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그 자체인 염부용을 보면서 우영원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얘기했다.“너희들은 너무 이기적이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다들 이익을 챙기려고 하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신경을 쓰지 않거나. 보기에는 평화로운 나날 같아도 평화 따위는 세상에 없어. 그저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짊어지고 나아갈 뿐이지. 지진이 나고 홍수가 날 때마다 가장 앞장서서 사람을 구하는 게 누구라고 생각해? 월급이 높아서 그런 일을 하는 줄 알아? 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국가에 헌신하기로 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야! 마약 사건이 기사에 뜰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었는지 알기나 해? 월급도 높지 않지만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야! 나와 부용은 죽지 않은 것을 행운이라고 여기고 있어. 너희를 지키느라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서 영원히 잠들었어. 현무의 전 총사령관은 혼자서 적국 무술 종사 세 명을 상대하면서 결국 그 셋을 다 죽이고 우리나라를 지켜냈어.”우영원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그 모습에 최서준은 약간 동요했다.염부용이 옆에서 거들었다.“서준아,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긴 건 아니지만 나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다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너도 같은 마음이라면 현무에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니.”털썩.염부용이 한쪽 무릎을 꿇고 눈물로 얼굴을 적시며 얘기했다.“서준아, 제발 우리 대하를 위해 힘 써다오!”털썩.우영원도 똑같이 무릎을 꿇고 이를 꽉 문 채 붉어진 눈시울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제발 우리 대하를 위해 힘 써다오!”두 사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마치 총알처럼 사람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최서준의 심장을 저격했다.최서준의 마음속에는 끝이 없는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얼마 후, 깊이 숨을 들이켠 그가 먹먹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좋습니다. 제 실력이 비천하긴 해도 대하를 위해 힘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하네!”염부용은 너무 기뻐서
최서준의 위로를 들은 최아현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녀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결국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두 시간 후, 점심이 되었다. 그들은 해서 군영에 도착했다.최아현이 최서준에게 얘기했다.“서준아, 이따가 들어가서 헛소리하면 안 돼. 한금호를 건드리지 말아야 해. 남은 건 나한테 맡겨.”“그때 가서 보죠.”최서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만약 한금호가 융통성 있는 사람이라면 최서준은 그와 말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봐야 정신 차리지 않겠는가.군영 앞에는 군인들이 가득했다. 이미 반경 10킬로미터에 군인이 쫙 깔려서 보안이 삼엄했다.최서준과 최아현이 군영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총을 든 군인들이 그들을 막아섰다.“멈춰, 뭐 하는 사람들이냐.”“눈이 먼 모양이네. 내 얼굴도 잊은 거야?”최아현이 차갑게 얘기했다.앞장선 사내가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최아현 아가씨는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그 뒤의 남자는 누구입니까? 여기는 군영입니다. 개나 소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그는 ‘개나 소나’를 강조하며 얘기했다. 마치 최서준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 같았다.“여기는 내 동생이야. 나랑 같이 한금호 장군을 보러 왔어.”최아현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얘기했다.“더 비키지 않으면 이만 가보겠다.”“잠시만 기다리십쇼. 장군께 묻고 오도록 하겠습니다.”사내는 이내 한금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은 후 그제야 대답했다.“들어가 보도록 하십쇼.”최아현은 최서준을 데리고 해서 군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지휘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지휘소의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내부는 꽤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상석에 앉은 건 한 중년 남자였는데 표정은 매우 엄숙했고 상위 포식자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 같아 일반인은 눈도 마주하기 어려웠다.그 중년 남자가 바로 해서 장군이라는 칭호의 한금호였다. 해서시는 거의 한금호 손안에 있다고 해도
