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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왔다. 연회장 내의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혼잡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우르르 십여 명의 검은 정장을 입고 손에 무기를 든 괴한들이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살벌했다. 이 괴한들은 모두 박씨 가문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특급 싸움꾼들인데 그중에는 해외 탈주범도 있고 불법 복싱으로 사람을 죽였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 뒤로 강력한 기운을 풍기는 중년 남성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는데 그 순간 현장 사람들은 모두 숨을 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들어온 사람은 바로 박재만이었다. 박씨 가문의 회장 박재만의 장남이자, 박재풍과 박재형의 아버지이고 박씨 가문의 가주이다!

박재만이 나타나자, 박재풍을 부추기고 있던 덩치 큰 남자가 말했다.

“가주님, 풍 도련님의 척추와 팔다리가 모두 부러졌어요…”

박재만은 황급히 박재풍의 상처를 확인하더니 얼굴에 순식간에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아들이 사지는 물론이고 척추까지 부러졌다는 것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는 얼굴의 경련을 억지로 억누르며 살벌하게 말했다.

“누구 짓이야?”

“가주님, 저 자식이에요.”

정장 차림의 덩치 큰 남자가 이를 악물고 최서준을 가리켰다.

“저번에 재형 도련님도 저놈에게 맞았어요.”

그와 동시에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최서준을 바라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뜨고 충격을 받았다. 글쎄 최서준이 손톱을 손질하고 있었다. 상류층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 호화로운 연화장에서 손톱 손질을 하고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박재만 앞에서 손톱 정리를 한다는 것은 너무 허세를 부리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어머, 죽게 생겼는데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니.”

“내가 보기에 저 자식 정신병원에서 도망친 미친놈 같아요.”

“두고 봐. 지금 저렇게 허세를 부리지만, 좀 있으면 아주 처참하게 죽을 거예요.”

사람들이 서로 한마디씩 하면서 고개를 저었는데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재만도 울화통이 터지는지 심호흡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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