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 가문의 고용인 한 명이 거의 기어서 달려오고 있었다.“어르신, 큰일입니다...”“됐다. 알겠으니 체통을 지켜라!”김춘희도 약간 두려웠지만 아까 우국인이 한 말을 듣고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다들 나와 같이 가서 강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봐야지.”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사람들을 데리고 우씨 저택 별장 입구까지 왔다.강씨 가문에서는 열몇 명을 데리고 와 우씨 가문의 대문을 막아버렸다.강동일은 붕대를 하고 한쪽 팔을 꺼낸 채 문 앞에서 소리 질렀다.“우씨 가문 사람들, 당장 나와!”“강운학 씨, 이게 뭐 하는 겁니까?”김춘희는 미소를 지으면서 일부러 강운학을 보고 물었다.강운학은 화가 나서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모르는 척은 그만 해요. 우리 아들이 착해서 우씨 가문 사람들을 연회에 초대했는데 연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우리 아들을 이렇게 패놔요? 우리한테 적절한 대가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우씨 가문을 오늘 없앨 겁니다.”강운학이 말을 마치자 뒤에 서 있던 강씨 가문 사람들이 살기를 내뿜었다.김춘희는 놀라서 표정이 굳은 채 얼른 해명했다.“강운학 씨, 오해입니다. 강동일 씨를 팬 건 우리 우씨 가문 사람이 아닙니다.”그녀는 최서준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저 자식은 우씨 가문과 전혀 상관이 없어요. 우리 우씨 가문은 저 자식을 강씨 가문에 넘기려고 합니다. 이러면 괜찮은가요?”그녀는 어르고 달래는 말투로 물었다.아무리 우국인의 친구의 힘을 빌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기회는 아껴서 써야 한다. 게다가 김춘희는 감운학과 아예 갈라서고 싶지 않았다.김춘희의 말에 강운학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아버지, 바로 저 자식이에요!”강동일이 뒤에서 소리 질렀다.최서준은 옅은 미소를 띠고 그를 바라보았다.“강동일 씨, 어제 맞은 게 부족한가?”“최서준, 우쭐 대지 마! 넌 오늘 꼭 죽을 거니까!”강동일이 욕설을 퍼부었다.“죽일 놈!”강운학은 최서준이 이토록 허세 가득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강운학은 차갑게 최
“할 수 있어!”구씨 어르신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갔다. 그는 우씨 가문의 사람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안타깝지만 당신들은 모두 죽을 거야.”“내가 이렇게 큰소리를 쳐다 허세가 아니니까 당신을 직접 만나러 온 거야.”우국인은 너무 화가 나서 발을 휙 구르더니 구씨 어르신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자 화경 대성의 기운이 허공에서 포효했다.다들 다급하게 멀리 물러났다.구씨 어르신은 그저 가벼운 비웃음을 날릴 뿐이었다.“한낯 개미 같은 화경의 힘을 감히 내 앞에서 휘두르다니.”“꺼져.”구씨 어르신이 큰 손을 휘두르자 우국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 손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우국인의 뺨을 향해 날아왔다.“국인아.”“국인 형.”그 순간 우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도 급격하게 굳어졌다.그들 마음속의 신화 우국인이 패배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오직 강운학과 강동일 부자만이 큰 웃음을 터트렸다.우국인은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뻗어 입가의 피를 닦아냈다. 그는 우씨 어르신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당신... 당신은 통맥 경지에 오른 대가인가요?”구씨 어르신은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이만 우씨 가문을 끝내야겠어.”최서준은 그가 대학살을 시작하려고 하자 직접 나서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우국인이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좋아 좋아. 당신들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다음 순간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화천왕 형님, 제가 지금 문제가 생겼습니다. 형님이 오셔서 좀 도와주세요.”“이제 지원군을 부르는 건가?”구씨 어르신은 개미 보듯 그를 내려다보며 이어서 말했다.“좋아. 완전히 절망에 빠져 죽을 기회를 줄게.”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통맥의 경지에 오른 대성이었기에 종사의 경지에 절반 정도 도달했다고 할 수 있었다.종사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그 누구라도 두렵지 않았다.5분 후 큰 덩치의 인물이 으르렁거리며 나타났다.걸
