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최우빈이 바닥에 무겁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도련님, 제가 전에 알려드렸던 정보가 틀렸습니다. 저도 오늘 알았는데 그 일곱 명의 여자애들 외에 사실 또 한 명이 살아남았습니다. 그 여자는 당시 한성 고아원의 청소부였는데 아이들의 빨래와 요리, 청소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그 말을 듣자 최서준은 마음이 떨려서 서둘러 물었다.“그 사람 성이 허 아니야? 허란희?”“맞습니다. 이름이 허란희였습니다.”최우빈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여자는 화재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는데 얼굴이 화상을 입은 데다가 정신이 나간 것 같았어요. 이 몇 년 동안박씨 가문에 의해 길상 요양원에 숨겨진 것으로 보입니다.”그 순간 최서준의 눈에서 흥분의 기색이 엿보였다.란희 이모가 맞았어!그는 자신이 한성 고아원에 있을 때 허란희가 그들을 친 조카처럼 잘 대해 주면서 돈도 받지 않고 빨래며 요리며 청소 등을 해준 것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게데가 자주 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기도 했다.최서준이 여섯 살일 때 어느 날 밤 갑자기 고열이 났는데, 허란희가 눈 속에서 그를 업고 20킬로미터 밖에 있는 의원에 갔다.도중에 허란희는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꿋꿋이 최서준을 잘 보호했는데, 그로 인해 젊은 나이에 무릎병에 걸렸고 비가 올 때마다 무릎이 아팠다.원장 할아버지와 일곱 명의 누나들 외에 허란희는 최서준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과 다름없었다.그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자 최서준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최우빈이 계속해서 말했다.“도련님, 한 시간 전에 박씨 가문에서 사람을 보내 허란희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정보들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어떤 곳으로 옮겼는지는 알아?”“모릅니다. 박씨 가문에서 너무 교활한 수법을 써서 제 부하들이 전부 놓쳤습니다...”최우빈은 자책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괜찮아!”최서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박씨 가문에서
“쿵쿵쿵...”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땅에 머리를 박았다. 얼마 지나지 않자 이마에서는 피가 조금 흐르기도 했다.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됐어, 그만해. 너 대신 네 아버지 병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지금은 나 출근하러 가야 하니까, 그 일은 나중에 퇴근하고 나서 봐.”“좋아요, 알겠습니다.”서주연은 순간 기뻐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감사합니다, 최 신의님”“이건 제 개인 연락처입니다. 시간 되시면 연락 주세요. 그때 데리러 올게요.”그녀는 공손하게 명함 한 장을 건넨 후, 또 최서준에게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서야 차를 타고 떠났다.얼마 안 지나, 최서준은 이퓨레에 도착했다.그가 회사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경비원이 바로 오민욱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사무실에 있던 오민욱은 통화를 끊자마자 입가에 차가운 웃음기가 피어났다.최서준과 도연우가 파혼한 이후, 그는 최서준을 회사에서 쫓아내고 싶어 안달이었다.‘영업팀 매니저인 나에게 촌놈을 상대하기란 정말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지.’옆에 있는 곽정원과 진아영 역시 잔뜩 기대한 표정이었다. 그들 역시 오민욱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아니나 다를까, 최서준이 사무실로 들어왔을 때, 오민욱은 영업부 매니저라는 자신의 이름패를 그에게 건네 보이며 허세를 부렸다.“최서준, 입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며칠 연속 무단결근을 해? 내가 상사로서 많이 만만한가 봐?”하지만 웬일인지 최서준이 순순히 고개를 젓는 것이다.“이제야 상사 무서운 줄을 안 거야? 하지만 이미 늦었어.”곽정원은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고소해하며 말했다.“그래요, 최서준 씨가 우리 매니저님께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다면, 무단결근에 관한 일은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겁니다.”그 말에 진아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고 말았다.이 광경을 보고, 도연우는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최서준은 이제 나랑 상관없는 사람인데, 죽든 말든 알 게 뭐야.”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서준
