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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선약이요?”

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이 세상에 정말 선약이 존재한다고?

그렇게 의아해할 때, 녹색의 빛이 모여서 최서준 앞에 나타나더니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건 그가 용문비경에서 연석진이 등장할 때의 모습과 같았다. 그러자 최서준은 약간 놀랐다.

이건 어디지? 설마...

최서준은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막기는커녕 반항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굳어서 노인이 나타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최서준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연석진이 그를 속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놀라지 마. 난 네 몸에서 친한 친구의 기운을 읽었어. 그러니 말해. 누가 널 이곳으로 데려온 건지.”

노인은 온화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최서준은 노인한테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 마치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모두 착각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최서준은 이게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잇었다. 이건 모두 그가 기운을 소진해서 생긴 일이다.

“약종의 종주가 오라고 했습니다.”

최서준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종주? 이 자식이 사라진지 몇십년이 되는데 어디서 들은 거야.”

노인은 의심스러워하면서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정말이에요, 선배님. 비경에서 연석진 선배님을 만났느데 그분이 이곳으로 뛰어들라고 알려주신 겁니다.”

최서준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비경에서 연석진을 만났고 연석진이 이곳으로 오라고 했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감추고 있는 것은 그 비경이 바로 자기 몸에 있다는 것, 즉 연석진이 자기 몸에 있다는 것이었다.

최서준이 약종 종주의 이름을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노인은 의심을 거두고 최서준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최서준이 말을 하기도 전에 머릿속의 연석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선배님, 접니다! 선배님,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이곳에서 꺼내주세요!”

하지만 노인은 연석진이 소리 지르는 것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

“연석진 선배님, 이분은 선배님의 말이 들리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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