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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최서준이 고개를 돌려보니 낯익은 인물 몇 명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는데 오민욱과 도연우 일행이었다. 도연우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최서준, 네가 왜 여기 있어?”

“연우야, 뭘 물어? 분명 이 자식이 오고 싶어서 조용히 우리 뒤를 따라왔겠지.”

오민욱이 앞으로 나아가 최서준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도연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혐오하며 말했다.

“최서준, 껌딱지처럼 자꾸 나를 따라다니지 마. 그러면 네가 점점 더 역겹고 싫어져. 알아?”

“너희들 따라온 거 아니야. 사실 너희들이 참가한다는 파티가 내 친구의 생일 파티인 줄 몰랐어.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거야.”

“네 친구라고? 네가 말하는 친구가 누군데?”

오민욱 뒤에 있던 곽정원이 물었다.

“주하은!”

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몇 사람은 순간 침묵했다. 오민욱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웃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감히 주하은 씨가 네 친구라고?”

“하하하.”

“연우야, 이 자식이 허풍 치는 게 버릇인가 봐.”

그는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듯 입을 벌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최서준, 너 주하은이 누구인지 알기나 해? 그녀는 대가문 주씨 집안의 큰아가씨이고 우리 회사의 큰 고객이야. 신분이 얼마나 고귀한데 어떻게 너 같은 촌놈이랑 친구 하겠어?”

곽정원과 진아영은 크게 웃으며 다시 한번 최서준을 바보 보듯이 바라보았다. 도연우의 얼굴은 점점 더 추해졌는데 현장에 상류층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에 화끈하게 험한 욕을 해주고 싶은 걸 꾹 참았다.

“믿거나 말거나 너희들 마음대로 해.”

최서준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옆으로 걸어가서 앉았다.

진아영은 경멸의 눈빛으로 최서준을 힐끗 보고는 오민욱을 향해 말했다.

“민욱아, 그만해. 저 자식은 그냥 여기에 두고 우리는 큰 인물들을 만나러 가.”

오민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행을 데리고 인맥을 넓히기 위해 소개하며 명함을 돌렸다.

2층에서.

잘생긴 얼굴의 정장 차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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