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일은 주호정이 최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이 상황에서 그가 여전히 꼬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정말 최서준의 손에 죽을지도 몰랐다.그래서 그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바닥까지 빠질 뻔했다. 다들 자기의 두 눈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강씨 가문 도련님이 일반인 앞에 무릎을 꿇다니!강동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다 무시한 채 입술을 씹으면서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최서준을 보며 얘기했다.“내가 졌어. 제발 날 살려줘. 우리의 원한도 다 없었던 거로 하자.”말을 그렇게 했지만 끓어오르는 분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강동일은 이런 수모를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그는 가문으로 돌아가 꼭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최서준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했다.최서준은 그런 강동일의 속셈을 알고 바로 그를 죽이려고 했다.하지만 최아현이 입을 열었다.“서준아, 됐어. 강동일 씨가 물러났으니 그만 해도 돼.”강동일을 동정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강씨 가문의 세력이 두려워서였다. 강씨 가문은 군대의 권력을 잡고 있었다. 게다가 현무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오늘 최서준이 강동일을 죽인다면 강씨 가문은 무조건 복수하려고 들 것이고 그로 인해 많은 일이 생길 것이다.최서준은 멈춰서서 강동일을 내리깔아보더니 말했다.“아현 누나의 얼굴을 봐서 널 용서해 주지. 다음에도 이런다면 누가 말려도 소용없어.”말을 마친 최서준은 강동일을 쳐다도 보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최아현의 손을 잡고 떠나갔다.강동일은 고개를 숙인 채 두 사람이 떠나간 후에야 고개를 쳐들고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잘생긴 얼굴은 지금 악귀처럼 원한과 독기를 가득 품고 있었다.“강동일 씨, 괜찮으세요?”우해룡이 나서서 그를 부축하려고 했다.짝.강동일은 바로 우해룡의 뺨을 내치고 말했다.“꺼져!”우해룡은 놀라서 벌벌 떨면서 말했다.“강동일 씨, 오늘 일은 다 최서준이 저지른 일입니다. 우리 우씨 가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이제 와서 모
“뭐라는 거야? 맞으려고?”최아현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얘기했다.“넌 내 동생이야. 누나가 널 지켜줬어야 하는데 오늘은 네가 날 지켜줬어. 내가 어떻게 널 탓할 수 있겠어.”“그럼 다행이고요.”최서준이 멋쩍게 웃었다.이윽고 두 사람은 청주의 상업 거리를 거닐었다.그동안 최아현은 최서준에게 많은 물건을 사주었다. 옷 뿐만이 아니라 남성 화장품까지 여러 개 사 주었다.한 시간 후, 두 사람은 우씨 가문에 도착해 우씨 가문의 임원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춘희는 최아현을 보자마자 차갑게 호통을 쳤다.“네 이년. 얼른 와서 꿇지 못해?!”“할머니, 제가 뭘 잘못했어요? 왜 꿇어야 하죠?”최아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썩을 년!”우동산이 먼저 나서서 손가락질했다.“어머님이 너더러 화이트 팰리스의 연회에 참가하라고 했더니 연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와? 게다가 강동일 씨를 때리고 왔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녀석들이구나!”“그러게 말이야! 강동일 씨는 강씨 가문의 독자란 말이야! 강씨 가문의 후계자야. 너희, 우씨 가문을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니?”우시화가 똑같이 나서서 말했다.“이 년은 정말 말로 해서는 안 되겠네. 밖에서 지내는 게 불쌍해서 좋은 집을 내주었더니 이게 네 보답이냐?”“맞는 말이야. 이 년은 우리 우씨 가문의 재앙이야. 이 년이 오자마자 사고를 엄청나게 쳤어!”“어쩔 수 없어. 강씨 가문에서 우리한테 마지막 경고를 내렸어. 이 년을 바치지 않으면 우씨 가문을 멸하겠대!”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사방에서 악독한 말을 뱉었다. 최아현은 낯빛이 약간 창백해졌지만 침착하게 얘기했다.“할머니, 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뭐라고?”김춘희는 화가 나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최아현은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녀와 얘기했다.“강동일 씨가 저더러 첩이 되라고 했어요. 그리고 절 모욕했고요. 제 동생은 참지 못해서 그 사람을 때린 거예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한테 물어봐요. 내
