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욱아, 저 사람은 누구야?”진아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방향으로 걸어오는 박재풍을 바라보았다.“저 사람 누군지도 몰라?”오민욱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름은 박재풍이고 남양 박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박씨 가문의 진정한 황태자이고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인물이지.”세 사람은 섬뜩해하며 순간 숨 쉬는 것조차 잊고 있었는데 그때 곽정원이 놀라며 소리쳤다.“봐, 저 사람이 최서준을 향해 가는 것 같아.”모두 곽정원의 말을 듣고 황급히 쳐다봤는데 박재풍이 확실히 천천히 최서준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설마 최서준이 박재풍을 알아?”오민욱의 표정이 순간 변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현장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어김없이 최서준에게로 향했다.“저 친구 누구예요?”“몰라요. 우리 쪽 사람 아닌 것 같아요.”“그럼, 설마 박재풍 씨가 아는 사람인가요? 그럴 리는 없는 것 같은데요. 저 사람 옷차림을 봐요, 온몸을 통틀어 20만 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박재풍 씨를 알 수가 있겠어요?”모두의 시선 속에 박재풍이 최서준 앞에 도착해서 물었다.“당신이 최서준이야?”“나 맞는데, 왜?”최서준은 여전히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자기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박재풍이야.”박재풍이 호탕하게 웃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섬뜩하게 만들었다.“얼마 전에 당신한테 맞은 박재형이 내 동생이야.”그의 말이 끝나자, 순간 홀 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박재풍과 최서준은 아는 사이가 아니라 복수하러 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곧바로 모두의 시선은 차갑게 변했고 죽은 사람을 보는 표정을 지었다.‘어이구. 어떻게 감히 박재형을 때릴 수 있어!’‘어마어마한 배경이 없으면 오늘 죽겠네.’오민욱 일행은 박재형의 말을 듣는 순간 일제히 안색이 바뀌었다.“세상에, 최서준이 박재형을 때렸다고?”오민욱은 순간 식은땀을 흘렸다.“어떻게 감히 박씨 가문을 건드렸지? 연우야, 쟤 오늘 죽겠는데? 제발 우리한테까지 불통이
박재풍의 말이 끝나자 홀 내는 차가운 정적이 흘렀고 모두 날카로운 한기를 느꼈다.“하하하, 최서준은 정말 바보 맞나 봐. 웃겨 죽겠네, 넌 오늘 반드시 죽었어.”오민욱은 원래 최서준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서준이 죽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극도로 흥분되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최서준이 이미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진아영과 곽정원 역시 오민욱과 같은 생각이었다. 특히 진아영은 고개를 돌려 도연우를 보며 말했다.“연우야, 내가 진작에 말했지. 저 촌놈은 사고뭉치이고 언젠가는 목숨을 잃을 거라고 했잖아. 이제 내 말이 현실로 되겠어.”반면 도연우는 마음이 복잡하고 두려웠다.“정말 사고뭉치가 맞는 것 같아. 내가 저 자식한테 감정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잘못했다가는 나도 같이 당할 뻔했잖아.”박재풍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최서준을 보는 눈빛에는 살인의 기운이 솟구쳤다.“축하해, 넌 나를 성공적으로 도발시켰어. 나 8살부터 해외 용병군에 들어가서 훈련받았는데 15살에 용병군에서 무적이 되어 용병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았어. 그리고 18살부터 전쟁에 나갔는데 지금까지 내 손에 죽은 사람이 50명이야. 오늘 네가 51명이 될 거야.”쏴!현장에 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박재풍의 말 속에 담긴 살기는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었는데 그가 그런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죽어!”박재풍이 갑자기 뛰어오르더니 최서준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렸다.“조심해!”도연우가 무의식적으로 최서준에게 경고하듯 외쳤다. 하지만 박재풍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서준 옆에 다가가서는 한 손으로 최서준의 오른팔을 잡았다. 최서준의 팔을 부러뜨려서 그의 비참한 비명소리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그와 동시에 최서준이 움직였는데 그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손을 들어 따귀를 쳤는데 연로하신 아버지가 아들을 때리듯이 부드러웠다.그 순간 모두는 최서준의 비참한 최후를 본 듯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쾅!”청량한 귀뺨 소리와 함께 한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도연우였는데, 그녀는 방금 참지 못하고 눈을 뜨고 봤었는데 박재풍이 최서준의 따귀 한 방에 날라갔었다. 