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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최아현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그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최서준은 확실히 꽤 잘생겼다. 티브이 나오는 아이돌보다도 말이다. 중요한 건 남자답게 생겼다는 것이다.

나중에 어느 여자가 채갈란지.

최아현은 혼잣말을 했다.

그러다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어렸을 때 일곱 누나들은 다 이제 크면 서준이한테 시집가서 애를 많이 낳아주겠다고 했었다.

이런 약속은 사실 아이들의 철없는 말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리니 최아현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는 최서준의 잘생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고개를 숙였다. 붉은 입술이 최서준의 입술에 거의 닿을 듯했다.

그때, 최서준이 갑자기 눈을 떴다.

최아현은 놀라 몸이 굳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최아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토마토처럼 빨개졌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가만히 있을 때, 최서준은 다시 눈을 감았다.

“후...”

최아현은 바로 고개를 들고 얼굴을 돌린 채 그녀는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창피했다.

너무 창피했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두드렸다. 손바닥에 뜨거운 뺨의 기운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이성한테 몰래 뽀뽀하려는 충동이 생긴 건 인생에서 처음이다.

심지어 이걸 들켜버렸다.

그녀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돌려 자는 척하는 최서준을 보며 말했다.

“됐어, 자는 척하지 마.”

“누나, 저 맹세코 아무것도 못 봤어요.”

최서준은 눈을 뜨고 웃음기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그래?”

최아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럼 왜 또 눈 감았는데?”

“난 누나가 내가 눈 뜨고 있으면 뽀뽀하기 힘들어할까 봐 그런 거에요.”

최서준이 바로 말했다.

“허!”

최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너 이 자식, 죽어볼래?”

그녀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최서준을 때리려고 했다.

최서준은 재빨리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 그 뒤로 최아현이 그를 따라 나갔다.

계속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허란희와 다른 사람들은 최아현을 보고 놀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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