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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 최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은 씨는 친구도 많을 텐데 왜 굳이 저를 초대하셨어요?”

“다르잖아요. 비록 친구가 많기는 하지만, 최서준 씨만큼 진중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게다가 서준 씨는 우리 주씨 가문의 은인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서준 씨가 저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신다면 저는 물론이고 할아버지도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

“하은 씨가 이토록 말씀하시니 더 이상 거절할 수도 없네요.”

최서준이 웃으며 말하자, 주하은도 달콤하게 웃었다.

“좋아요. 그럼, 시간 맞춰서 모시러 올게요.”

날이 점차 어두워졌고 최서준이 도씨 집안에 돌아왔을 때 오민욱이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하은숙과 도연우를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도현수가 최서준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서준아, 잘 왔어. 오늘 민욱이와 연우가 파티에 가는데 너도 같이 가.”

“무슨 파티인데요?”

최서준이 물었다.

“민욱이네 고객이 생일파티를 하는데 민욱이가 연우를 데려가는 거야.”

도연우는 곧바로 불만을 토로했다.

“아빠, 왜 제가 가는 곳마다 서준이를 같이 보내려고 해요?”

“서준이가 네 옆에서 보호해 줘야 내가 시름을 놓을 수 있어.”

“어쨌든 안 돼요. 저 어린애도 아닌데 절대 데리고 가지 않을 거예요.”

도연우는 강력하게 반대하며 최서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현수 씨, 대체 왜 그래요.”

하은숙이 한마디 참견했다.

“민욱이랑 오늘은 고급 파티에 갈 건데 시골 촌놈을 데리고 가면 어떡해요?”

오민욱도 한마디 했다.

“맞아요, 아저씨, 우리가 연우를 보호하면 돼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세요?”

“민욱이 말이 맞아요.”

진아영과 곽정원은 곧바로 맞장구쳤다.

“그리고 오늘 생일파티의 주인은 민욱이의 큰 고객인데 너무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면 그쪽에서 굶은 사람들이 밥 얻어먹으러 간 줄 알겠어요.”

말이 오가는 사이에 세 명은 모두 최서준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얼마 전에 킹스 레스토랑에서 체면이 구겨졌던 일 이후로 그들은 최서준을 못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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