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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한편, 화이트 팰리스 4층에 있는 매우 따뜻하게 꾸며진 방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넓은 물침대 위에 주하은과 김지유가 반나체로 누워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었다.

“지우야, 우리 본 지 며칠 안 되는데 너 피부가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아. 어떤 스킨케어를 사용했는지 빨리 말해봐. 그리고 너 좀 커진 것 같은데.”

“커지긴 뭐가 커져? 그리고 아무리 커도 너만큼 하겠어?”

“아니야, 못 믿어. 한번 만져보자.”

“그만해, 장난하지 마.”

두 사람은 한바탕 장난을 치다가 헐떡거리며 물침대에 기대어 앉았다.

주하은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지유야, 솔직히 말해봐. 최서준 씨 정말로 너의 약혼자야?”

“응.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혼약을 맺었는지 모르겠어.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

김지유는 예쁜 얼굴로 깊은 한숨을 쉬며 우울해했다.

“최서준 씨 괜찮은데 왜 그렇게 혐오하는 거야? 사람도 멋있게 생겼고 또...”

주하은이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말했는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지유가 끼어들었다.

“혐오까지는 아니야. 너도 나를 알잖아, 나 이런 식의 혼약은 싫단 말이야.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부모 의견에 따라 결혼한다는 게 말이 돼?”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게다가 그 사람 내가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야.”

“그래? 그럼 넌 어떤 타입을 좋아하는데? 말해봐, 내가 한번 찾아볼게...”

주하은이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

“아니야, 필요 없어.”

김지유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는데 주하은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누구야? 빨리 말해봐.”

김지유의 예쁜 얼굴이 달아올랐는데 머릿속에는 청동 가면을 쓴 한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흠, 말하기 싫으면 말고.”

주하은은 김지유가 쑥스러워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네가 최서준 씨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대시할 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마.”

“뭐라고? 하은아, 너... 설마 정말로 최서준 그 자식을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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