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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최서준은 방에 들어간 후 사람을 시켜 그릇과 냄비를 가져오게 했다.

이번에 경주시에서 그는 드디어 백년혈삼과 천령꽃을 찾아냈다. 이제 남은 건 생생조화단을 연단하는 일이다.

여섯째 누나의 현빙 체질 때문에 생긴 문제는 오로지 생생조화단만이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단란로가 없기에 그는 그릇과 냄비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효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연단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백년혈삼과 천령꽃을 꺼낸 후 인덕션의 전원을 켰다.

인덕션은 연단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저 가열하는 작용만 있다. 진정으로 연단에 작용하는 것은 최서준 몸 안의 원기다.

그는 더 머뭇거리지 않고 생생조화단을 만드는 약재들을 처방 순서에 따라 하나씩 넣었다.

냄비 속의 내용물이 끓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재들은 거의 다 녹았고 방안에는 그윽한 약 냄새가 가득 찼다.

그동안 최서준 몸 안의 원기는 계속해서 연단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이 약간의 잡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약물의 순도를 높이고 또 약물이 타지 않게 조심도 해야 했다.

그래서 원기 소모가 엄청났다.

반 시간이 지난 후, 최서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런 그 앞의 냄비 속에는, 어느새 오색찬란하고 끈적한 액체가 들어있었다.

“이 정도면 됐어!”

최서준은 마음을 다잡고 두 손을 모으고 원기로 이 끈적한 액체들을 융합시켰다.

이 과정을 응단이라고 한다.

또 반 시간이 지났다. 최서준 몸 안의 원기가 거의 다 사라질 때쯤, 그의 눈앞에는 여덟 개의 파란색 단약이 나타났다.

단약은 살구씨만 한 크기였는데, 원기에게 휩싸여 고요하게 공중에 떠 있었다. 단약 특유의 좋은 냄새도 났다.

“드디어 만들어졌네.”

최서준은 원기를 갈무리하고 손을 내밀어 여덟 개의 단약을 손에 꼭 쥐었다. 창백해진 그의 얼굴에 보람찬 표정이 드러났다.

“단약 여덟 개면 성공률이 나쁘지 않네. 원기를 너무 쓴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나중에 단란로를 하나 구해야겠어.”

최서준은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 단약 하나를 병상의 최아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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