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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김지유는 순간 당황해하더니 곧바로 몸을 고정하고 한 손으로 머리 위의 채광등을 두드렸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더니 아예 머리 위에서 심연 속으로 떨어졌다.

유일한 조명 도구까지 완전히 사라지자 김지유는 절망했다. 그런데 더 절망적인 것은 갑자기 머리 위가 차가워졌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비는 점점 크게 내려 그녀의 옷이 모두 젖었다.

“하늘이시여, 제가 과거에 당신에게 잘못한 일이 많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서둘러 벌을 내려주실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김지유는 너무나 절망적이고 슬퍼서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 지나서 그녀는 눈물을 닦고 힘겹게 어둠 속에서 계속 아래로 이동했다. 하지만 조명을 잃은 탓에 몇 번이나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지면서 절벽 바위에 심하게 부딪혔다. 등에서 전해지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 때문에 그녀는 거의 기절할 뻔했지만, 여전히 열심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때, 김지유는 갑자기 자신의 체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데 마치 뜨거운 전류가 몸속을 감돌면서 끝없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시력도 좋아져서 어둠 속에서도 주변의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발밑으로 50미터 아래까지 보였다.

“어떻게 된 거지?”

김지유는 의아했다.

“설마 방금 먹은 과일 때문인가?”

김지유는 본 적이 없는 과일이지만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먹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먹었는데 결국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나중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더 생각해 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며 과일의 에너지가 소모되기 전에 서둘러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녀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고 몸도 전보다 훨씬 더 민첩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김지유가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창백했던 그녀의 얼굴이 환해졌는데 바로 싱크홀의 경사지고 난석으로 지저분한 바닥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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