넌 더욱 좋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연단 대회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88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심연 끝에 왔다.“이곳으로 뛰어내려!”연석진이 재촉했다.까마득한 심연을 쳐다보면서 최서준은 심연을 대충 감지했다. 이곳은 금제가 가득 걸려있는 곳이었다. 나는 것도 금지고 기운을 사용하는 것, 기운을 감지하는 것도 다 금지되어 있었다.최서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배님, 저는 그저 무후인데, 이곳에서 뛰어내리면 죽지는 않는다고 해도 반은 죽음 목숨이 될 텐데요.”“뭘 무서워해. 이 금제는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너 같은 사람에게 겁을 주려고 만든 거지. 사실 뛰어내리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뛰어내려. 내가 널 죽이기라도 할까 봐?”연섣진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선배님, 저 놀리시는 거 아니죠? 오늘도 절 몇 번이나 죽였잖아요.”최서준은 자기가 가루로 되던 것을 떠올리며 말했다.설마 이 노인이 자기를 죽이려고 일부러 뛰어내리라고 하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이 겁쟁이야, 감히 날 의심해? 겁만 많은 놈이 용문비경의 주인이라니.”최서준이 자기를 믿지 않자 연석진은 비경 속에서 화를 내면서 공간에 파문을 일으켰다.“선배님, 이건 겁이 많고 적고 문제가 아니에요. 어떻게 뛰어내려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뛰어 내려가면 뭐가 있는 거예요?”최서준은 바로 솔직하게 얘기했다.연석진은 그제야 자기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덧붙였다.“이 자식아, 솔직하게 알려줄게. 이곳에는 바로 현천약종의 뿌리가 있어. 아래에서 ‘그것’의 인정을 받으면 연단 대회에서 배원단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모든 약종의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널 현천약종의 종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으맂 말지는 알아서 해.”그러자 최서준은 금세 호기심이 동했다. 아래에 뭐가 있길래 현천약종의 전대 종주가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했다.‘한번 해 보자.’연석진이 무황인 것은 맞으나 최서준이 죽으면 또다시 이곳에 봉인되게 된다. 만약 정말 최서준을 죽일 거라면 본인도 이곳에 봉인되어 있을 각오를 해야

    최신 업데이트 : 2024-08-24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89화

    “선약이요?”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이 세상에 정말 선약이 존재한다고?그렇게 의아해할 때, 녹색의 빛이 모여서 최서준 앞에 나타나더니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건 그가 용문비경에서 연석진이 등장할 때의 모습과 같았다. 그러자 최서준은 약간 놀랐다.이건 어디지? 설마...최서준은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막기는커녕 반항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굳어서 노인이 나타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최서준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연석진이 그를 속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놀라지 마. 난 네 몸에서 친한 친구의 기운을 읽었어. 그러니 말해. 누가 널 이곳으로 데려온 건지.”노인은 온화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최서준은 노인한테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 마치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모두 착각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최서준은 이게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잇었다. 이건 모두 그가 기운을 소진해서 생긴 일이다.“약종의 종주가 오라고 했습니다.”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종주? 이 자식이 사라진지 몇십년이 되는데 어디서 들은 거야.”노인은 의심스러워하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정말이에요, 선배님. 비경에서 연석진 선배님을 만났느데 그분이 이곳으로 뛰어들라고 알려주신 겁니다.”최서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비경에서 연석진을 만났고 연석진이 이곳으로 오라고 했으니 말이다.유일하게 감추고 있는 것은 그 비경이 바로 자기 몸에 있다는 것, 즉 연석진이 자기 몸에 있다는 것이었다.최서준이 약종 종주의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노인은 의심을 거두고 최서준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최서준이 말을 하기도 전에 머릿속의 연석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선배님, 접니다! 선배님,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이곳에서 꺼내주세요!”하지만 노인은 연석진이 소리 지르는 것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연석진 선배님, 이분은 선배님의 말이 들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최신 업데이트 : 2024-08-24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0화