뺨 한 대로 사람을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내다니, 그 힘은 너무 강력했다. 그녀는 자기가 줄곧 엄청나게 혐오했던 최서준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문득 자기가 그동안 최서준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생각처럼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었네...’모든 사람의 주목하에 박재풍이 천천히 일어났는데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분개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내가 너 같은 쓰레기에게 상대가 안 되다니! 이건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이야!”“용병의 왕이라고? 별거 아니네!”최서준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박재형의 멘탈을 흔들었고 그 말에 박재풍은 가슴속으로부터 큰 수치심을 느끼더니 순식간이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너 죽어!”박재풍은 분노에 찬 포효를 하며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최서준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최서준은 여전히 꼼짝하지 안고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박재풍이 근처에 다가오자 한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잡더니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쾅!박재풍의 오른 다리가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혔는데 고통으로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 단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사나운 짐승에 홀린 듯 최서준은 다시 한번 손을 뻗어 박재풍을 비틀어 바닥에 계속 내리쳤다.펑!펑!펑!몸과 바닥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고 박재풍의 사지는 모두 부러졌다. 박재풍이 병아리처럼 최서준에게 당하는 광경을 바라 보고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로 가득 찼다.‘이 사람은 어디에서 왔길래 사람을 이 정도로 휘두를 수 있는 거지?’순간 모든 사람은 온몸이 오싹해졌고 마음속으로 누구를 건드리든 눈앞의 최서준이라는 사람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너의 동생을 때렸고 이제 너도 이 꼴이 됐는데 어때, 인정해? 대답해,
한편, 화이트 팰리스 4층에 있는 매우 따뜻하게 꾸며진 방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넓은 물침대 위에 주하은과 김지유가 반나체로 누워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었다.“지우야, 우리 본 지 며칠 안 되는데 너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아. 어떤 스킨케어를 사용했는지 빨리 말해봐. 그리고 너 좀 커진 것 같은데.”“커지긴 뭐가 커져? 그리고 아무리 커도 너만큼 하겠어?”“아니야, 못 믿어. 한번 만져보자.”“그만해, 장난하지 마.”두 사람은 한바탕 장난을 치다가 헐떡거리며 물침대에 기대어 앉았다.주하은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지유야, 솔직히 말해봐. 최서준 씨 정말로 너의 약혼자야?”“응.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혼약을 맺었는지 모르겠어.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김지유는 예쁜 얼굴로 깊은 한숨을 쉬며 우울해했다.“최서준 씨 괜찮은데 왜 그렇게 혐오하는 거야? 사람도 멋있게 생겼고 또...”주하은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말했는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지유가 끼어들었다.“혐오까지는 아니야. 너도 나를 알잖아, 나 이런 식의 혼약은 싫단 말이야.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부모 의견에 따라 결혼한다는 게 말이 돼?”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게다가 그 사람 내가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야.”“그래? 그럼 넌 어떤 타입을 좋아하는데? 말해봐, 내가 한번 찾아볼게...”주하은이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아니야, 필요 없어.”김지유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는데 주하은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누구야? 빨리 말해봐.”김지유의 예쁜 얼굴이 달아올랐는데 머릿속에는 청동 가면을 쓴 한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흠, 말하기 싫으면 말고.”주하은은 김지유가 쑥스러워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네가 최서준 씨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대시할 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마.”“뭐라고? 하은아, 너... 설마 정말로 최서준 그 자식을 좋아하는 거야?”