그 순간, 방 안으로 총을 든 사내가 열 몇 명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검은 총구로 최서준을 겨냥하고 있었다.“한 장군...”최아현은 놀라서 아연실색해졌다.한금호는 손을 들어 최아현의 말을 자르고 차갑게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너한테 기회를 주지. 지금 꿇어서 내 아들한테 사과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여기는 내 구역인 것을 잊지 말 거라.”“그래, 최서준! 얼른 내 앞에 와서 꿇어!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얘기해서 널 죽일 거야!”한재석은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래?”최서준은 피식 웃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한금호, 나도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만약 지금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나와 아현 누나한테 사과한다면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으로 해주지.”“서준아...”최아현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최서준이 이렇게 고집이 셀 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금호를 도발하다니.짝짝짝.한금호는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그는 박수를 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좋아, 네 용기를 높이 사서 죽기 전에 네가 누울 자리 정도는 고르게 해주마. 일단 최아현을 끌어내! 난 이 자식과 천천히 놀아줄 생각이다.”한금호의 명령에 최아현이 끌려 나갔다.방에는 최서준 한 사람만이 남았다.한금호는 비웃으면서 얘기했다.“이제 알겠지? 네가 믿는 사람은 널 구해주지 못해.”한재석이 크게 웃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최서준의 뺨을 후려치고 무릎 꿇게 만들어 그날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이 고개를 저었다.“난 이미 너희 둘한테 기회를 줬어. 그 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너희들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이윽고 그의 손에서 빛나는 황금색의 검이 나타났다.“한금호, 이 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최서준, 아무 칼이나 꺼내면 우리가 두려워할 줄 알아?”한재석이 먼저 나와서 얘기했다.“닥쳐!”한금호가 한재석을 향해 호통을 쳤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검을 보면서 얘기했다.“이건... 대왕
염부용의 눈빛을 발견한 한금호는 그가 외부인을 군영에 들여서 화가 난 것인 줄 알았다.한금호가 얼른 해명했다.“사장님이 모르시겠지만 이 자식이 며칠 전 제 아들을 때려 복수를 해주려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감히 가짜 대왕금검으로 절 속이려고 했습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염부용이 화를 벌컥 냈다.“감히!”그 모습을 보면서 한금호와 한재석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현무 사자를 건드리다니.최아현이 아니라 하나님이 와도 이 자식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한금호는 화가 잔뜩 잔 표정으로 부하를 보면서 분부했다.“이 새끼들아, 거기서 뭐 해. 얼른 이놈을 감옥으로 데려가! 사장님 앞에서 이게 무슨 무례야!”“한금호, 감히 이게 무슨 짓이냐!”염부용은 화가 치밀어서 호통을 쳤다.“사장님, 이게 무슨...”한금호는 멍해졌다.염부용은 화가 나서 파래진 얼굴로 말했다.“저분이 누구인지 알아? 바로 우리 현무 신임 총사령관이시다!”그 말에 한금호가 굳어버렸다.한재석도 굳어버렸다.이 자식이 현무의 총사령관이라니?이게...염부용은 두 사람을 밀치고 최서준 앞으로 와서 한쪽 무릎을 꿇고 얘기했다.“부하 염부용,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그 순간, 한금호와 한재석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그들은 염부용이 사람을 헷갈린 줄 알았다.하지만 염부용은 다시 한번 행동으로 그의 말을 증명했다.“일어나시죠.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는 없습니다.”최서준이 어쩔 수 없이 얘기했다.“아닙니다!”염부용이 머리를 젓고 공경하게 얘기했다.“현무는 규율이 삼엄한 곳입니다. 부하는 절대 상급의 선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적어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최서준의 체면을 치켜세워야 한다.최서준은 그를 부축해 일어난 후 한금호와 한재석을 보더니 얘기했다.“한 장군, 아까 되게 자신만만했던 것 같은데.”털썩.한금호와 한재석은 그대로 다리에 힘이 풀려 꿇어버렸다.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총사령관님,