최서준이 아무 말 하지 않자 오민욱은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더욱 득의양양해졌다.“아시다시피 서씨 그룹은 남양시의 사치품 관련 선두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오프라인 전문점들도 있습니다.”“우리 회사에서 최근 새로 내놓은 화장품은 시장반응이 좋지 않아 50만 세트의 재고가 쌓였습니다.”“그리고 최서준 씨의 임무는 서씨 그룹에게 최소 5만 세트의 화장품을 파는 것입니다.”오민욱은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최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3일의 시간을 줄 테니, 3일 안에 5만 세트를 팔지 못하면 당장 여기서 꺼지도록 해요!”오민욱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은 동정과 고소해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그가 내린 임무는 확실히 바쁜 터라 쉬이 완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이전에도 그들은 서씨 그룹에 가서 화장품을 판 적이 있었다. 단지 매번 쫓겨났을 뿐.심지어 매니저인 오민욱마저 서씨 그룹 경비원에게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이런 어려운 임무를 그는 지금 최서준에게 맡긴 것이다. 고의로 그를 괴롭힌 다음 회사에서 제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오민욱은 최서준이 완성하지 못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도연우는 참지 못하고 연민의 눈빛으로 최서준을 힐끗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아무래도 정말 회사에서 잘릴 것 같네... 그래도 뭐, 괜찮아. 적어도 저 얄미운 놈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최서준 씨, 생각은 다 정리됐어요? 의견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오민욱은 다리를 꼬고 신난 표정으로 말했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맞으며, 최서준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흔들더니 이내 다섯 개를 모두 폈다.“3일은 필요 없고 하루면 충분합니다. 하루 만에 저는 서씨 그룹에 화장품을 팔 수 있어요. 5만 세트도 아니고 50만 세트를 말이죠.”“헐!”이 말이 나오자 사무실 전체가 들끓었다.“네? 하루 만에 재고를 다 판다고요?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오 매니저님 도발에 미쳐버린 거 아니에요? 어디
“여기서요?”서장호가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최 신의님, 제가 조용한 방을 찾아서 방해받지 않도록 해드릴까요?”“아니요.”최서준이 머리를 저었다.“그럼 제가 누울까요?”서장호가 다시 물었다. “안 그러셔도 됩니다.”“그럼 전 뭘 해야 하죠?”서장호는 더욱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그냥 입만 벌리세요.”여전히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서장호는 얌전히 입을 벌렸다.이윽고 최서준이 몸에서 페트병 하나를 꺼내더니, 그 안에서 검은 알약 하나를 뽑아내는 게 보였다.“이걸 드시면 선천적인 공황장애가 나아지실 겁니다.”그 말에 서장호와 서주연이 조금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그 페트병에 적힌 글자를 똑똑하게 보았기 때문이다.DDVP, 살충제의 일종이다.‘DDVP를 담은 병에 약을 담는다고? 독살이라도 되면 어떡하려고? 그리고 저건 뭐야, 저 새까만 눈알 같게 생긴 건 대체 뭐냐고?!’서장호의 안색이 보기 안 좋게 굳어졌다.만약 신의인 손지명이 최서준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최서준이 자신을 독살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곧이어 최서준이 짜증스러운 듯 물었다.“드실 겁니까? 안 드시면 이만 가려고요.”검은색 알약은 그가 정제한 단약으로 일명 “소심단”이라 불리며,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데에 쓰이는데, 만약 경매에 가져간다면 한 알만 해도 수십억의 가치가 있다.“먹을게요, 먹겠습니다.”순간 다급해진 서장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얼른 그 알약을 입에 넣었다.곧이어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왜냐하면 이 검은색 알약은 조금도 징그럽지 않고, 이상한 냄새도 안 날뿐더러, 대신 일종의 독특한 약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아빠...”서주연은 조금 불안했다.단약은 복부에 들어가자마자 한 줄기 열기가 되어 서장호의 사지와 백골, 그리고 오장육부 속으로 밀려들었다.다음 순간, 서장호는 자신의 호흡이 훨씬 느려지고 강력해졌으며, 가슴의 병도 눈에 띄는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엉겁결에