주하은의 말에 김지유는 재미없다는 듯 말했다.“너 정말 최서준에게 홀딱 넘어갔구나. 한 달이 아니라, 최서준은 평생을 들여도 그냥 일반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 거야.”주하은은 너무 웃겨서 폭소하고 싶은 것을 참고 김지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그러니까, 나랑 내기할 거야? 안 할 거야?”김지유는 황급히 자기 가슴을 보호하며 하는 수 없이 말했다.“그래, 좋아. 내기해, 어떻게 할 건데?”“내가 방금 말했던 대로 만약 최서준 씨가 한 달 내에 남양시의 거물이 되면 내가 이기는 거야. 그리고 내가 이기면 최서준 씨는 내 남자가 되는 거니까 너 뺏으면 안 돼. 그리고 최서준 씨 때문에 우리 사이가 영향을 받아서도 안 돼. 반대로 내가 지면 나 공짜로 1년 동안 네 옷을 씻어줄게. 어때?”주하은은 크고 예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본 김지유도 승부욕이 불타올랐는지 곧바로 호응했다.“그래, 좋아. 그렇게 해. 근데 먼저 얘기하는 건데 너의 자원과 주씨 가문의 영향력으로 최서준을 도와주면 안 돼. 그러면 네가 반칙한 거로 간주해서 내기는 바로 없던 일로 되는 거야.”“OK, 접수!”주하은은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지으며 호랑이 이빨을 드러냈다. 그녀는 내심 내기의 결말을 기대했다.‘지유야, 네가 만약 최서준 씨가 우리 할아버지 병을 치료해 준 명의인걸 알게 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와 더불어 반윤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하은 씨, 대표님, 큰일 났어요. 최서준이 박재풍을 반쯤 죽여놨어요.”“하늘이 무너졌어?”“뭐라고?”두 사람은 곧바로 일어나서 부랴부랴 옷을 입고 3층으로 내려갔다. 화이트 팰리스 3층 연회장.박재풍을 부축하고 있는 정장 차림의 덩치 큰 남자가 전화로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오민욱은 어찌나 겁이 났던지 말까지 더듬거렸다.“연… 연우 씨, 우… 우리 빨리 가자. 더 늦으면 최서준 때문에 우리까지 당할 수 있어.”“그래, 맞아. 빨리 가자!”곽정원과 진아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왔다. 연회장 내의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혼잡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우르르 십여 명의 검은 정장을 입고 손에 무기를 든 괴한들이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살벌했다. 이 괴한들은 모두 박씨 가문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특급 싸움꾼들인데 그중에는 해외 탈주범도 있고 불법 복싱으로 사람을 죽였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 뒤로 강력한 기운을 풍기는 중년 남성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는데 그 순간 현장 사람들은 모두 숨을 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박재만이었다. 박씨 가문의 회장 박재만의 장남이자, 박재풍과 박재형의 아버지이고 박씨 가문의 가주이다!박재만이 나타나자, 박재풍을 부추기고 있던 덩치 큰 남자가 말했다.“가주님, 풍 도련님의 척추와 팔다리가 모두 부러졌어요…”박재만은 황급히 박재풍의 상처를 확인하더니 얼굴에 순식간에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아들이 사지는 물론이고 척추까지 부러졌다는 것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는 얼굴의 경련을 억지로 억누르며 살벌하게 말했다.“누구 짓이야?”“가주님, 저 자식이에요.”정장 차림의 덩치 큰 남자가 이를 악물고 최서준을 가리켰다.“저번에 재형 도련님도 저놈에게 맞았어요.”그와 동시에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최서준을 바라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뜨고 충격을 받았다. 글쎄 최서준이 손톱을 손질하고 있었다. 상류층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 호화로운 연화장에서 손톱 손질을 하고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박재만 앞에서 손톱 정리를 한다는 것은 너무 허세를 부리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어머, 죽게 생겼는데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니.”“내가 보기에 저 자식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미친놈 같아요.”“두고 봐. 지금 저렇게 허세를 부리지만, 좀 있으면 아주 처참하게 죽을 거예요.”사람들이 서로 한마디씩 하면서 고개를 저었는데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박재만도 울화통이 터지는지 심호흡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하늘이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데리고 온 일곱, 여덟 명의 가이드는 빠르게 최서준의 앞으로 가서 보호하고 박재만이 데리고 온 열몇 명의 사람들과 무언의 대립을 형성하였다.