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당연하죠.”“주하은 씨 마음 놓으세요!”“...”사람들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주하은의 말이 없었더라도 그들은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랬다가는 박씨 가문이 제일 먼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어찌 됐든 이건 박씨 가문의 체면에 관계되는 일이니까.“됐어요. 지금 생일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선포합니다.”주하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들끓었다. 어떤 사람은 곧바로 몇 통의 정교하기 그지없는 선물을 꺼냈다.“주하은 씨, 이건 제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 해외에서 주하은 씨한테 드리려고 갖고 온 화장품입니다. 비싸지 않아요. 그저 2억 정도 되는 물건인데 부족하지만 받아주세요...”“주하은 씨, 주 씨 어르신이 금방 건강을 회복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15억 정도의 거금을 들여서 입수한 백 년 된 천연 산삼입니다. 기쁘게 받아 주었으면 합니다...”“주하은 씨, 이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는 ‘천사의 눈물’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제가 특별히 유명한 디자이너 선생님을 모셔서 주하은 씨를 위해 만든 것입니다. 값어치는 24억 정도 됩니다...”순식간에 사람들은 저마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선물을 꺼내 들었다.“여러분 감사합니다.”주하은은 말하고 뒤에 있는 건장한 남성들에게 비싼 선물들을 건네받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그 선물들을 보지 않았다. 김지유의 차례가 되었을 때 그녀는 작은 옥 불상을 하나 꺼내 들었다.“하은아, 나는 너한테 딱히 좋은 걸 줄 게 없어.”“이 옥으로 만든 불상은 내 친구가 나한테 선물로 준거야. 모두 두 개밖에 없어. 값진 물건은 아니지만 아주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해. 이걸 걸고 다니면 전화위복이 된다고 하더라고, 절대 선물이 작다고 뭐라 하면 안 돼...”“우리 사이에 무슨 선물이 작고 말고가 어디 있어. 네가 준 거라면 나는 다 좋아.”주하은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앞으로 가서 말했다.“나는 네가 직접 나한테 걸어주었으
그녀는 속물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최서준이 준비한 선물이 궁금했다.필경 전에 많은 사람들이 준 값비싼 선물들도 그녀는 거들어 보지도 않았다.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최서준은 옷안에서 팔찌 하나를 꺼내 주하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건 내가 직접 만든 것이에요. 비록 좀 보기 안 좋지만 이것은 당신을 여섯 번 보호해 줄 수 있어요.”그 팔찌를 똑똑히 본 후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그것은 붉은 줄에 여섯 개의 재질이 거친 옥주이기 때문에 매우 보기 흉하여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것처럼 보였다.“하하하,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이 녀석이 하은 아가씨한테 이런 선물을 준비하다니?”“이 녀석은 너무 궁상맞잖아. 비싼 선물을 살 돈이 없으면 이천 원짜리 정교한 공예품이라도 사야지.”“이런 쓰레기 같은 물건은 거리에서도 내다 팔기 쑥스러운데 어떻게 선물로 가져왔을까.”“...”현장에서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모든 사람들은 다시 최서준을 경멸하며 바라보았다.김지유도 어처구니가 없어 웃으며 말했다.“최서준, 너 이 팔찌 내 옥 팔지보다 예쁘지는 않은데?”많은 사람들이 주하은이 크게 실망하리라 생각했을 때 그녀는 오히려 그 팔찌를 단번에 받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최서준 씨. 전 이 팔찌가 마음에 무척 들어요.”그녀가 말하는 것은 진심이었다. 왜냐하면 이 팔찌는 최서준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걸핏하면 수백, 수천만 원의 선물보다 값졌다.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주하은은 조심스레 팔찌를 오른손에 끼더니 호기심이 생겨 그에게 물었다.“이 팔찌 혹시 이름이 있나요?”“전 그 팔지를 무사육옥이라고 불러요.” 최서준이 말했다.이 팔찌는 그가 방금 남양에 와서 만든것이었고 또 6개의 옥주와 붉은 줄로 만든 호신 부적과도 같은 것이다. 이 팔찌는 착용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를 위해 6차례의 위기를 막아내 줄 수 있다.“무사육옥?” 주하은의 눈이 반짝였다.“참 좋은 이름