넓은 거실 안에서 사람들이 총을 들고 최서준을 노리고 있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었다.김춘희는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이미 계획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다른 우씨 가문 사람들은 차갑게 웃었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 눈치였다.우해룡과 우시화는 아주 기뻐했다.그들은 김춘희가 최서준을 몰아붙여 최서준이 또 마구 사람을 패면 어떡하나 걱정했다.하지만 김춘희는 진작 그 점을 대비하고 있었다. 우시화는 최아현을 힐긋 보더니 하얗게 질린 최아현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천한 년!우씨 가문에 반항하려고 하다니. 어림도 없어!우시화는 또 최서준을 보면서 쌤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쓰레기 같은 자식.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을까!‘지금 총 수십 대가 널 겨누고 있는데, 설마 네가 총알보다 빠르겠어? 네가 움직이기만 하면 온몸에 구멍이 날 거야.’김춘희는 최서준인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내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어? 더 할말은 없고?”최서준은 총을 들고 있는 남자들을 둘러보다가 가볍게 웃고 얘기했다.“총기소지 허락은 받은 건지 궁금하네요. 감히 군용 장비를 함부로 빼돌리다니. 군대에서 찾아오는 게 두렵지 않아요?”김춘희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차갑게 웃었다.“우씨 가문에 총기 소지 허가증이 없는데, 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야. 이들이 말하지 않으면 또 누가 알겠어?”대하에서는 일반인이든지 명문가든지 총기 소지가 불법이었다. 하지만 허가증을 받은 사람은 달랐다.그러니 우씨 가문은 법을 어긴 것이다.하지만 김춘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말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이라고 하지만 다들 암암리에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말만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랐다.최서준은 순진한 김춘희를 보면서 웃었다.“내가 말하면 어쩌려고요.”현무 총사령관인 최서준은 군대를 감독할 뿐만 아니라 명문가의 불법행위도 감독하고 대하에 위협이 되는 일을 처리해야 한다. 만약 그가 명령
“이 자식을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 이 자식이 너한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야?”김춘희는 깜짝 놀랐다.그녀는 많은 수단을 써서 최아현을 강동일에게 시집보내려고 했지만 최아현은 죽어도 싫다고 했다.하지만 최아현은 피도 섞이지 않은 남동생을 위해 강동일의 첩이 되겠다고 승낙했다.최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약간 떨렸다.고개를 든 최아현의 눈에는 깊은 감정이 일렁였다.“서준이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가서 죽으라고 해도 죽겠어요!”그녀는 일곱 명이 함께 최서준을 잘 지키겠다고 약속하던 시절이 떠올랐다.몇 년이 지나 드디어 최서준을 찾았다. 그녀는 최서준을 꼭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보호를 받는 건 항상 그녀였다. 최서준은 항상 최아현을 지켜주고 보호해 줬다.그래서 최아현은 자기가 쓰레기처럼 느껴졌다.그러니 지금 이 순간, 최서준을 위해서 강동일에게 시집가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춘희는 만족한 듯 말했다.“하하하. 그래, 아현아. 잘 생각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하하하!”갑자기 최서준이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드디어 미친 건가? 이런 상황에서 웃다니.최서준이 뒷짐을 지고 걸어나오더니 짜증스레 김춘희를 보고 얘기했다.“총만 있으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나 봐요? 당신은 당신이 협박하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영원히 모를 거야! 오늘 내 수법을 보여주지.”말을 마친 최서준은 바로 표정이 굳어서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우리 우씨 가문이 언제부터 가족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까.”이윽고 무사 도복을 입은 짙은 눈썹에 큰 눈을 가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그는 마치 숲을 오가는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했다.“큰 도련님이다!”“큰 도련님이 돌아왔어!”“국인아, 왔구나!”“...”그 순간, 조용하던 우씨 가문 거실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사람들은 경외심을 담아 마치 신화를 보듯 무사 도복을 입은 청년을 쳐다보았다. 우해룡과