    “너 운이 좋은 줄 알아. 아까 심연으로 떨어져서 네가 기절했을 때, 선초 님은 이미 네가 알지 못하게 너를 시험한 거야. 만약 네가 악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곳에 나타날 수가 없어. 네가 통과했으니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거야. 생각밖으로 착한 놈이었다니...”연석진은 약간 질투하듯, 또는 실망한 듯 얘기했다.“이게 바로 선약 내부예요?”최서준은 호기심에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래. 오직 선초 님의 인정을 받은 사람만이 올 수 있는 곳이야. 여기서 얼른 수련해. 다른 건 나가서 얘기해 주마.”연석진이 최서준을 재촉했다.그러자 최서준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수련을 시작했다.아마도 선초가 그의 제한을 풀어주었기 때문이지, 최서준은 모든 내공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운의 흐름을 읽으면서 초록빛의 에너지가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 기운은 따뜻하고도 부드러워서 최서준은 너무 좋은 나머지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건 도대체 무슨 힘인가. 마치 그의 모든 세포를 뛰게 하고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다.최서준은 이렇게 아름다운 감각을 한시라도 놓치기 싫었기에 얼른 수련에 진입했다. 최서준은 수련에 빠져서 가슴께에 용 모양의 허상이 번뜩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색 빛은 모두 거기로 빨려 들어갔다.그리고 마지막 순간 녹색 빛이 반짝였다.노인이 다시 나타나 놀랍다는 표정으로 수련 중인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너 도대체 뭐 하는 괴물이야. 역시 그 자식의 후대가 아니랄까 봐. 이 정도의 기운은 일반인이 며칠 밤낮으로 흡수해도 다 흡수하지 못할 양인데 네가 순식간에 이 빛을 다 흡수하다니!”노인이 중얼거렸다.“됐어. 그 자식의 얼굴을 봐서라도 기회를 줄게. 네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보자.”노인이 말하면서 손가락을 튕기자 이 공간에는 순식간에 녹색의 빛이 가득 찼다.눈을 감고 수련 중이던 최서준은 모든 기운이 사라져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수련을 그만두고 눈을 뜨려던

    최신 업데이트 : 2024-08-25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1화

    최서준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다시 심연을 향해 뛰어내렸다.심연을 향해 뛰어내린 최서준은 금제 때문에 모든 힘을 잃고 바로 아래로 곤두박질쳤다.하지만 아까와 달리, 최서준의 몸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최서준은 다시 심연의 옆에 나타났다.이게 뭐지?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최서준은 다시 심연으로 뛰어들려고 했다.하지만 또 빛이 반짝이더니 최서준은 아까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최서준은 그제야 이게 금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최서준은 용문비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제야 허공에 있는 용의 형상이 좀 더 구체적으로 응결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연석진이 있는 공간에 나타났다.“선배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최서준이 물었다.연석진은 뭔가 알고 있는 듯이 이상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고 있었다.“선초 님도 피하는 상대는 네가 처음이다. 대단한 사람이네.”연석진은 최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연석진이 선초의 이름을 꺼내자 최서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선배님... 설마 아까 그 노인이 바로 선초 님입니까?”연석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맞다. 그분이 바로 현천약종의 뿌리와도 같은 현천선초님이다. 약종이 생긴 후부터 선초 님은 계속 이곳에서 약종과 세월을 함께했지. 우리 약종이 쇠퇴하는 나날에도 계속 남아있을 수 있었던 건 선초 님이 이곳에 남아 영재료들의 성장을 돕고 있었기 때문이야.”“난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야. 네가 선초 님의 인정을 받았으니 난 너를 약종의 새로운 종주로 만들어 줄 거야.”“연단대회까지는 아직 하루의 시간이 있어. 얼른 준비해. 배원단은 그렇게 쉽게 만들 수 있는 단약이 아니야. 아무리 나라고 해도 배원단을 만들 때는 신중을 가한다고.”“네.”최서준은 대답한 후 용문비경에서 나와 산중턱에 있는 숙소로 갔다.그곳에서는 마침 연진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서준을 본 연진화가 급하게 물었다.“최서준, 하루 동안 어디에 가 있었던 거야!”“

