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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최서준 씨는 역시 대단한 분이시네요.”

기홍은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염부용 씨가 무술 고수여서 원기로 제가 해독해 드릴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거예요.”

염부용 얼굴에 뒤늦은 후회가 가득했다.

최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신의님, 혹시 치랑독의 주인을 아세요?”

“네. 제가 알기로 치랑을 키우는 사람은 뱀할멈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사악하고 고약한 무술 고수예요. 뱀할멈의 독에 죽은 사람이 셀 수도 없이 많다고 해요. 그 때문에 감히 그분을 건드리는 사람도 없어요.”

“신의님은 그분의 행방을 아시나요?”

최서준이 다급하게 물었다. 뱀할멈이 김지유를 붙잡아 갔기에 이미 그는 살의를 품었다.

“최서준 씨, 이 늙은이 그 정도 능력은 안 됩니다.”

기홍이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뱀할멈의 행방은 매우 신비로운데 변장술까지 능해서 진짜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무도 아마 종적을 찾지 못할 겁니다.”

최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준 씨, 우선 서두르지 마세요. 저희가 뱀할멈의 행방을 꼭 찾아내도록 할게요.”

염부용은 위로의 말을 이렇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확신이 없었다. 뱀할멈의 행방을 찾는 사이에 김지유 씨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최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염부용은 최서준의 단호한 태도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않고 사람을 시켜 배웅했다.

...

현무에서 나온 최서준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고 머릿속에는 김지유의 얼굴이 미친 듯이 떠올랐다. 김지유는 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해줬는데 그녀가 아니었다면 최서준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렇게 착하고 고집 센 김지유는 현재 행방은 물론이고 생사도 확인이 안 된다. 만약 김지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최서준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뱀할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최서준의 눈동자에는 끝없는 한기가 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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