화천왕은 사람들 속에 있는 최서준을 보고 깜짝 놀라 거의 쓰러질 뻔했다.‘저 어마어마한 분이 왜 여기 있는 거지?’그는 자기들 4명의 코가 멍들 정도로 때리던 최서준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이때 최서준이 사람들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 장면에 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쌤통이라고 생각하며 최서준을 바라보았다.강동일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가 보기에 화천왕은 우국인과 관계가 좋으니 기껏해야 우씨 가문을 보호해 줄 것이다.‘이 자식의 생사까지 관여하겠어?’“서준아...”최아현은 앞으로 나아가서 최서준과 함께 맞서려고 했지만 우씨 가문 사람들에게 꽉 붙잡혔다.“총...”다가오는 최서준을 보고 화천왕은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는 남몰래 한숨을 쉬며 총사령관이라는 네 글자를 뱉을 뻔했다.하지만 입 밖으로 다 튀어나오려던 찰나 겨우 참아냈다.화천왕은 현무의 비밀 유지 서약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외부에 총사령관님의 신분을 노출하면 안 되었다.최아현은 그들에게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화천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화천왕님. 제 동생이 일부러 강씨 가문과 척을 진 것은 아닙니다. 제발 동생을 살려주십쇼.”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최서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화천왕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일단 강씨 가문 사람들이 최서준을 데려가면 일이 커질 것이다. 군대에 있는 강씨 가문의 사람이 힘을 쓰면 최서준은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뭐? 저 여자가 총사령관님의 누나라고?’화천왕은 안색이 변하더니 감히 총사령관님의 누나를 자기 앞에 무릎을 꿇게 할 수 없었기에 서둘러 손을 저으며 최아현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그제야 그는 마침내 강씨 가문의 사람이 눈이 멀어 총사령관님을 화나게 해 혼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개미 같은 것들. 감히 총사령관님을 화나게 해?’화천왕의 눈빛이 살기로 번쩍였지만 그는 최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눈을 굴리더니 강동일에게 말했다.“당신들 사이에 어
“감사합니다.”최아현은 당연히 만족스러워했고 너무 기뻐서 거듭 화천왕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그녀는 고귀한 화천왕이 자기에게 이 정도로 친근하게 대해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화천왕은 또 최서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아무 표정도 없는 최서준에 그제야 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려 우국인에게 말했다.“난 이만 갈게. 나올 필요 없어.”그런 다음 그는 몸을 돌려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비록 총사령관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에 더 있다가는 또 총사령관님께 어떤 꾸중을 들을지 알 수 없었다.우국인은 다급하게 쫓아가 직접 저택의 대문까지 배웅했다.“화천왕 형님,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 우씨 가문이 형님께 큰 신세를 졌네요.”우국인은 그 누구보다 감사해하며 말했다. 그는 화천왕이 순전히 친구인 자기를 위해서 강씨 가문을 쫓아내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야, 아니야.”화천왕은 다급하게 손을 저으며 물었다.“맞다. 방금 나하고 얘기를 나눴던 그 여자분 너희 우씨 가족이니?”“네, 제 셋째 여동생이에요.”우국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화천왕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존경이 담긴 눈빛으로 우국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우해룡이라는 사람도 있지? 지금 우리 현무의 예비 멤버라고 들었어.”“맞아요.”우국인은 고개를 끄덕였다.화천왕은 고민하다가 말했다.“너 돌아가서 우해룡한테 오늘부터 정식 멤버가 되었다고 말해줘. 내일 아침 일찍 현무 기지로 와서 훈련에 참여하라고 해. 때가 되면 우리 총사령관님께 테스트도 받아야 할 거야.”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최아현을 위해서였다.“네?"우국인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뒤늦게 반응하며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그는 자기의 명성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관계로 화천왕은 그의 동생 우해룡을 정식 멤버로 받아주었다.그것도 현무의 정식 멤버로 말이다