    최신 업데이트 : 2024-08-25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2화

    약 내음이 사방으로 퍼져갔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 광경을 보았다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최서준이 연단로도 없이 연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이런 수법은 무술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수법이다.하지만 이곳은 다락방이니 훔쳐볼 사람도 없었다.오직 최서준 머릿속에 사는 두 사람만이 이 광경을 느낄 수 있었다.다만 최서준이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말을 걸지 않은 것이다.단약이 완성되자 허공에 떠 있던 재료들은 다 사라졌고 배원단 10알만이 남아있었다.연석진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너 이 자식, 이런 수법은 어디서 배운 거야!”“당연히 제 스승님한테서 배운 거죠.”최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네 스승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연석진이 다시 물었다.“저도 제 스승님의 성함을 모릅니다. 전 보통 고약한 어르신이라고 불렀습니다.”최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스승님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이렇게 장난스러운 호칭으로 부를 수 있었다.“나는 무술계에서 이런 연단 수법을 처음 본다. 듣도 보도 못한 수법이야!”“뭐요? 설마 다들 연단을 이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최서준은 호기심에 물었다.“이런 수법은 나도 할 수 없는 거야. 약종에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걸?”최서준은 다들 이렇게 연단을 하는 줄 알고 연석진의 앞에서 그대로 했을 뿐이다.하지만 연석진의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가장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연석진은 약종의 종주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최서준은 그제야 자기 스승님이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승님의 신분에 호기심을 가질 타이밍이 아니다.최서준은 단약을 넣고 다른 두 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영재료를 꺼내 연단을 시작했다.연석진은 최서준의 머릿속에서 그 수법을 감상하고 있었다.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연석진의 눈에는 복잡하고 기묘했다.연석진은 자기가 이런 수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점점 최서준에 대한 호기심

    최신 업데이트 : 2024-08-2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3화

    “이럴 수가!”“무슨 일이야!”“도대체 실력이 어느정도길래...”약종의 제자들은 이 무서운 기운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놀라서 소리 질렀다.유은성도 놀라서 그 자리에 굳은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의 뒷모습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무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너희들이 이곳에 온 건 백서 때문이겠지.”최서준은 그들을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아니다, 우리는 그저 종문에 새로 들어온 널 보러 온 거야.”최서준의 질문에 유은성은 겨우 대답을 꺼냈다.“아직도 변명하는 거야?”최서준의 목소리가 약간 높아졌다.유은성은 순간 놀라서 벙쪄버렸다.“너...”“설마 종문 안에서 서로 죽이기라도 할 거야? 종문에서는 제자들끼리 싸우지 못한다고 규정을 내렸어. 그러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여기서 사람을 죽인다면 넌 현천약종에서 쫓겨나게 될 테니까!”두려움이 드러나는 목소리였지만 협박성은 가득했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웃더니 유은성을 보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약종의 규정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내가 약종의 제자인 줄 아나 본데... 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거로 생각해?”“너... 너... 연진화 님이 데려온 사람이잖아!”유은성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물었다.최서준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연진화 님이 데려온 사람이면 약종의 사람이라고, 누가 그래?”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에, 유은성은 마치 냉동고에 갇힌 것처럼 몸이 덜덜 떨렸다. 식은땀이 그의 이마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유은성은 최서준이 내뿜는 살기에 더는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전전긍긍하면서도 말은 이어 나갔다.“맞아, 우리는 큰 선배님의 지시에 따라 널 찾아온 거야.”“너희가 약종의 사람인 것을 생각해서 이번에는 이렇게 놓아주지만, 다음에는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다. 알아들었으면 꺼져!”최서준의 말에 사람들은 얼른 그의 앞에서 도망쳐버렸다.이번 소동은