이읏고 주하은이 최서준 쪽으로 가더니 그녀의 가녀린 팔을 그에게 뻗으며 말했다.“최서준 씨, 저와 한 곡 같이 추실래요?”순간 현장은 조용해졌다.모든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렇게 많은 남자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하은 아가씨가 직접 저 자식을 요청하다니?서진영을 포함한 거절 당한 남자들은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치욕이야! 너무 치욕스러웠다!그들이 가난뱅이한테 밀리다니!허나 더 놀라운 것은 최서준의 말이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춤을 출 줄 몰라서요.”모두 조용해졌다.어이없게도 그가 하은 아가씨의 요청을 거절했다.서진영 등 몇 명의 남자들은 표정이 썩어갔다.그들이 그렇게도 원했던 것을 저 자식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절하다니. 그들은 마음속으로 최서준을 수차례 때려놓았다.그들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최서준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싶었다.주하은은 거절을 당하고도 화를 내지 않고 어여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출 줄 몰라도 괜찮아요.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최서준은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그리고는 주하은이 주동적으로 그의 손을 잡고 로비 중앙으로 갔다.음악이 울리기 시작하자 주하은은 최서준을 데리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주위의 구경꾼들은 그 둘이 춤을 추는 것을 보더니 웃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최서준의 춤사위는 누가 봐도 춤을 출 줄 몰라고 하는 것 같았고 가끔가다가 그는 주하은의 발을 밟기도 했다.“하하하. 이 자식, 진짜 춤 출 줄 모르나 보네.”“전에 잠깐 이 자식이 혹시나 이름 모르는 거물인가 했었는데 완전 촌놈이잖아.”“이런 촌놈이 어떻게 주은 아가씨 마음에 들었나 몰라.”“...”여느 사랆들은 최서준을 짚으며 그를 비꼬았다.웃음거리가 된 최서준을 본 김지유는 머리를 저었다.주하은, 난 처음부터 최서준이 너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이젠 믿어지지?주하은은 최서준의 팔을 잡으며 귀에 속삭였다.“최서준 씨, 긴장하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
무도회가 끝난 후 주하은은 직접 최서준과 김지유를 화이트 팰리스에서 배웅했다.“지유야, 내가 사람을 시켜 데려다 줘라 할까?” 주하은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괜찮아 얼마 멀지도 않은데.”김지유는 고개를 저으며 차를 타고 떠나려 했다.”최서준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지유 씨.”김지유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 둘이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의 미간이 어두운 게 요즘 피를 볼 일이 있을 것아.”“나 최서준은 남한테 빗 같은 걸 지지 않아. 당신에게는 더욱더.”최서준은 말하면서 딱 하나 남은 팔지를 그녀한테 전해주었다.“전에 당신이 날 도와줬었으니, 이 팔찌를 줄게. 당신의 목숨을 6번 구해줄 수 있을 거야.”“예? 서준 씨 점도 봐주는 거야?”김지유가 웃으며 말했다.“안 믿는 거야?”최 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연하지 말라고.”반윤정이 걸어오며 말했다.“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미신을. 우리 대표님이 바보인 줄 알아?”도리어 주하은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지유야, 서준 씨 말 들어봐. 믿어서 나쁠 것도 없잖아.”“그래.”김지유는 팔찌를 받고 보지도 않고는 가방에 넣었다.그녀는 최서준의 말을 여전히 믿지 않었지만 주하은을 봐서 팔찌를 받아 가졌다.“이 팔찌는 무조건 팔에 끼고 다녀야 효과를 볼 수 있어.”최서준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그리고 좋기는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재앙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 빼는 게 좋아.”“당신 끝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반윤정이 짜증이나 말했다.“믿든지 말든지 너희 맘대로 해.”최서준은 고개를 흔들며 뒤돌아 주하은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떠났다.김지유는 둘을 보내고 팔찌를 유심히 보았다.“대표님, 진짜 저 자식의 말을 믿는 거예요?”반윤정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김지유는 길가의 쓰레기통 옆으로 가서 팔찌를 버려버렸다.“윤정아, 회사로 돌아가자!”돌아가는 길에 주하은은 운전을 하며 백미러로 최 서준을 보며 물었다.“서준 씨, 진짜
