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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선생님은 약종에서 어떤 신분입니까.”

최서준은 그제야 이상한 점을 느꼈다. 연진화가 약종의 종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흠... 제 스승님은 약종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장로님들은 나 몰라라 하시니 모든 일은 스승님이 떠맡고 계십니다. 하지만 종주는 아닙니다. 현천약종에는 종주가 없습니다.”

하이현은 머뭇거리다가 결국 모든 사실을 실토했다.

최서준은 그 말을 듣고 약간 알 것 같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연진화가 아까 한 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이미 왔으니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걸었다. 하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최서준은 아무것도 모르니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했다.

하이현은 현천약종에서 애매한 위치에 있는 스승님을 떠올리고 마음이 복잡해진 것인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두 사람은 산 중턱까지 왔다.

주변에는 작은 다락방이 가득했다. 그 옆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우뚝 서 있었는데 세월의 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

하이현은 수십 개의 다락방 중 하나를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여기는 바로 제자들이 사는 곳입니다. 최서준 씨, 저기가 제가 사는 곳입니다. 제 위층에서 살아요. 거기가 마침 비었거든요.”

최서준은 군말하지 않고 하이현의 말을 따랐다.

두 사람이 다락방에 가까워질 때, 누군가가 나타났다.

“하이현, 이건 누구냐. 감히 우리 종문 제자들의 거주지에 침입하다니. 네가 데리고 들어온 것이냐? 네가 약종에서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딱 봐도 신분이 비범해 보였다. 하이현이 최서준의 귓가에 소곤거렸다.

“이분은 태상장로의 직속 제자인 유은성 님입니다.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제가 약종에 들어오기 전에 이 일들을 다 관리하고 계셨어요.”

하이현은 최서준에게 일러준 후 유은성을 보면서 두 손을 쥐고 얘기했다.

“선배님, 이 자는 최서준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제 스승님이 초청해 온 연단사입니다.”

연단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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