    최신 업데이트 : 2024-08-26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4화

    “어, 들었어. 나보다 더 젊은 놈 같던데. 정말 연단사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하지만 연단사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거 알아? 백서 선배님이 어제 6품 단약을 연단하는 데 성공해서 정식적으로 종문의 연단사가 되었대!”“뭐? 정말이야? 우리 선배님이 드디어 성공하셨구나! 큰 선배님이 만드신 6품 단약이 뭔데?”“바로 전설 속의 피곡단이야. 이 단약이 별 볼 일 없어 보이긴 하나 그래도 6품 단약인 건 확실해. 그러니 큰 선배님은 꼭 세 손가락 안에 들 거야.”“하지만 이번 연단 대회에 우리뿐만이 아니라 장로님들도 참여하신다는데, 그중에도 연단사가 꼭 있을 텐데...”“에이, 설마 장로님들도 참여하시겠어? 그러면 우리한테 기회가 없는 거잖아.”“이번 연단 대회는 새로운 종주를 뽑기 위한 거야, 다들 몰랐지? 그러니 장로님들도 이 자리에 참여하시는 거지.”“장로님들의 일은 우리가 함부로 입에 담으면 안 돼. 그러니 말을 아껴.”종문의 장로 얘기까지 나오자 그들은 점점 목소리를 낮췄다.최서준은 연진화를 따라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산꼭대기에는 나무 탁상이 몇십 개 놓여있었는데 그 위에는 청동 연단로가 있었다. 최서준이 대충 세어보니 20개의 탁상이 있었고 그 앞에는 걸상이 수두룩했다.많은 사람들은 이미 탁상 앞에 서서 자기의 재료를 꺼내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약종의 제자들이 가득 몰려와 있었다.최서준은 그저 사람이 없는 탁상 앞으로 가서 연단 대회의 시작을 기다렸다.“봐, 저 사람이 연단사 최서준이야.”최서준이 등장하자 적지 않은 약종의 제자들이 그를 놓고 수군거렸다.최서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가장 더운 정오 시간이 되었다.최서준은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희끗해진 머리카락에 비녀를 꽂고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으며 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서준이 감지하지 못할만한 기운이었다.그 노인들 중 두 명이 걸어와 연단대회에 참가했다. 남은 사람

    최신 업데이트 : 2024-08-27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695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풍이대장로는 그렇게 말한 후 바로 자리에 앉았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상 앞에 있던 사람들은 바삐 돌아 챘다.“봐, 큰 선배님이 연단에 시작했어!”“유재진 장로님도 시작했어!”“최서준이라는 놈은 왜 서서 아무것도 안 해?”몰려온 약종의 제자들은 최서준이 그저 서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수군거렸다.“저 자식,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놀란 거 아니야?”“하긴, 전에 연진화 님이 저 자식을 데려오기 전까지는 아무 소속도 아니었다고 하잖아. 이렇게 스케일이 큰 건 처음 보니까 놀랄 만도 하지.”적지 않은 제자들이 최서준을 비웃었다.최서준은 연단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재료를 연단로에 넣고 바삐 돌아 채는 것을 구경할 뿐이었다.왜냐하면 자기 방법으로 연단을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차라리 어제 연단한 배원단을 하나 꺼내는 게 나을 것이다.최서준은 사람들의 앞에서 연단하지 않기로 생각했다.그래서 바삐 돌아 채는 사람들 가운데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최서준이 더욱 눈에 띄었다.그 모습을 본 연진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최서준, 무슨 일이야. 왜 연단을 하지 않는 거야!”최서준이 설명하려고 할 때, 옆에서 기운이 폭발했다.“연진화 님, 지금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요. 다른 일을 하지 말고요.”한 노인이 차갑게 연진화를 보면서 말했다.“유재진 장로...”장로들이 반대하니 연진화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태상장로님, 구경하는 사람들이 연단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면 안 됩니다.”유은성 장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태상장로를 쳐다보았다.풍이대장로는 앞에 서서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투명한 막이 장내에 씌워졌다.막이 내려지자 구경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이건 그저 간단한 방음 결계다. 풍이대장로는 막의 양쪽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들었다.최서준의 곁에서는 가끔 폭발음이 들