아들인 한재석이 아직도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본 한금호는 바로 그의 뺨을 갈겨버렸다.“이 쓰레기, 다 네가 한 짓이 아니냐!”한재석은 뺨을 맞고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귀가 웅웅 울리는 기분이 들더니 이내 기절해 버렸다.“됐어. 연기는 그만해.”최서준은 그의 말을 끊었다.“오늘은 그저 너한테 겁은 준 거야.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네!”한금호는 얼른 가슴을 두드리며 얘기했다.“걱정하지 마십쇼! 오늘부터 총사령관님의 말에 절대로 대들지 않겠습니다!”...군영 밖.최아현은 최서준이 들어간 후 아무 소식이 없어서 걱정되었다.그녀는 얼른 전화를 걸었다.“할머니, 그 조건... 승낙할게요. 대신 우씨 가문에서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요... 한 사람을 살려주세요.”어느새 청주의 차로 보이는 차량이 등장했다.인상이 험악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잘생긴 청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큰아버지...”최아현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얘기했다.중년 남자는 경주 명문가 우씨 가문의 가주, 우동산이다. 그리고 옆의 청년은 바로 우동산의 아들인 우해룡이다.“아현아, 드디어 돌아오는구나.”우동산은 차갑게 최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제 동생을 구해준다고 약속하면 우씨 가문으로 돌아갈게요.”최아현이 입술을 꽉 깨물고 얘기했다.그녀는 고아였지만 계속해서 자기 가족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청주 명문가 우씨 가문이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녀의 친부는 바로 우씨 가문의 2인자 우동철이었다.우동철이 죽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흘렀지만 최아현은 여전히 우씨 가문을 용서할 수 없었다.그래서 우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최서준에게 문제가 생겨 목숨이 위험해지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우씨 가문과 거래를 하기로 했다.“걱정하지 마. 어르신이 허락했으니 뱉은 말은 지킨다. 너도 그러길 바라.”우동산은 차갑게 웃고 최아현에게 자기 아들을 소개하며 말했다.“우리 아들이 무슨 사람인지 알아?”최아
최서준은 염부용과 작별인사를 한 후 최아현을 찾아 나왔다.“누나.”“서준아, 너... 정말 괜찮아? 한금호가 널 어떻게 한 건 아니지?”최아현이 놀라서 물었다.“난 괜찮아.”최서준이 웃으면서 얘기했다.“한금호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더라고. 날 어쩌지는 않았어.”최아현은 그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다친 곳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시름을 놓았다.그럼 정말 우해룡 때문에 한금호가 최서준을 놓아준 것일까?최아현의 마음이 약간 설렜다.이때 우동산과 우해룡이 고개를 푹 숙이고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우해룡의 표정은 자기 아빠와 같이 썩어있었다.들어가기 전 그들은 아주 자신만만했다. 한금호가 우해룡이 현무 후보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조건 우해룡 앞에서 고개를 조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한금호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쫓겨났다.“몹쓸 한금호, 딱 기다려. 내가 현무의 정식 멤버가 되면 어떻게 될지 지켜봐!”우해룡은 속으로 결심을 내렸다.그들이 나오는 것을 본 최아현은 얼른 달려가 감사해했다.“큰아버지, 고마워요. 내 동생을 살려줘서 정말 고마워요!”“응?”우동산과 우해룡은 동시에 굳어버렸다.최아현은 최서준을 돌아보고 얘기했다.“서준아, 이 두 분은 내 친척이야. 내가 이 두 분한테 부탁해서 한금호 더러 너를 풀어달라고 해서 네가 무사한 거야. 얼른 감사 인사를 드려!”그녀의 말에 세 사람은 괴이한 표정으로 서로를 번갈아 보았다.최서준은 턱이 빠질 것만 같았다.그가 무사히 나올 수 있었던 게 이 두 사람 때문이라고?우동산과 우해룡은 시선을 주고받더니 눈을 반짝였다.우해룡은 목을 가다듬고 오만한 태도로 얘기했다.“괜찮아, 그저 식은 죽 먹기인데, 뭘. 감사를 받을 필요까지는 없어. 그저 네가 한 약속을 지키길 바라.”“해룡이 말이 맞다.”우동산도 차갑게 얘기했다.“아현아, 얼른 우리랑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할머님이 이미 강동일한테 연락했다. 돌아가면 바로 결혼식을 올리도록 해.”최아현의 얼굴에 약간의 불쾌함
