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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뒤돌아가는 최서준의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틀렸어. 2000억이야!”

“뭐라고?”

서주연은 깜짝 놀랐다.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욕을 퍼부으려던 때 최서준의 모습이 이미 보이지 않았다. 서주연은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 절망적인 울음을 쏟아냈다. 서장호가 걸어와서 위로했다.

“우리 딸, 아빠는 이미 마음을 다 놓았어...”

“서주연 씨, 제가 한마디 하죠.”

함께 따라 나온 손지명이 차갑게 얘기했다.

“당신은 너무 교만하고 안하무인입니다.”

“서씨 가문이 명문이고 가업이 방대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압박하고 이익만으로 사람을 유혹하려고 하는 것은 아주 큰 잘못입니다.”

“저의 사부님 같은 분은 속세의 재부와 권세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분인데 서씨 가문이 아니라 전체 남양 시도 눈에 담지 않는 분입니다.”

“당신은 제일 잘못된 방식으로 서 선생한테 사형선고를 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손지명의 사정없는 말들은 서주연의 마음속 교만함을 철저하게 부숴버렸다. 서주연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손 신의, 저는...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저의... 저의 아빠한테 절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돼요. 엉엉...”

손지명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바로 당신의 자태를 낮추고 가서 사부님한테 빌어요. 사부님의 마음이 약해질 때까지 싹싹 빌어요!”

...

최서준은 골라온 약재를 들고 주씨 일가로 향했다. 회장님 주동필은 직접 나와서 그를 마중했다. 최서준은 주동필의 낯빛을 보더니 은은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회복이 잘 된 듯하네요.”

“하하하, 다 최 신의 덕분이지요. 만약 그때 신의 님이 나서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 노인네는 아마도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겁니다.”

주동필은 감격스러워서 웃으며 말했다. 주하은은 직접 최서준을 위해 차를 내렸다.

“최서준 씨, 차 드시죠.”

“감사합니다, 주하은 씨.”

최서준은 건네받고 한 모금 홀짝였다.

“별... 별말씀을요.”

주하은은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곁에 앉아서 살그머니 최서준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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