최서준은 귀찮은 듯 전화를 끊더니 바로 회사로 향했다.오민욱은 오늘 유달리 일찍 출근했다. 그는 최서준과 통화를 마친 후 입이 찢어지라고 웃더니 회사 동료들을 향해 외쳤다."재밌는 구경 할 준비들 해.""혹시 최서준이 지금 온대?"곽정원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그래, 곧 회사에 도착할 거야."오민욱은 비릿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내가 오늘 그 자식 꼭 이 회사에서 내쫓아 버릴 거야.""난 벌써 기대돼."잔뜩 흥분해 어깨를 들썩이는 곽정원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지었다.오민욱은 진아영을 향해 말했다."아영아, 최서준 책상에 있는 물건들 다 버려줘."진아영은 신이 나서 최서준 책상으로 가더니 위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다 쓰레기통에 버렸다.얼마 안 가 최서준이 사무실에 도착했고, 그는 쓰레기통에 가득 담긴 자신의 물건들을 보더니 굳은 얼굴로 주위를 둘러봤다."이거, 누가 이런 거예요?"그 말에 진아영은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고개를 숙이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내가 그랬어요."그때 오민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당당하게 말했다."어차피 최서준 씨는 곧 그만 둘 거라서 내가 미리 물건 정리 좀 해줬죠.""맞아요. 곧 해고당할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좀 웃기잖아요?"진아영은 오민욱이 나서는 걸 보더니 용기라도 생긴 듯 얼른 말을 보탰다."내가 곧 해고 될 거라고 누가 그래요?"최서준의 말에 곽정원이 그를 한껏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어제 민욱이와 한 내기 잊었어요? 화장품 천만 세트 팔지 못하면 그만두기로 한 거. 겁나서 없던 일로 하고 싶나 봐요?"곽정원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비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진아영도 같이 웃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그를 향해 말했다."없던 일로 해줘도 되는데 그 대신 민욱이한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요. 혹시 알아요? 그러면 민욱이가 최서준 씨를 딱하게 여겨서 봐줄지.""그거 좋네. 최서준 씨 잘 생각해봐요. 요즘 새 직업 찾는 게 쉽지 않은 거 알죠? 우리
최서준은 가소롭다는 듯 오민욱 쪽을 한번 쳐다보더니 곧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책상 위로 던졌다."자존심 챙겨 보겠다고 먼저 사직서를 내겠다는 건가요?"오민욱은 서류를 힐끗 보면서 코웃음을 지었다."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죠. 최서준 씨는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해고당해야 해요."그에 최서준은 입꼬리를 씩 말아 올리더니 차갑게 웃었다."실망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한데, 이건 사직서가 아니라 서씨 그룹의 발주서예요."최서준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서씨 그룹에서 우리 회사 화장품 10억 세트를 사들이겠다고 하시네요.""뭐라고요? 서씨 그룹이요?""10억 세트?"그 말에 사무실은 찬물 끼얹듯 조용해져서는 다들 자기 귀를 의심했다. 오민욱 또한 마찬가지였다.그때 도연우가 몸을 일으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최서준을 바라봤다."대체 이런 허황한 얘기는 언제까지 할 셈이야? 이제 그 허세 들어주는 것도 질렸어.""연우 말이 맞아."진아영도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서는 그를 비웃었다."만약 이게 진짜라면 내가 여기서 옷 벗고 춤이라도 출게요.""최서준 씨, 화장품 10억 세트가 어떤 개념인지 알아요? 우리 회사에서 제일 저렴한 4만 원짜리 스킨케어 제품도 10억 세트면 거의 2천억 가까이 돼요. 그런데 그런 계약을 최서준 씨가 따냈다고요? 우리를 바보로 아는 거예요, 혹시?"곽정원은 눈물까지 흘리며 그를 비웃었다.그에 최서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책상 위에 놓여있으니 믿기 힘들면 직접 보시지 그래요?""네네네, 그러죠."오민욱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디 2천억짜리 발주서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좀 해볼까요?"그는 책상 위에서 발주서를 집어 들더니 느긋하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일 밑에 찍혀 있는 서씨 그룹 도장을 보고는 눈이 천천히 커지더니 곧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이... 이 발주서 진짜 맞아. 왜... 뭐가 어떻게 된 거지?"그 말에 곽정원과 진아영은 재빨리 오민욱의