순식간에 현장에서는 적막이 흘렀다. 주하은의 행동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다 놀라게 했는데 표정들이 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당한 주씨 집안의 큰 아가씨가 왜 이 정도로 이 자식을 보호하는 거지?이 순간, 박재만의 낯빛은 어둡기 그지없다.“하은 조카, 이거 무슨 뜻이야? 네 뒤에 있는 저 자식이 우리 아들 재풍이를 망가뜨렸는데 지금 저 자식을 감싸주는 거야?”사람들은 얼른 주하은을 바라보았다. 모두 주하은이 사실의 자초지종을 듣고 뒤로 물러설 거로 생각했을 때 주하은이 뱉은 말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감싸주면 뭐 어때서요?”주하은은 고개를 기웃하고 차갑게 웃었다.“재만 삼촌, 삼촌이 조카가 좋아하는 사람을 공격하려는데 제가 보호해주는 것도 못 하게 할거에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썩해졌다.잘못 들은 거 아니지? 주하은 씨가 이 자식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지?누가 주씨 가문 큰 아가씨 주하은은 남양 시 4대 미녀 중 한 사람으로서, 도도하기로 소문나서 얼음 여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여태껏 남자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겠는가.지금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까지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소문이 퍼지면 무조건 남양의 큰 스캔들일 것이다.그 사람들뿐만 아니라 최서준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언제 주하은이 좋아하는 사람이 된 건지 모르겠다. 와중에 박재만의 낯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주하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는 이 자식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말든 오늘 꼭 죽여야겠어. 너는 우리 박씨 일가와 적이 되어도 상관없어?”“박재만, 내가 너무 봐줬지?”주하은의 예쁜 얼굴도 서서히 냉랭해졌다.“내가 당신을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도 내 기분이 좋을 때 일이지.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새하얀 긴 치마를 입은 여인이 걸어들어왔다. 그녀는 몸매가 늘씬했고 얼굴이 아주 예뻤는데 멀리서 보면 빈 골짜기에 그윽하게 피어나는 한 떨기 새하얀 난초와도 같아서 현장에 있는 무수한 여성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김씨 집안의 큰 아가씨였다!사람들은 동공 지진이 일어났고 박재만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지유 조카네. 방금 네가 한 말은 무슨 뜻이지?”“재만 삼촌, 오늘은 하은이 생일인데 삼촌께서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다짜고짜 누구를 죽이느니 베느니 하는 게 좀 안 좋지 않아요?”김지유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박재만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고는 손가락으로 최서준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자식이 먼저 내 아들 박재풍을 망쳤어. 그래서 아버지인 내가 따지러 온 거야. 이 자식을 나한테 넘기기만 하면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게. 더는 너희를 방해하지 않아.”“우리가 만약 이 사람을 넘기지 않는다면요?”김지유는 여전히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모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재벌 집 딸들이 오늘은 같은 편에 서서 최서준을 보호하려는 건가? 이 자식이 도대체 잘난 게 뭐가 있다고?”박재만의 얼굴은 심하게 구겨졌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지유, 너도 우리 박씨 가문이랑 적이 되고 싶어?”“저는 박씨 가문이랑 적이 될 생각은 없어요.”김지유가 고개를 살짝 젓고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삼촌이 건드리려는 사람이 하필이면 제 약혼자이고, 저희 김씨 가문의 미래 사위인데 어쩌겠어요...”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그들은 뭘 들은 거지? 최서준이 김씨 가문 큰 아가씨의 약혼자라고?그럴 리가!순식간에 장내가 시끌벅적해졌다. 최서준이 그들에게 준 서프라이즈가 너무도 많았다.이 자식은 주씨 가문 큰 아가씨가 좋아하는 사람일뿐더러 김씨 집안 큰 아가씨의 약혼자이고 김씨 집안의 미래 사위였다. 많은 사람은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