아니나 다를까 두 대의 차가 멀리서 뒤를 따랐는데 그것들은 각각 흰색 도요타의 횡포와 랜드로버였다.“서준 씨, 천천히 가요. 심장이 아파요...”최서준은 말로는 속도를 늦췄다고 했지만 주하은이 봤을 때는 여전히 빨랐고 마치 옆에 있는 가드레일을 부딪쳐 100m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갈 것만 같았다.최서준이 뒤따라 오는 두 차량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혹시 범퍼카 놀아봤어요? ” “네?”주하은이 말이 끝나자마자 랜드로버 한 대가 질주하며 그들의 차를 초월하는 것을 보았고, 그 후 갑자기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누가 우리를 헤치려 해요.”순간 주하은 상황 파악이 되었다.이와 동시에 뒤의 그 차도 액셀을 밟으며 쫓아왔는데 보아하니 앞뒤로 최서준과 주하은 두 사람을 중간에 가둬 놓으려는 것 같았다.“서준 씨, 이젠 어쩌죠?”주하은이 무서워서 물었다.“꽉 잡아요!”최서준은 말하자마자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땅!”최서준이 운전한 롤스로이스는 탱크마냥 앞에 있던 랜드로버를 그대로 받았다. 그 랜드로버는 심하게 흔들리더니 크게 부딪혀 산길 가드레일을 곧바로 뚫고 100m 낭떠러지로 떨어졌다.이때 뒤에 있던 도요타는 최서준의 롤스로이스와 나란히 하여 최서준의 차를 세게 부딪쳐 놨다.“쿵!”롤스로이스도 흔들리며 가드레일 옆에 부딪혔다. 차 문과 가드레일 사이에서 몇 미터의 불꽃이 튀더니 곧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주하은은 놀라 소리를 질렀다.최서준은 당황하지 않고 차량을 안정시킨 뒤 핸들을 세게 돌려 차를 조종한 후 도요타를 향해 차를 돌렸다.도요타 의는 그 자리에서 부딪히고 두 사람이 차에서 튕겨 나왔다.최서준은 즉시 후진하여 차바퀴를 급속히 돌리더니 주위에 먼지를 크게 일으켰다.그리고는 두 사람의 공포에 질렸을 때 롤스로이스는 거꾸로 달려오더니 그들을 깔아뭉갰다.두 사람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죽었다.“웩!”주하은이 차 문을 열더니 참지 못하고 토하였다.속이 많이 나아진 후에야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물었다
차 안.두 여인은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였다.이때 헬멧을 쓴 세 명의 양복 사나이가 강제로 차 문을 열었다, 그중 한 명은 놀라서 말했다.“명줄도 기네. 이래도 안 죽다니.”“그럼 어떻게? 죽일까?”다른 한 명이 말했다.“아니.”이때 앞장선 사나이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이 김 씨 여자를 데려가 주인님께 넘기자!”...반 시간 후 주하은은 주씨 일가의 사람에 의해 데려갔다.최서준은 나인원 별장 구역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할 때쯤 하은숙한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최서준, 너 당장 기어와. 중요한 일이 있으니.”전화를 끊자마자 최서준은 도씨 집안으로 신속히 갔다.문에 들어서자 하은숙이 그를 꾸짖었다.“이 사고뭉치야, 우리 가족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래. 너는 우리를 한 번 죽인 것으로 부족해 이어서 또 우리를 두 번 죽이려는 거니.”도현수도 깊을 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준아, 너 이번에 진짜 사고 제대로 쳤어!”“아저씨, 제가 화이트 팰리스에서 박재풍을 때린 거 때문인가요?”“그래.”도현수는 얼굴이 굳어져 말했다.“연우가 오자마자 이 일을 알려줬다.”“서준아, 어떻게 그럴 수 있어?”“박재풍이 어떤 사람인데. 그 사람은 박씨 일가의 도련님인데, 네가 대중 앞에서 이렇게 그를 괴롭히면 박씨 일가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니?”그는 말하다 나니 절망스러웠다.“너 자신을 생각 않더라도 우리 도씨 집안은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니?”“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장담하건대 박씨 일가에 도씨 집안한테는 어떻게 하지 못해요!”최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는 말하지는 않았지만 박씨 집안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어찌 복수하겠는가?“장담? 뭘 가지고?”옆에 있던 오민욱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널 좀 봐봐. 네가 뭔데 장담한다는 거야?”“넌 뭐데? 넌 내 눈에 벌레만도 못해”최서준이 그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너!”오민욱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갑자기 옆에서 조용히 있던 도연우가 소리쳤다
