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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쿵쿵쿵...”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땅에 머리를 박았다. 얼마 지나지 않자 이마에서는 피가 조금 흐르기도 했다.

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됐어, 그만해. 너 대신 네 아버지 병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지금은 나 출근하러 가야 하니까, 그 일은 나중에 퇴근하고 나서 봐.”

“좋아요, 알겠습니다.”

서주연은 순간 기뻐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최 신의님”

“이건 제 개인 연락처입니다. 시간 되시면 연락 주세요. 그때 데리러 올게요.”

그녀는 공손하게 명함 한 장을 건넨 후, 또 최서준에게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서야 차를 타고 떠났다.

얼마 안 지나, 최서준은 이퓨레에 도착했다.

그가 회사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경비원이 바로 오민욱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사무실에 있던 오민욱은 통화를 끊자마자 입가에 차가운 웃음기가 피어났다.

최서준과 도연우가 파혼한 이후, 그는 최서준을 회사에서 쫓아내고 싶어 안달이었다.

‘영업팀 매니저인 나에게 촌놈을 상대하기란 정말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지.’

옆에 있는 곽정원과 진아영 역시 잔뜩 기대한 표정이었다. 그들 역시 오민욱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최서준이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오민욱은 영업부 매니저라는 자신의 이름패를 그에게 건네 보이며 허세를 부렸다.

“최서준, 입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며칠 연속 무단결근을 해? 내가 상사로서 많이 만만한가 봐?”

하지만 웬일인지 최서준이 순순히 고개를 젓는 것이다.

“이제야 상사 무서운 줄을 안 거야? 하지만 이미 늦었어.”

곽정원은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고소해하며 말했다.

“그래요, 최서준 씨가 우리 매니저님께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다면, 무단결근에 관한 일은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겁니다.”

그 말에 진아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보고, 도연우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최서준은 이제 나랑 상관없는 사람인데, 죽든 말든 알 게 뭐야.”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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