"시골에서 올라와 인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당신이 서씨 그룹에서 발주서를 따왔다는 게 말이 돼?"도연우는 조목조목 이유를 늘어놓으며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자 그녀의 말에 오민욱도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그래! 촌놈이 어디서 이런 걸 따올 수 있었겠어! 이건 위조한 게 분명해!’그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최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담도 크네. 감히 서씨 그룹 발주서를 위조해?""설마 내기했던 거 없던 일로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죠?"최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뭐라고?"그러자 오민욱이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하며 그를 바라봤다."나한테 무릎 꿇고 머리를 세 번 조아린 다음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로 했잖아요. 오민욱 씨가 직접 한 얘기 아니었나요?"그 말에 오민욱이 발끈했다."나보고 무릎을 꿇으라고? 네가 뭔데? 이 발주서가 가짜인 건 둘째치고 만약 진짜라고 해도 무릎 안 꿇으면 그만이야. 그러면 네가 뭘 어떡할 건데."오민욱은 마치 아랫사람 보는 듯 고개를 한껏 쳐들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그에 최서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더니 무서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생떼를 부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죠.""꿇어!"최서준이 손을 한번 휘두르자 거대한 힘이 오민욱에게로 향했다.털썩!그리고 오민욱은 갑작스러운 압박감에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꿇었다."최서준, 너!"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다시 일어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최서준, 네가 감히 내 남자친구를 때려?"그때 도연우가 발끈하며 그들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녀는 최서준과의 관계를 정리한 후 바로 오민욱의 고백을 받아줘 둘은 현재 연인 사이이다."꺼져!"최서준이 또 한 번 팔을 휘두르더니 도연우를 옆으로 밀어버렸다."머리를 조아려!"그러고는 오민욱의 머리를 잡고 바닥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퉁! 퉁! 퉁!세 번의 소리와 함께 오민욱의 이마에는 3개의 큰 혹이 생겼다."자, 할아버지라고 불러.""너 이 새끼 내가 죽여
최서준이 자리를 뜨자 도연우가 오민욱을 향해 소리쳤다."민욱아, 당장 삼촌에게 연락해서 최서준 저거 해고하라고 해!"도연우는 최서준이 자신과 오민욱 사이를 질투해 일부러 저러는 거라고 생각했다."지금 당장 전화할게."오민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핸드폰을 꺼내 인사팀 매니저 정세훈에게 연락을 넣으려고 했다.그때 양복 차림에 배가 한가득 나온 중년 남성이 잔뜩 격앙된 얼굴을 하고 들어왔다."팀장님!"모두 놀란 얼굴을 하더니 얼른 그에게로 다가가 예의 바르게 허리를 숙였다.그는 바로 영업팀 팀장 황주만이다. 황주만은 지독하게 자기만을 위한 인간으로 부하 직원들은 그를 무서워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그의 뒷담화를 하고는 했다."허허허, 다들 고개를 들어 봐. 너희들은 이제 내 보물이야, 보물."응?그 말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렇게 태도가 하루아침에 바뀔 인간이 아닌데? 태양이 서쪽에서 떴었나?그때 황주만의 뒤로 한 무리 사람들이 사무실로 쳐들어왔다.거기에는 기획팀 팀장, 재무팀 팀장 그리고 생산팀 팀장, 심지어는 부장까지 있었다.부장인 조문호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향해 물었다."영업팀 매니저, 오민욱 씨가 누구지?""저, 접니다."오민욱은 갑작스러운 팀장들의 등장에 잔뜩 당황해서는 말까지 더듬었다."그렇게 긴장할 거 없네. 칭찬해주러 온 것이니."조문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아주 큰 공을 세웠어, 허허허." 그러고는 잔뜩 격앙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자, 얼른 그걸 나한테 주게.""네? 무슨..."그 말에 오민욱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다 알고 왔어."황주만은 오민욱에게 윙크를 하며 말을 이었다."너희들이 서씨 그룹에서 화장품 10억 세트의 계약을 따온 소식이 벌써 회사에 쫙 퍼졌어."서씨 그룹은 방금 이퓨레 코스메틱과 10억 세트의 화장품을 계약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그 소식은 이퓨레 코스메틱 고위층 간부들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그들은 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