    최신 업데이트 : 2024-08-27

최신 챕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6화

    “왜 그럽니까? 정말 화가 난 겁니까? 이제 시작인데 가려고 하다니요.”청룡이 그를 붙잡았다.“비경에서 며칠 동안 있었더니 집의 일이 밀려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겁니다.”최서준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경성에 집이 있어요? 경성에 자주 오갈 건가 봐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나중에 찾아가면 날 내쫓지 말고요.”청룡은 최서준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히 환영할 거예요.”인사를 마친 후, 최서준은 김지유와 함께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올랐다.그제야 두 사람은 단둘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하늘 위에서. 최서준이 멈춰 섰다. 그러자 김지유가 그대로 최서준의 등에 이마를 박았다.“왜 그래, 서준아?”김지유가 가볍게 물었다.“누나, 보육원 사건의 원수를 알아냈어.”그 말에 김지유의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물었다.“누구야. 어디 있는데?”그 말에서 김지유의 살기가 흘러나왔다.“누나, 내가 할게. 누나는 가만히 있어. 누나한테 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누나한테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야.”최서준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준아, 예전 같았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어떻게 네 뒤에 숨어만 있겠어. 보육원의 복수는 너 혼자 할 게 아니야. 말해. 도대체 누구인지. 누가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건지.”김지유는 담담한 척 말하고 있었지만 최서준은 김지유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경성 진씨 가문이야.”“가자.”김지유는 바로 최서준을 끌고 진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무군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두 사람은 눈 깜빡할 사이에 경성 진씨 가문 상공에 도착했다.북적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진씨 가문은 아주 조용했다. “최서준, 정말 다 죽일 거야? 미리 얘기해 주는데, 이곳에만 해도 무군이 수두룩해. 게다가 진씨 가문 비경 안에 괴물이 잠들어있을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5화

    진씨 가문 저택 속의 비경.한 노인이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폐관 수련 중이던 방문을 다 열어젖혔다.“무슨 일이야!”그는 바로 전대 가주, 즉 진이군의 아버지인 진정수였다.진정수는 진씨 가문 비경에서 계속 폐관 수련하면서 무왕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하지만 아까 이상한 점을 느끼고 갑자기 나온 것이었다.진정수가 나오자 옆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체통을 지켜야지.”가문의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얘기하는 것을 본 진정수가 가볍게 꾸짖었다.“가주님이... 가주님이 돌아가셨습니다.”“뭐라고?”진정수가 멍해서 되물었다.“가주님뿐만이 아니라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도 사망하셨습니다.”사람들이 보고했다.그러자 진정수가 분에 차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아들도 죽었고 손자도 죽었다.“누구냐. 말해. 경성의 다른 가문이야? 아니면 종문이야?”진정수가 물었다.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적수는 이들밖에 없었다.“아닙니다. 최서준입니다.”“최서준이 누구지?”진정수는 기억을 되짚었다. 하지만 그 이름과 관련된 사람을 떠올리지 못했다.“최서준은 현재 대하 현무의 수장입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죠.”“뭐? 그럴 리가 없어!”진정수가 놀라서 대답했다.진이군이 가주를 맡으면서 수련을 게을리했다고 해도 무군 세 번째 단계의 고수다.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이한테 살해당하다니.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가 없다.“사실입니다. 가주님은 사람들 앞에서 머리가 잘려서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모든 무술계에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최서준은 어디 있는 거야!”진정수는 몇 십년 동안 수련을 하면서 정신력을 키웠지만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당장 최서준을 찾아가 복수를 하고 싶었다....경성의 한 기지.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이곳은 최서준의 공로를 축하하는 연회장이었다.진성철은 먼저 몇 마디 하고 떠났다. 진성철이 간 후 청룡이 나서서 연회를 이끌었다.현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4화

