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용호산 천사부에 도착했다.천사부에 갑자기 나타난 최서준을 본 장영화는 깜짝 놀랐다. 이윽고 최서준의 얼굴을 천천히 살피더니 겨우 한숨을 돌렸다.“최 대가님께서 이번 전투에서 이길 줄을 몰랐습니다. 저도 덕분에 빛을 보게 되었어요.”장영화의 말에는 거짓 하나 없었다.천사부에는 원래 인원이 거의 없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최서준의 전투를 보고 천사부에 가입하려고 했다.하지만 천사부는 아무 사람이나 받는 곳이 아니었다. 열심히 사람들을 선별한 후 괜찮은 사람들만 남겼다.이 사람들은 거의 다 최서준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다. 최서준이 오천둥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다들 천사부에 들어와 최서준과 알고 지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최서준은 그것을 알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웅참수검이 이번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됐으니까 말이다.“장 천사님, 이 검은 돌려드리죠.”최서준이 바로 자웅참수검을 돌려주었다.장영화는 검을 받아 들고 입을 열었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최서준은 그런 장영화를 보면서 얘기했다.“천사부의 한 손님이 최 대가님을 알고 있다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합니다.”장영화가 얘기했다.“누구죠?”최서준이 물었다.“제가 그분을 불러오겠습니다.”장영화가 그렇게 말하면서 떠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를 알 수 없는 한 여자가 장영화와 같이 들어왔다. 바로 임영음이었다.최서준은 묘음파의 임영음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이 전투가 끝난 후에도 계속 남아 최서준을 기다릴 줄은 몰랐다.“무슨 일이죠?”최서준이 바로 물었다.임영음은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최서준의 잘생긴 얼굴을 마주하고 정신이 약간 팔렸다. 하지만 이내 최서준의 질문에 정신을 차렸다.“최 대가님, 혹시 임지아를 아시나요?”그 이름을 들은 최서준은 순식간에 일어나서 예리한 눈빛으로 임영음을 쏘아보았다.“그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말해요!”최서준이 조급해하자 임영음이 얼른 해명했다.“최 대가님, 오
연진화같은 고수가 있으니 최서준은 하루 만에 남양으로 올 수 있었다. 게다가 허란희가 밥을 먹기도 전에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최서준은 전투에 대해서는 허란희에게 알려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이런 것으로 허란희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허란희에게 누나들의 상황을 대충 얘기한 최서준은 최우빈에게 일을 넘기고 연진화와 함께 약종으로 갔다. 남쪽으로 향하던 세 사람은 사람이 거의 없는 깊은 숲속에서 멈춰 섰다. 최서준이 마침 약종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려고 할 때, 연진화가 명패를 공중으로 돌렸다.“약”이 쓰인 명패가 하늘에서 회전하더니 이내 공중에서 파문이 일었고 그 사이로 문이 나타나 위압감을 자랑했다.“이게 바로 약종의 소재지다. 명패가 없으면 그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약종을 찾을 수는 없어.”연진화가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허공을 밟고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하이현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공간이 왜곡되는 것 같은 느낌에 최서준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꼭 감았다.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꽃과 새가 가득한 곳에 도착해 있었다. 기운이 충족할 뿐만이 아니라 공기 속에 영재의 향기가 퍼져있었다.연진화와 하이현은 최서준을 쳐다보고 있었다.“처음에는 다 그래요, 최 대가님.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얼마나 토를 많이 했는지 몰라요.”하이현은 최서준이 그저 잠깐 어지러워하는 것을 보고 설명했다.“됐다. 어서 최서준을 데리고 사방을 구경해라. 나는 장로들한테 말을 전하러 갈 테니.”연진화는 그렇게 얘기하고 바로 하늘로 사라졌다.“최 대가님, 가죠. 우리 약종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하이현은 연진화가 사라진 후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다.“최 대가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최서준이라고 불러주세요.”최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진작 말하지,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그러고 보니 저보다 몇 살 어려 보이는데, 도대체 어떻게 수련한 겁니까. 엄마 뱃속에서부터 수련한다고 해도