“무슨 좋은 소식?”김춘희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주저하지 않고 물었다.우국인은 심호흡하며 입을 열었다.“방금 화천왕이 밖에서 저한테 한 말인데요. 해룡이를 현무의 정식 멤버로 만들어 준대요.”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홀 전체가 순식간에 폭발할 것 같았다.“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우리 해룡이를 현무의 정식 멤버로 받아준다고?”“세상에. 우리 우씨 가문에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모두가 부러운 얼굴로 옆에 있는 우해룡을 바라보았다.우해룡은 너무 놀라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마치 하늘에서 떡이 뚝 하고 그의 머리로 떨어져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최아현도 우해룡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하지만 아무도 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우해룡 같은 스타일을 그는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화천왕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우해룡을 현무의 정식 멤버로 승인한 것일까?최서준은 나중에 화천왕을 한 대 때려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감히 사적인 감정으로 권력을 사용하다니.김춘희는 이제야 반응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며 말했다. “국인아, 네... 네 말이 사실이니?’“네 사실이에요. 화천왕이 떠나기 전에 말하고 갔어요. 해룡이 보고 내일 정식으로 현무 기지로 가서 인사라고 하던데요. 아마 총사령관님께 테스트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은 즉 해룡이가 내일 최 사령관님을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이죠.”“그래 그래. 너무 잘 됐다.”김춘희는 순간 너무 흥분하여 거의 기절할 뻔했다.“정말 오늘 우리 우씨 가문에 좋은 일이 끊이지 않는구나.”우씨 가문에서 가장 훌륭한 두 젊은이는 한 명은 우국인, 또 한 명은 우해룡이었다.전자 우국인은 대단한 대가를 스승으로 두었으니 반드시 무술의 강자가 되어 우씨 가문을 수백 년 동안 지킬 것이다.후자 우해룡은 이제 공식적으로 현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단순히 우씨 가문의 수호신이 아니라 그 명망이 대대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이렇게 기쁜 일에 어떻게 그녀가 흥분하지 않을 수
“누나도 현무에 들어가고 싶어?”최서준은 최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최하연은 잠깐 놀라더니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당연하지. 현무인데. 하지만 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그녀는 자기 비하로 가득 차 있었다.“다행히 자기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있네. 현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말이야.”우시화는 허허 비웃음을 날렸다.“그래, 누나가 현무에 들어가고 싶다면 내가 꼭 누나 소원 이루게 해줄게.”최서준은 바로 약속했다.그의 허세스러운 말에 우해룡은 그 자리에서 박장대소했다.“이 자식아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현무 총사령관이라도 돼? 누굴 들여보내겠다면 들여보낼 수 있어?”“해룡아, 저런 놈하고 말 섞지 마. 방금 화천왕이 자기 목숨을 구해줬다고 자기가 화천왕의 친구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우시화는 배를 끌어 잡으며 웃었다.최아현도 최서준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조롱 섞인 소리를 듣고 나니 얼굴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그만해요.”우국인의 한마디에 사람들은 말다툼을 끝내고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네 이름이 최서준이야?”“너 같은 개미한테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웃기지만.”“넌 정말 짜증 나게 구네.”우국인은 사람을 뚫어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거만하게 말했다.“만약 내 셋째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당장이라도 널 쫓아냈을 거야.”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우씨 가문 사람들은 최서준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우국인의 뒤를 따라 떠났다.우해룡은 최서준의 옆을 지나가며 비웃음을 날렸다.“방금 네가 말한 대로 정말 최아현을 현무에 합류시킬 방법이라도 있어?”“그럼 내일 현무 기지에서 두 사람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그렇게 말한 뒤 한껏 힘을 주며 떠났다.최아현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최서준을 째려봤다.“이 자식아, 방금 네가 한 말 때문에 깜짝 놀랐잖아.”“누나도 내가 누나를 현무에 가입시킬 수 없다고 믿는 거야?”최서준이 물었다.“네 말을 어떻게 믿어? 이 허세 대마왕아.”