    진성철은 최서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최서준, 여기서 멈춰야 해. 날 죽인다면 한씨 가문은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한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한민기가 얘기했다.“멈추라고? 웃기네. 난 한 번도 시작한 적이 없어. 모두 너희가 먼저 시작해서 날 죽이려고 든 거지. 지금 와서 멈추라는 것도 웃기지 않아?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 두 아들이 다 내 손에서 죽었는데 이렇게 침착하다니. 보니까 아들도 별거 아니었나 봐?”최서준이 차갑게 말하면서 비웃었다.그 말을 들은 한민기는 미간을 팍 좁혔다.최서준의 말투를 들어보니 한민기를 놓아주지 않을 게 뻔했다.그러자 한민기는 생각을 바꿨다.“최서준,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실력으로 우리 한씨 가문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웃기지 마.”한민기가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자기 기운을 뿜어냈다. 도망가지 않고 마지막으로 최서준과 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한민기의 가슴을 팍하고 쳤다.한민기의 가슴이 움푹 꺼져 들어갔다. 그사이에 작은 벌레가 한민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네가 서준이를 괴롭힌 사람이야?”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바로 김지유였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한민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는 누구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한민기는 하얀 벌레 한 마리가 자기 피부를 찢고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김지유를 가리키며 말했다.“계속해서 서준이를 괴롭히다니. 서준이한테 이런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나 봐?”김지유가 차갑게 얘기했다.한민기의 몸은 눈에 띄게 말라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에는 가죽만 남았다.김지유는 그제야 최서준을 향해 걸어갔다.“누나가 왜 왔어?”최서준이 다가가 먼저 물었다.“서준아, 오늘은 네가 오는 날이잖아. 내가 안 올 수 없지. 어디로 오는지 몰라서 헤맸는데 아까 사람들을 만나서 물어봤어. 그래서 바로 달려온 거야.”김지유가 해명했다.“누나, 소개해 줄게. 여기는 청룡이야. 그리고 여기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3화

    ‘노조는 어디 간 거지?’진이군은 그제야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최서준의 실력이 이 정도라니... 설마...? 아니, 그럴 수가 없어!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야! 그저 잠시 무슨 사정이 생겨서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야.’진이군은 그제야 본인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했다. 지금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에 진이군이 입을 열었다.“현무, 너 미쳤어? 난 진씨 가문 가주야! 날 죽이려고 하다니. 정말 진씨 가문과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진이군은 진씨 가문을 핑계로 최서준을 진정시키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은 진씨 가문을 다 죽이려고 하고 있다.최서준은 진이군을 향해 달려들었다.먼지 속에서, 최서준은 더욱 쉽게 상대를 죽일 수 있었다.결계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최서준은 용연검을 꺼내더니 바로 진이군을 쫓아갔다.“저렇게 빠르다고?”사람들은 최서준의 속도를 보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이 속도는 무군 세 번째 단계의 속도가 아니다.“너희 노조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 지금 그곳으로 보내줄게.”최서준은 진이군을 쫓아갔다. 진이군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기 목에 검이 꽂히는 순간을 지켜보았다.용연검을 빠르게 진이군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진이군은 머리가 잘린 채 바닥에 툭 쓰러졌다.“뭐야! 진씨 가문 가주가 죽었어!”“큰일이다. 앞으로 경성에 피바람이 불겠어.”“그러게 말이야. 진씨 가문 가주가 사람들 앞에서 죽다니. 진씨 가문이 현무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진씨 가문에 숨겨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현무는 이제 끝장이야.”“가자, 더 이상 이 일에 엮이면 안 돼.”사람들은 최서준이 그들 앞에서 진이군을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가문의 가주이고 실력도 비슷하니 그저 잠깐의 헤프닝으로 그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어서 얼른 도망가려고 했다.어느새 이곳에는 한씨 가문 가주 한민기만 남았다.도망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니다.그는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2화

    “그래?”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겼다.한씨 가문 노조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본인의 몸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이렇게 쉽게 죽다니.“이건 네 결계가 아니라 네 세계인 거야?”죽기 전, 한씨 가문 노조가 마지막 말을 남겼다.최서준은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분명 결계보다 더욱 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게 세계라는 것이었구나.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최서준은 차가운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쳐다보았다.“살려줘, 내가 아까 말한 건 다 가짜야. 내가 널 속인 거야. 제발 날 살려줘. 원하는 건 내가 다 줄게!”진씨 가문 노조는 한씨 가문 노조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잘못된 것을 느끼고 벌벌 떨면서 사과를 빌었다.“지금 빌어도 늦었어. 나만 죽이려고 했다면 모르겠지만 넌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죽였어. 걱정하지 마. 내가 얘기했잖아. 진씨 가문 전체를 죽일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리면 진씨 가문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거야.”최서준은 충혈된 두 눈으로 진씨 가문 노조를 노려보면서 손을 휘저었다.그러자 진씨 가문 노조의 몸이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최서준은 바로 비경 입구 쪽에 다시 나타났다.최서준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자 사람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봐, 현무야! 아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어!”“그런데 진씨 가문 노조는 어디 가고 최서준만 나타난 거지?”“설마 최서준이 이긴 건가?”“그럴 리가 없어. 아마 진씨 가문 노조가 현무를 쉽게 이기지 못해서 먼저 떠난 거 아닐까?”두 사람이 싸우던 모습을 본 사람들이 얘기했다.“그런 것 같아.”사람들이 얘기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씨 가문 노조도 참여했다는 것을 몰랐기에 한씨 가문 노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사람들은 그저 진씨 가문 노조가 떠났다고 생각하지 최서준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하긴 두 사람이 다 무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1화