“선생님은 약종에서 어떤 신분입니까.”최서준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느꼈다. 연진화가 약종의 종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흠... 제 스승님은 약종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장로님들은 나 몰라라 하시니 모든 일은 스승님이 떠맡고 계십니다. 하지만 종주는 아닙니다. 현천약종에는 종주가 없습니다.”하이현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모든 사실을 실토했다.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약간 알 것 같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연진화가 아까 한 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했다.하지만 이미 왔으니 이제부터 시작이었다.두 사람은 계속해서 걸었다. 하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최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니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하이현은 현천약종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는 스승님을 떠올리고 마음이 복잡해진 것인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느새 두 사람은 산 중턱까지 왔다.주변에는 작은 다락방이 가득했다. 그 옆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우뚝 서 있었는데 세월의 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 하이현은 수십 개의 다락방 중 하나를 가리키면서 얘기했다.“여기는 바로 제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최서준 씨, 저기가 제가 사는 곳입니다. 제 위층에서 살아요. 거기가 마침 비었거든요.”최서준은 군말하지 않고 하이현의 말을 따랐다.두 사람이 다락방에 가까워질 때, 누군가가 나타났다.“하이현, 이건 누구냐. 감히 우리 종문 제자들의 거주지에 침입하다니. 네가 데리고 들어온 것이냐? 네가 약종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 말을 하는 사람은 딱 봐도 신분이 비범해 보였다. 하이현이 최서준의 귓가에 소곤거렸다.“이분은 태상장로의 직속 제자인 유은성 님입니다.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제가 약종에 들어오기 전에 이 일들을 다 관리하고 계셨어요.”하이현은 최서준에게 일러준 후 유은성을 보면서 두 손을 쥐고 얘기했다.“선배님, 이 자는 최서준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제 스승님이 초청해 온 연단사입니다.”연단사라는
약종의 전당 안에서.몇 명의 노인들이 계속 쟁론을 벌이고 있었다.중앙에 앉은 사람은 검은 머리에 동안인 노인이었는데 그는 연진화를 보면서 얘기했다.“연 선생, 종문을 위해 계속 밖에서 바삐 돌아 채는 것은 알겠지만 연단사를 데려오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 같지 않아요. 외부인은 결국 믿을만하지 못하니까요. 내 제자는 이미 7품 단약을 만들어 냈어요. 시간을 조금 더 주면 곧 진정한 연단사가 될 거예요.”“하, 그저 7품일 뿐인데, 그런 것도 자랑할 만하나요? 7품 단약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연단사가 아니죠. 유재진 장로님, 연단사가 되려면 적어도 6품 이상의 단약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죠?”연진화는 유재진이 자기 제자를 감싸면서 말하는 것을 보고 바로 비꼬았다.“그러게 말이에요. 9품 단약부터 7품 단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그저 연단생에 불과해요. 6품 단약부터 4품 단약을 만들 수 있는 사람만이 연단사로 불릴 수 있죠. 3품 이상의 단약을 만들 수 있었던 사람은 약종에도 두 분밖에 안 계셨어요. 연단 재능이 없다면 평생 노력해도 연단생에서 그칠 겁니다. 연단사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다른 장로도 입을 열었다.“하지만 연 선생에 데려온 최서준이 정말 6품 이상의 단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어떻게 압니까? 들어보니 이 자의 나이가 20대 초반이라고 하던데 벌써 무후라고 합니다. 그러니 언제 연단에 신경을 썼을 것 같습니까?”유재진 장로는 연진화가 데려온 사람이 정말 연단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배원단의 제조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을 보면 확실히 실력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최서준이 적어도 6품 단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배원단은 5품 단약에 속하지만 다른 종문도 다 배원단의 제조법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아니요, 오해입니다. 최서준은 전에 아무런 소속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배원단의 존재도 몰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배원단의 제조법에 문제가
