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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언제 이런 공간이 생겼지?

최서준은 자기가 용문비경의 주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용문비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윽고 최서준의 생각과 함께, 그는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면은 거울처럼 맑았고 그 위로는 뿌연 안개가 한층 씌워져 있었다.

최서준이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요. 얼른 나오세요. 저는 이 용문비경의 주인인 최서준이라고 합니다.”

최서준의 말에 빛 하나가 최서준 앞으로 모여들더니 점점 사람의 형태로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굽은 등의 노인이 허리춤에 조롱박을 든 채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

“이 자식아,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내 앞에 나타나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노인은 최서준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제가 여기서 놓아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라 제가 능력이 없어서 해결하지 못하는 겁니다!”

최서준은 두 손을 꼭 잡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네가 이 비경의 주인이라면 왜 나를 놓아주지 못하는 거야! 전에 최운신이 주인이었을 때는 아주 순조롭게 할 수 있었어. 그냥 네가 날 놔주고 싶지 않은 거 아니야?”

노인은 최서준의 말을 듣고 차갑게 협박했다.

“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믿을지 말지는 알아서 하세요.”

최서준은 더는 해명하기가 귀찮았다. 그냥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죽고 싶어?!”

노인은 최서준의 말에 화가 났다.

최서준이 다른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의 몸은 가루가 되었다.

하지만 1초 후, 최서준은 다른 공간에 나타났다. 그는 노인이 눈치채기 전에 그 공간을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금무명의 옆에 나타났다.

“왜 그렇게 멍때리고 계시죠?”

금무명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본 최서준이 얘기했다.

금무명은 그제야 최서준을 보면서 말했다.

“너 아까 어디 갔다 온 거야?”

금무명은 최서준이 아까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최서준이 용문비경에 들어와 사라졌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최서준도 놀랐다.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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