    그 순간, 커다란 비경이 두 사람을 덮었다.두 사람은 그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면서 얘기했다.“이런 애송이도 못 처리해서 날 부른 거야?”한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둘이 동시에 나섰던 건 최씨 가문을 상대할 때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네.”진씨 가문 노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진씨 가문과 한씨 가문이 사이가 안 좋다는 건 가짜인 모양이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던 최서준이 얘기했다. “사이가 안 좋다고? 그건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지.”한씨 가문 노조가 웃으면서 얘기했다.두 사람은 최서준은 제압한 채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진씨 가문 노조도 얘기했다.“이렇게 해야 대하도 마음 놓고 보고만 있지. 됐어. 설명해도 넌 모르잖아.”“넌 이미 내 결계에 빠졌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신의 결정을 내놔. 그러면 살려줄지도 모르니까.”“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워. 저 자를 죽이고 시체를 뒤지면 나올 것 아니야.”한씨 가문 노조가 얘기했다.“결계? 이거 말하는 건가?”최서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늪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도 그대로 파멸했다.그러자 힘의 반동 때문에 진씨 가문 노조가 가슴을 부여잡고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럴 수가!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내 결계를 파한 거지? 도대체 무슨 수단을 쓴 거야!”진씨 가문 노조는 놀란 표정으로 얘기했다.진씨 가문 노조의 결계 밖에는 한씨 가문 노조의 결계가 한층 더 있었다.그래서 한씨 가문 노조는 바로 최서준의 몸을 묶었다. “네 결계와 상성이 안 맞나보지. 내가 처리할게.”한씨 가문 노조가 나섰다.“그렇게 생각해?”최서준이 또 손가락을 튕겼다.쩌적.결계에 금이 가더니 이내 완전히 깨져버렸다.그러자 한씨 가문 노조도 똑같이 피를 뿜어내며 힘의 반동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건 경성이 아니다!“여긴 어디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30화

    “그러게 말이야. 현무가 저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처음 봐. 이번에 조용히 넘어갔으면 비경을 손에 넣고 다른 명문가들을 이길 수도 있었을 수도 있는데.”“젊은 사람이 좀 참지.”사람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하면서 얘기했다.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서준의 표정을 보니 대강 알 것 같았다.구경꾼뿐만이 아니라 최서준 옆에 있던 청룡과 진성철도 이상함을 느꼈다.무슨 일이기에 최서준이 이렇게 이성을 잃고 달려든단 말인가.하지만 지금 머리를 짠다고 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감히, 우리 진씨 가문 노조한테 달려들다니. 최서준 넌 죽었어.”진이군은 차갑게 웃고 청룡과 진성철을 보면서 중얼거렸다.“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두 가문이 의견이 자주 맞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군요.”한민기도 옆에서 비릿하게 웃으며 얘기했다.하늘 위.진씨 가문 노조는 최서준을 죽이려고 일부러 최서준을 유인했다.뒤로 따라오는 최서준을 보면서 진씨 가문 노조는 차갑게 최서준을 노려보았다.한순간. 노조가 뒤를 돌자 두 사람이 하늘에서 부딪혔다.쿵.굉음과 함께 기운이 부딪혀 파문을 일으켰다.두 사람은 기운이 튕겨 나갔다.“뭐? 이게 뭐야! 현무는 그저 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진씨 가문 노조의 공격을 막아냈어!”“막아낸 게 아니라 튕겨 난 거잖아.”두 사람의 그림자를 본 사람들이 밑에서 수군거렸다.청룡과 진성철의 얼굴에도 놀란 표정이 드러났다.현무가 이렇게 강했다니.두 사람은 어느새 희망을 품게 되었다.‘현무, 당신은 무사해야 해!’하늘 위.튕겨 난 진씨 가문 노조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드러냈다.무군 세 번째 단계일 뿐인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다니. 진씨 가문 노조는 무군 여섯 번째 단계인데 말이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하,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놈. 노조가 되었다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우리 누나도 당신을 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야.”최서준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9화