그 시각, 강씨 저택.강동일은 부어오른 얼굴로 강씨 저택에 돌아와 화가 나서 서재를 싹 갈아엎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씩씩거렸다.“최서준, 내가 꼭 널 죽이고야 말겠어! 그리고 최아현도... 딱 기다려. 무릎을 꿇게 하고 내 밤 시중을 들게 할 거니까!”이때 한 중년 남자가 걸어들어왔다.“동일아, 맞고 왔다면서?”그 사람은 강씨 가문의 가주인 강운학이었다.강동일은 얼굴을 부여잡고 말했다.“네, 아버지. 그 자식의 실력이 너무 대단했어요. 주씨 어르신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뭐?”강운학은 순간 놀라서 달려온 주호정을 보며 물었다.“어르신, 이게 사실입니까?”“네, 가주님. 그 젊은이의 수행 실력이 저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아마도 통맥경 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주호정이 대답했다.“아버지, 꼭 저를 위해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 그 자식을 꼭 죽이고 말 거예요! 그리고 그 자식 앞에서 최아현을 더럽게 갖고 놀 거예요!”강동일이 이를 꽉 깨물고 얘기했다.강운학의 얼굴에는 복잡한 표정이 드리워졌다.통맥경 고수라니. 이런 사람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났다. 이윽고 흥분이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드디어 통맥경 대성이 되었어!”“구씨 어르신?”“구씨가 드디어 통맥경 대성이 되었어!”강운학은 기뻐하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갔다.검은 도포를 입은 노인이 강운학을 보고 정중하게 허리를 굽혔다.“축하드립니다, 어르신. 통맥경 대성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강운학뿐만 아니라 강동일과 주호정도 검은 도포를 입은 노인을 아주 공경하게 대했다.노인의 이름은 구진성으로 강씨 가문의 5대 공봉 중 최고인 진정한 무술 고수였다.강씨 가문 가주인 강운학도 그 앞에서는 공손해지게 된다.“하하하!”구진성은 사람들의 아부를 받으면서 한 손을 허리 뒤에 두고 얘기했다.“가주님, 제가 통맥경 대성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씨 가문의 지원 덕분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오늘부터 전 강씨 가문을 위해 세
우국인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할머니, 저 이번에 밖에서 친구를 사귀었는데 권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강씨 가문에서부터 우리 가문을 지켜줄 겁니다.”“친구라니?”사람들은 호기심에 고개를 쳐들었다.어떤 친구기에 감히 강씨 가문을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사람들의 시선에 우국인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친구는 바로 현무의 사람입니다!”“누구라고?”김춘희는 중심을 잃고 약간 비틀거렸다.현무라니.이건 대하의 비밀 무기가 아닌가.그들 앞에서는 우씨 가문과 강씨 가문뿐만이 아니라 청주의 모든 명문가가 손을 잡아도 현무를 건드릴 수 없다.우국인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천천히 얘기했다.“현무 총사령관 아래의 4대 천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들어봤어.”우해룡이 바로 나서서 얘기했다.“4대 천왕은 각각 풍화뇌전을 책임지는데 그 중 풍천왕이 가장 강하다고 했어. 소문에 의하면 다들 무술 고수라서 1대 1000으로 싸울 수도 있대!””맞아!”우국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제 친구는 바로 4대 천왕 중의 화천왕입니다!”그의 말에 우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아? 국인 오빠의 친구가 화천왕이라고?”“미쳤어! 국인 형 정말 대단해! 화천왕과 친구라니!”“국인아, 정말 잘 됐어. 현무의 사람과 친구를 하다니!”“...”사람들은 또 수군거렸다. 그리고 더욱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국인을 우러러보게 되었다.김춘희도 흥분해서 박수를 계속 쳤다.“좋아! 하늘이 우리 우씨 가문을 지켜주시는구나!”그녀는 현무가 대표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다.우국인이 현무의 사람과 관계를 쌓았으니 우씨 가문은 앞으로 꼭 잘될 것이다.하지만 최서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화천왕과 친구가 되었을 뿐인데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고개를 젓는 모습을 본 우시화가 차갑게 말했다.“최서준, 왜 고개를 젓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야.”최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우시화는 코웃음을 쳤다.“국인 오빠