“왜요? 유재진 장로님. 말이 안 통하니까 제압하려고요?”아무리 연진화라고 해도 이런 위압감은 견디기 힘들었다.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어린아이가 걸어 나왔다. 아이가 전당으로 들어서자 위압감이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사람들은 그 아이를 보고 표정이 변해서 얼른 경례했다.“태상장로님을 뵙습니다.”“대장로님, 왜 나오신 겁니까.”눈앞의 어린아이는 바로 현천약종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장로였다.“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습니다. 내가 나오지 않으면 두 사람이 이 전당을 다 부숴버릴까 봐 그럽니다. 연 선생, 유 장로. 나이가 몇인데 이런 일로 싸우다뇨. 굳이 그래야만 했습니까?”어린아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먹먹했다.“풍이대장로님, 백서를 생각해 주셔야죠. 장로님은 백서가 커가는 것을 지켜봐 왔잖습니까. 백서의 재능과 능력도 잘 알고 계시고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백서가 진정한 연단사가 되는데, 연진화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종문으로 왔습니다. 이건 백서에게 있어서 날벼락입니다.”유장로는 얼른 얘기하면서 감성팔이를 시작했다.“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알겠어요. 연 선생도 종문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니 크게 탓하지 말아요. 이렇게 하죠. 3일 후, 약종에서 다시 연단 대회를 열 겁니다. 모든 제자와 장로들은 참여가 가능하죠. 그리고 만든 단약의 등급으로 순위를 매겨 상위 세 명은 약종에서 단약사로 배양할 겁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합니까?”“대장로님, 다시 연단 대회를 연다는 것은 설마...”유장로는 그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면서 물었다.“그래요, 종주의 자리를 계속 이렇게 비워두는 것도 해결 방법은 아니니 이번 연단 대회를 통해서 누가 진정한 실력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풍이는 진중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유장로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대장로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대장로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다른 장로들도 토를 달지 않고 대장로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약종은 종주가 없었지만 중요한 일은 장로들이
남자가 몸을 돌리자 어두운 인상의 얼굴이 유은성을 마주했다. 유은성은 그제야 백서의 곁에 터진 단약로 몇 개가 나뒹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 말인즉슨, 또 실패한 것이다.유은성이 단약로를 발견한 것을 본 백서는 큰 선배로서 약간 부끄러웠다. 그는 약간 난감해하면서 말했다.“홀로 수련하지 않고 왜 나를 찾아온 거지?”유은성은 얼른 시선을 돌리고 대답했다.“선배님, 제가 선배님을 찾아온 건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서입니다.”“말해봐.”“연 선생이 밖에서 연단사를 데려왔습니다.”“뭐라고? 진짜야?”“진짜입니다. 제가 직접 그 사람을 만나고 오는 길입니다. 지금 연 선생의 제자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그 정보를 들은 백서의 표정은 일말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그저 웃으면서 말할 뿐이었다.“그래, 알겠어. 수고했다.”“네, 그럼 선배님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이윽고 유은성이 동굴 밖으로 나가자 백서의 표정은 주체할 수 없이 구겨졌다. 바닥에 나뒹구는 단약로를 본 그는 더욱 화가 나서 발로 단약로를 차버렸다.“흥, 연 선생? 연단사를 데리고 와서 내 길을 막으려고 해? 꿈도 꾸지 마!”백서는 빠르게 동굴을 벗어났다.저녁. 최서준이 용문비경으로 들어가 수련하려는데, 갑자기 살기가 느껴졌다.최서준은 약간 의아했다.약종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누가 그한테 살기를 품는단 말인가.의아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2층 창문에 나타났다.‘이렇게 바로 나타난다고?’최서준은 이 사람이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누구죠? 왜 이곳에 온 거죠?”최서준이 먼저 물었다.“당신이 연 선생이 데리고 온 연단사인가?”그 그림자가 창문 앞에서 담담하게 물었다. 어느새 살기는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최서준이 일반인들보다 많이 예민한 것이 아니었다면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하다니. 약종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최서준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몸을