    최서준은 진씨 가문 노조가 결정을 달라고 해서 그대로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대답했다.“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감히 이렇게 나오겠다는 거야? 정말 현무라고 해서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알아? 좋게 얘기할 때 못 알아듣는 거야?”진씨 가문 노조가 금세 화를 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었다.“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먼저 그런 태도로 나오셨으니 저도 어쩔 수 없죠.”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에는 비웃음이 가득 담겨있었다.“너 이 자식...! 애초에 최씨 가문의 씨를 다 말려버렸어야 했는데. 역시 최씨 가문 핏줄이라 알아서 죽음의 길을 걷는구나!”진씨 가문 노조는 비웃음 앞에서 갑자기 화를 거두고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이 바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텐데.”“그럼 그때 보육원의 일, 진씨 가문이 한 겁니까?”“그렇다면 어쩔 건데. 최서준, 그 보육원의 일은 진씨 가문이 시킨 거야. 게다가 최씨 가문이 망한 것도 우리 진씨 가문이 개입했던 일이야.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진씨 가문 노조는 그저 머릿속으로 최서준에게 얘기할 뿐이었다.아무리 노조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그 순간 눈이 충혈되고 피눈물이 흘렀다.‘드디어, 드디어 찾았다!’무후 세 번째 단계인 그의 기운이 폭발했다.“현무! 진정해!”청룡은 그 모습을 보고 진성철을 보호하면서 최서준의 귓가에 얘기했다.“현무, 저 자는 그저 당신을 도발하려고 하는 겁니다. 당신이 먼저 공격하면 저 자는 당신을 바로 죽일 겁니다. 제발 진정해요! 이 함정에 빠지지 말란 말이에요!”오랫동안 찾은 범인이 이곳에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최서준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원장님, 같이 놀던 친구들... 적어도 100여 명은 되었다.“날 죽이고 싶었으면 나만 죽일 것이지

  • 한방으로 인생역전   제828화

    “이런 존재가 있다니! 수련계에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을 내뱉었다.하늘에 있던 두 무군도 최서준을 향해 의미심장한 시선을 보내왔다.“무군 세 번째 단계라니. 그래, 네가 이 비경을 가지게 되었구나.”그중 한 사람이 최서준을 노려보면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요?”최서준이 대답했다.최서준은 비경 입구 쪽에 있는 두 무군의 실력을 대충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그저 무군 중기일 뿐이다. 아무리 높다고 해도 무군 여섯 번째 단계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역시 너였어! 무군이 되자마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들다니. 선배를 향한 존경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무군이 되면 우리와 맞서 싸워 이길 줄 알았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냈다.“당신들이야말로 계속 우리를 깔보는 식으로 얘기했잖아요.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왜요? 내가 비경을 갖고 나니까 날 죽이기라도 하게요?”최서준은 노인의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얘기했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뭐? 최서준이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마지막 승자가 최서준일 줄이야!”“그러게 말이야. 명문가가 아니면 정양부가 비경의 주인이 될 줄 알았는데, 최서준이 혼자서 이 비경을 손에 넣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사람들은 놀라서 감탄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 상황을 보면서 얘기했다.“아무리 비경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지키지는 못할걸?”그러자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최서준을 괴롭히고 있잖아. 아무리 비경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 시작이야.”“하긴, 진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한씨 가문도 옆에 있잖아. 아무리 최서준이 대하 현무라고 해도 동시에 두 가문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야.”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그들의 귀에까지 들려왔다.진씨 가문 노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억지로 막아 나서도, 이대로 보내도 속이 시원치 않았다.그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