도호영은 그의 말을 끊고 차갑게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는데 당장 이 자식이랑 연우의 약혼을 깨라고 하셨어요.”도현수는 생각도 거치지 않고 그 말에 반대했다.“말도 안 돼.”“삼촌이 안 된다면 저는 저 자식의 팔다리를 부러뜨려 박씨 집안에 사과하러 데려가는 수밖에 없어요.”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하은숙이 벌떡 일어나더니 울면서 말했다.“현수 씨, 얼른 그런다고 해. 아니면 우린 언젠가 이 자식 때문에 또 어떤 화를 입을지 몰라.”“아빠는 내가 저 자식 때문에 한평생 내 인생을 망치는 걸 지켜보고 싶어요?”“너희들...”도현수는 몹시 복잡해 보였다.최서준이 입을 열더니 말했다.“아저씨, 고민할 필요 없어요. 파혼할게요.”“서준이 너...”도현수는 믿기지 않아 하며 그를 쳐다보았다.최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아저씨, 처음부터 저는 이 약혼을 반대어요. 그리고 아저씨 딸도 저를 좋아하지 않고, 이렇게 서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그릇된 결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하은숙은 너무 좋아 말했다.“너 이 자식, 니가 한 말이니 두말하지 말아라.”“걱정하지 마세요. 말한 대로 할 테니.”최서준은 도현수를 보며 말했다.이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던 오민욱은 좋아서 어찌할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부터 대놓고 도연우한테 구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축하해, 넌 이제 자유야.”최서준이 도연우를 보며 말했다.“최서준, 내 탓 하지마.”도연우가 차갑게 말했다.“탓하려거든 너와 나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큰 걸 탓해야 해. 나 도연우가 결혼할 사람은 반드시 상류층 사람이어야 해. 하지만 너는 평생 밑바닥의 개미일 수밖에 없잖아...”“최서준, 우리가 만난 것도 인연이었었는데 충고 하나 해줄게.”“"너는 출신이 평범하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해야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여기저기 날뛰다간...”“날 가르치는 거니?”최서준이 무표정으로 말했다.“맞아, 가르치는 거야.” 도연우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저녁 10시, 병실 안에서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반윤정이 침대에 앉아 울면서 경찰의 심문을 받았다.이때 주하은이 최서준과 함께 들어오면서 물었다.“윤 경위님, 반 비서님과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이 사건을 담당한 윤희은은 망설이다가 결국 부하들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반윤정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주하은 씨, 우리 대표님 좀 구해 주세요...”최서준이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본 결과 표면적인 부상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너무 흥분하지 마세요.”주하은은 서둘러 그녀를 말렸다.“일단 먼저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줘요. 지유는 어떻게 실종된 거죠?”그녀는 주씨 가문 저택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지유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최서준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곧바로 달려왔다.반윤정은 눈물을 닦고 곧바로 교통사고의 과정을 하나하나 이야기했다.그 말을 들은 주하은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윤정 씨가 깨어난 후로 지유를 못 봤다는 말인가요?”“네!”반윤정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저를 구해준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모두 당시 차 안에 저만 있었다고 하더군요.”주하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그녀와 최서준도 교통사고를 목격했기 때문에, 이 교통사고는 박씨 일가의 소행이 틀림없었다.주하은은 김지유가 누군가에게 잡혀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었다.최서준은 반윤정을 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물었다.“내가 지유한테 준 팔찌는 어떻게 됐어요?”“이런 상황에 왜 그런 걸 물어봐요?”반윤정이 불쾌해하며 말했다.“물어보는 데에 답하기나 해요.”주하은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째려보았다.그러자 반윤정은 더듬거리며 말했다.“대표님이... 쓰레기통에 버리셨어요.”주하은은 그 말을 듣고 잔뜩 화가 났다.“뭐라고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요?”“비싼 것도 아닌데 버린다고 큰일 아니잖아요?”반윤정이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