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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저녁 10시, 병실 안에서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반윤정이 침대에 앉아 울면서 경찰의 심문을 받았다.

이때 주하은이 최서준과 함께 들어오면서 물었다.

“윤 경위님, 반 비서님과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

이 사건을 담당한 윤희은은 망설이다가 결국 부하들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

반윤정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주하은 씨, 우리 대표님 좀 구해 주세요...”

최서준이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본 결과 표면적인 부상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주하은은 서둘러 그녀를 말렸다.

“일단 먼저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줘요. 지유는 어떻게 실종된 거죠?”

그녀는 주씨 가문 저택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지유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최서준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곧바로 달려왔다.

반윤정은 눈물을 닦고 곧바로 교통사고의 과정을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은 주하은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윤정 씨가 깨어난 후로 지유를 못 봤다는 말인가요?”

“네!”

반윤정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구해준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모두 당시 차 안에 저만 있었다고 하더군요.”

주하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최서준도 교통사고를 목격했기 때문에, 이 교통사고는 박씨 일가의 소행이 틀림없었다.

주하은은 김지유가 누군가에게 잡혀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되었다.

최서준은 반윤정을 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내가 지유한테 준 팔찌는 어떻게 됐어요?”

“이런 상황에 왜 그런 걸 물어봐요?”

반윤정이 불쾌해하며 말했다.

“물어보는 데에 답하기나 해요.”

주하은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반윤정은 더듬거리며 말했다.

“대표님이... 쓰레기통에 버리셨어요.”

주하은은 그 말을 듣고 잔뜩 화가 났다.

“뭐라고요? 쓰레기통에 버렸다고요?”

“비싼 것도 아닌데 버린다고 큰일 아니잖아요?”

반윤정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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