우씨 가문의 고용인 한 명이 거의 기어서 달려오고 있었다.“어르신, 큰일입니다...”“됐다. 알겠으니 체통을 지켜라!”김춘희도 약간 두려웠지만 아까 우국인이 한 말을 듣고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다들 나와 같이 가서 강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봐야지.”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사람들을 데리고 우씨 저택 별장 입구까지 왔다.강씨 가문에서는 열몇 명을 데리고 와 우씨 가문의 대문을 막아버렸다.강동일은 붕대를 하고 한쪽 팔을 꺼낸 채 문 앞에서 소리 질렀다.“우씨 가문 사람들, 당장 나와!”“강운학 씨, 이게 뭐 하는 겁니까?”김춘희는 미소를 지으면서 일부러 강운학을 보고 물었다.강운학은 화가 나서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모르는 척은 그만 해요. 우리 아들이 착해서 우씨 가문 사람들을 연회에 초대했는데 연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우리 아들을 이렇게 패놔요? 우리한테 적절한 대가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우씨 가문을 오늘 없앨 겁니다.”강운학이 말을 마치자 뒤에 서 있던 강씨 가문 사람들이 살기를 내뿜었다.김춘희는 놀라서 표정이 굳은 채 얼른 해명했다.“강운학 씨, 오해입니다. 강동일 씨를 팬 건 우리 우씨 가문 사람이 아닙니다.”그녀는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저 자식은 우씨 가문과 전혀 상관이 없어요. 우리 우씨 가문은 저 자식을 강씨 가문에 넘기려고 합니다. 이러면 괜찮은가요?”그녀는 어르고 달래는 말투로 물었다.아무리 우국인의 친구의 힘을 빌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기회는 아껴서 써야 한다. 게다가 김춘희는 감운학과 아예 갈라서고 싶지 않았다.김춘희의 말에 강운학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아버지, 바로 저 자식이에요!”강동일이 뒤에서 소리 질렀다.최서준은 옅은 미소를 띠고 그를 바라보았다.“강동일 씨, 어제 맞은 게 부족한가?”“최서준, 우쭐 대지 마! 넌 오늘 꼭 죽을 거니까!”강동일이 욕설을 퍼부었다.“죽일 놈!”강운학은 최서준이 이토록 허세 가득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강운학은 차갑게 최
“할 수 있어!”구씨 어르신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갔다. 그는 우씨 가문의 사람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안타깝지만 당신들은 모두 죽을 거야.”“내가 이렇게 큰소리를 쳐다 허세가 아니니까 당신을 직접 만나러 온 거야.”우국인은 너무 화가 나서 발을 휙 구르더니 구씨 어르신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자 화경 대성의 기운이 허공에서 포효했다.다들 다급하게 멀리 물러났다.구씨 어르신은 그저 가벼운 비웃음을 날릴 뿐이었다.“한낯 개미 같은 화경의 힘을 감히 내 앞에서 휘두르다니.”“꺼져.”구씨 어르신이 큰 손을 휘두르자 우국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 손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우국인의 뺨을 향해 날아왔다.“국인아.”“국인 형.”그 순간 우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도 급격하게 굳어졌다.그들 마음속의 신화 우국인이 패배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오직 강운학과 강동일 부자만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우국인은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뻗어 입가의 피를 닦아냈다. 그는 우씨 어르신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당신... 당신은 통맥 경지에 오른 대가인가요?”구씨 어르신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이만 우씨 가문을 끝내야겠어.”최서준은 그가 대학살을 시작하려고 하자 직접 나서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우국인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좋아 좋아. 당신들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다음 순간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화천왕 형님, 제가 지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형님이 오셔서 좀 도와주세요.”“이제 지원군을 부르는 건가?”구씨 어르신은 개미 보듯 그를 내려다보며 이어서 말했다.“좋아. 완전히 절망에 빠져 죽을 기회를 줄게.”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통맥의 경지에 오른 대성이었기에 종사의 경지에 절반 정도 도달했다고 할 수 있었다.종사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그 누구라도 두렵지 않았다.5분 후 큰 덩치의 인물이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