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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펑!”

큰 굉음과 함께 벤틀리 차는 최서준 옆에 있는 난간에 세게 부딪혔고 보닛은 당장에서 튕겨 나갔다.

“너 시발 귀먹었어? 길 막지 말라고, 죽고 싶어?”

서주연은 높은 힐을 신고 차에서 내려오더니 최서준을 보고 막무가내로 욕을 쏟아냈다. 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첫째, 여기는 횡단보도. 둘째, 지금은 파란불이 켜졌고. 셋째, 당신 운전은 누구한테 배운 거야?”

서주연은 빨간 입술을 깨물며 수치가 분노로 바뀌어 소리쳤다.

“방자한 놈, 너 뭐 하는 놈이길래 감히 나를 훈계해?”

“당장 나한테 사과해. 아니면 남양에서 더는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게 할 거야.”

서주연은 두 손을 허리춤에 걸치고 살기가 넘실대는 모습이었다. 최서준은 눈빛이 싸늘해지며 제대로 그녀를 손봐주려던 때, 차 안에서 갑자기 격렬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콜록콜록...”

“주연아, 그만해. 우리가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은 게 먼저야. 그러니 이분을 난처하게 할 필요 없어.”

“자식, 너 운 좋은 줄 알아. 다시는 내 눈앞에 띠지 마.”

서주연은 매섭게 최서준을 노려보고는 차 안으로 가서 개량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부축하여 나왔다. 중년 남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손수건을 들고 입을 막고는 기침을 계속했다. 그 손수건은 이미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미안한 얼굴을 하고 최서준을 보며 말했다.

“젊은 청년, 오늘 일은 우리가 잘못했네. 얼른 가.”

“아빠, 이 자식이랑 더 말 섞지 말고 지금 바로 차 불러서 손 신의한테 모셔다드릴게요.”

서주연은 마음 아파하며 얘기했다. 최서준은 중년 남자를 보더니 갑자기 말했다.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자주 가슴이 후벼 파는 듯 아프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각혈을 하고 혈기가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죠?”

“젊은 청년, 자네...자네는 어떻게 안 거지?”

중년 남자는 얼굴색이 조금 변하더니 작게 한탄하며 말했다.

“맞아. 몇 년 전에 심장병을 앓게 되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치료가 되지 않네...”

최서준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

“누가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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