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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아무리 무술 종사라고 해도 결국 신이 아니고 인간의 육체일 뿐이다. 최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살펴보았는데 옷과 바지는 제법 많이 찢어졌고 온몸에 상처도 많았다.

그는 눈을 깜빡이며 기절하기 전의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김천성을 쫓아 싱크홀까지 왔고 벼랑 끝에 몰린 김천성은 스스로 자폭을 택한 것이다. 한 무술 종사의 자폭의 위력은 지진과 맞먹었기에 지반이 무너지면서 최서준도 싱크홀에 빠졌다. 바닥에 떨어진 최서준은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겨우 지하 강물까지 왔는데 체력 고갈로 결국은 기절한 것이었다.

“너무 방심했어.”

당시 상황을 떠올리더니 최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김천성이 자폭할 거라는 걸 짐작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가 짐작했다고 해도 김천성을 쫓아가서 죽이려고 한 이상 지금처럼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꼴로 오래 버티지 못할 건데”

최서준은 자기 몸에 난 상처를 보며 별수 없다는 듯 웃다가 문뜩 뒤에 있는 김지유를 살펴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제야 최서준은 김지유도 상처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겉으로 드러난 팔은 멀쩡한 데가 하나도 없었고 손톱도 모두 닳아서 없어졌는데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손을 보는 순간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아팠다.

보기만 해도 김지유가 그를 찾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서준은 그녀가 왜 자기를 찾아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를 싫어하지 않았던가?’

두 사람은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깨끗하게 헤어졌다. 때문에 김지유는 자유로웠을 건데 말이다.

그때 잠들었던 김지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잠꼬대했다.

“최서준... 최서준...”

그녀가 손에 꼭 잡고 있던 구슬을 보자마자 최서준의 몸이 얼어붙었다. 그 구슬은 그가 마법 팔찌를 만들 때 사용했던 거라는 걸 알아봤기 때문이다. 최서준은 그제야 김지유가 어떻게 이곳까지 무사하게 오게 되었는지 알았다.

최서준은 자면서도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김지유를 바라보며 가슴이 살짝 떨렸는데 지금 눈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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