“정말 네 앞의 사람이 누군지 몰라?”백서는 최서준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그는 무후의 기운으로 최서준을 압박했다. 최서준은 바로 상대가 무후 세 번째 단계라는 것을 알아냈다. 최서준은 차갑게 그를 무시해 버렸다.그리고 입을 열었다.“알아요. 백서라고 했잖아요.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없으면 이만 가주세요. 수련해야 하니까.”최서준의 말을 들은 백서는 순식간에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어떻게 반박해야할지도 몰랐다. 그저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백서는 최서준이 자기의 기운 아래서도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보고 최서준의 실력이 자기보다 더욱 대단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백서는 약간 후회가 되었다. 연단에 매달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될 리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계속 더 있어봤자 창피해질 것을 알기에, 백서는 그대로 떠나갔다.‘이미 경고를 했는데 무시하다니. 그렇다면 내 탓을 하지 마. 연단 대회까지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창문을 닫으려던 최서준은 백서의 뒤쪽에 어린아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전까지만 해도 최서준은 그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백서도 마찬가지였다.그 순간, 금무명이 머릿속에서 소리쳤다.“무황이다! 이럴 수가!”“무황이 뭐예요?”최서준이 머릿속에서 물었다.“무황은 나보다 더욱 강한 존재다!”금무명은 의심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최서준은 온몸의 털이 쭈뼛 섰다. 알 수 없는 위기감이 생겨났다.만약 저자가 최서준을 해치려고 든다면 최서준은 눈치채지도 못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현천약종의 비경 내부니 다들 모른 척할 것이다.그 생각에 최서준은 또 갑자기 마음을 놓고 아이의 그림자를 향해 경례를 했다.“야심한 시각에 저를 찾아오다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건가요.”최서준의 심경의 변화를 눈치챈 것인지, 아이는 천천히 창가에 다가와 웃으면서 말했다.“좋네, 날 발견하다니. 걱정하지 마. 너한테 악의는 없어. 그저 널 보러 온 거야. 지금
언제 이런 공간이 생겼지?최서준은 자기가 용문비경의 주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용문비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말이다.이윽고 최서준의 생각과 함께, 그는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수면은 거울처럼 맑았고 그 위로는 뿌연 안개가 한층 씌워져 있었다.최서준이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거기 있는 거 다 알아요. 얼른 나오세요. 저는 이 용문비경의 주인인 최서준이라고 합니다.”최서준의 말에 빛 하나가 최서준 앞으로 모여들더니 점점 사람의 형태로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굽은 등의 노인이 허리춤에 조롱박을 든 채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이 자식아, 고작 이 정도 실력으로 내 앞에 나타나다니. 정말 죽고 싶은 거야?”노인은 최서준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저기... 제가 여기서 놓아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라 제가 능력이 없어서 해결하지 못하는 겁니다!”최서준은 두 손을 꼭 잡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헛소리하지 마. 네가 이 비경의 주인이라면 왜 나를 놓아주지 못하는 거야! 전에 최운신이 주인이었을 때는 아주 순조롭게 할 수 있었어. 그냥 네가 날 놔주고 싶지 않은 거 아니야?”노인은 최서준의 말을 듣고 차갑게 협박했다.“전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믿을지 말지는 알아서 하세요.”최서준은 더는 해명하기가 귀찮았다. 그냥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죽고 싶어?!”노인은 최서준의 말에 화가 났다.최서준이 다른 반응을 하기도 전에 그의 몸은 가루가 되었다.하지만 1초 후, 최서준은 다른 공간에 나타났다. 그는 노인이 눈치채기 전에 그 공간을 떠난 것이었다.그리고 이윽고 금무명의 옆에 나타났다.“왜 그렇게 멍때리고 계시죠?”금무명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본 최서준이 얘기했다.금무명은 그제야 최서준을 보면서 말했다. “너 아까 어디 갔다 온 거야?”금무명은 최서준이 아까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최서준이 용문비경에 들어와 사라졌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최서준도 놀랐다.“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