하늘이 어두워졌다.최아현을 위해 우씨 가문에서 마련해준 별장의 식탁에는 호화로운 식사와 와인 두 병으로 가득 차 있었다.최서준은 바삐 움직이는 최아현을 바라보다가 풍성한 식탁을 바라보며 말했다.“누나, 그만해. 우리 다 못 먹어. 더 하지 마.”“기다려 봐. 이제 마지막 요리만 남았어.”최아현은 주방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 요리인 생선찜이 식탁 위에 놓였다.최서준은 땀을 뻘뻘 흘리는 최아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누나, 우리 두 사람뿐인데 뭘 이렇게 많이 했어?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 텐데.”최아현은 땀을 닦으며 그를 재촉했다.“서준아, 빨리 누나의 솜씨가 어떤지 먹어 봐.”최서준은 젓가락을 들어 갈비찜을 짚더니 입안 가득 베어 물며 음미했다. 곧 있자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맛있어, 정말 맛있네.”“그래?”최아현의 눈빛이 빛났다.“당연히 정말이지. 우리 누나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음식 솜씨도 예술이네. 누가 데려갈지 정말 복 많은 놈이야.”최서준이 말했다.최아현이 한 요리들은 모두 담백했는데 그녀의 오래된 자기 관리와 관련이 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고 향긋한 요리들이었고 일반 호텔 셰프 못지않은 솜씨였다.최서준의 칭찬을 들은 최아현은 조금 우쭐해하며 말했다.“흥, 당연하지. 나 할 줄 아는 거 많아.”그녀는 갑자기 한마다 덧붙였다.“서준아, 그러지 말고 너 나하고 결혼할래? 앞으로 누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네가 집안일도 밥도 다 하는 거야.”“컥 컥 컥.”밥을 먹던 최서준은 최아현의 말에 사레가 들렸다.최아현은 그런 최서준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됐어, 장난이야. 이 누나가 너한테 아무리 매달려도 무슨 소용이겠어. 막내 동생하고 언니들이 다 모였을 때 다시 우리 서준이를 두고 공평하게 경쟁해야겠지.”“근데 말하고 보니 우리 동생 김지유도 참 예쁘게 생겼지.”그녀는 턱을 손으로 괴며 말했다.“우리 누나들 7명이 다 예쁘고 몸매도 좋으면 너 난감하겠다.”“큽 컥 컥.”
“이 잔은 누나를 위해서.”최아현은 다시 한번 와인잔을 들고서는 부드러운 눈으로 최서준을 바라보았다.“네가 그동안 겪은 일을 나한테 말하진 않았지만 난 알아. 네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누나가 미안해. 제일 먼저 널 찾지도 못했고 또 널 잘 챙겨주지 못해서.”말하던 그녀는 갑자기 입을 막고 흐느끼며 울었다.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최서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누나, 그게 왜 누나 잘못이야? 우리가 헤어지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이야.”“슬퍼하지 마. 나 지금 잘 지내고 있잖아.”최서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지만 그의 눈시울도 조금 붉어져 있었다.최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안겨 있었다. 몇 초 뒤 그녀는 다시 조용히 물었다.“서준아, 너 내가 현무에 왜 들어가고 싶어 하는지 알아?”“널 지켜주기 위해서.”“비록 네 무술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이 사회가 예전 같지 않아.”“무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과학기술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그래서 누나는 현무에 들어가서 너에게 바람과 비를 전부 막아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서는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때가 되면 네가 무슨 일을 해도 누나가 널 위해 싸워줄 수 있어. 감히 내 동생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로 봐주지 않을 거야.”단호한 그녀의 눈빛에 최서준은 마음속을 감동하며 웃었다.“누나, 왜 날 보호해 주고 싶어 해? 이젠 내가 누나들을 지켜줘야지?”“내가 너보다 크잖아?”최아현이 그를 흘겨보았다.최서준은 고개를 떨어트리고서는 그녀의 드러난 가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네, 꽤 크네.”최아현은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가 순간 예쁜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최서준을 세게 꼬집었다.“이 자식아 내가 말한 건 그게 아니잖아.”마침내 그녀는 두 사람의 자세가 살짝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최서준을 밀어냈다.그녀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