“정말이야?”최아현이 멍해서 물었다.우동산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최서준을 구한 것이 우씨 가문이 아니라는 것이 들통나면 우씨 가문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된다.우동산이 얼른 얘기했다.“너 이 자식, 네 주제를 알아야지. 우리가 한금호한테 얘기하지 않았으면 네가 어떻게 멀쩡히 살아오겠어.”우동산은 최아현의 궁금증을 마침 질문했다.최서준이 묵묵히 대답했다.“간단해요. 내가 한금호보다 더욱 강한 권력을 쥐고 있으니까. 한금호에게 목숨이 열 개 있다고 해도 날 어쩌지는 못할 거예요.”“네가 한금호다가 권력이 세다고? 네가 뭔데?”우해룡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최서준은 또박또박 대답했다.“내가 현무 총사령관이니까.”그의 말에 공기는 갑자기 차가워졌다.세 사람은 놀라서 서로를 마주 보았다.하지만 이내 우해룡이 배를 그러안고 웃었다.“하하하. 정말 웃기는 소리야. 네가 현무 총사령관이라고? 내 인생 가장 웃긴 농담이었어.”“웃다가 배꼽 빠지겠네.”우동산도 웃으며 얘기했다.“허세를 부려도 정도껏 부려야지. 차라리 대하의 대통령이라고 하지 그래?”“못 믿는 눈치네요?”최서준이 어두운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았다.“널 믿을 수가 없지!”우해룡이 코웃음을 치고 얘기했다.“다른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을 한 거면 놀랐을 수도 있지만 나는 현무의 후보자야. 그래서 현무의 많은 일들을 알고 있다고. 첫째. 현무의 총사령관은 엽창원이야. 너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지.”그는 천천히 손가락을 꺼내 들며 말을 이어갔다.“둘째, 엽창원 님은 반년 전, 대하 국경에서 적국의 고수 세 명과 싸우다가 돌아가셨어. 목숨으로 우리나라를 지킨 거라고. 그래서 현무의 총사령관 자리는 잠시 공석이 되었어. 그런데 네가 현무의 총사령관이라고? 정말 멍청한 거 아니야?”우해룡은 바보를 보듯 최서준을 쳐다보았다.그리고 최아현도 우해룡이 얘기한 것에 대해 거의 다 알고 있었다.그녀는 씁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됐어, 서준아. 네가 날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이건 내 선택이야.
그 순간, 우동산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최서준을 쳐다보면서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아까 최서준은 자기가 현무 총사령관이라고 했었다.사람들은 다 그가 허세를 부리는 것인 줄 알고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마침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가, 현무의 새 총사령관의 성이 최씨라도 한다.우동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우동산의 모습에 우해룡과 최아현도 정신을 차리고 놀란 표정으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우동산은 최서준을 보면서 숨을 헉 들이켰다.“설마... 정말 현무 총사령관이...”최서준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제는 내 신분을 알겠지?”우동산은 그대로 놀라서 굳어버렸다.최아현도 놀랐다.이때 우해룡이 코웃음을 치면서 얘기했다.“아빠, 이 자식한테 속지 마요. 최씨하고 해서 다 현무 총사령관인 건 아니잖아요. 그저 우연일 뿐이에요.”우해룡은 확신하면서 얘기했다.“게다가 나보다 나이도 어린놈이 어떻게 현무 총사령관이 되겠어요?”그 말에 우동산도 정신을 차렸다. 바로 우해룡과 같은 태도를 취하며 얘기했다.“그래, 만약 이 자식이 정말 현무 총사령관이라면 한금호에게 걸리는 일도 없었겠지.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우동산은 창피함에 화가 나서 최서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최아현도 두 사람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숨을 가볍게 내쉬면서 얘기했다.“서준아, 앞으로 이런 농담은 그만해. 현무 총사령관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사칭은 더더욱 안 되고.”사람들이 자기 신분을 믿지 못하자 최서준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해명하지 않았다.어차피 며칠 후면 위임식이니, 그때가 되면 다들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느새 청주 우씨 가문에 도착했다.우씨 가문 별장 앞에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모습에 최아현은 약간 긴장되었다.우씨 가문은 그녀의 친가족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따로 자랐으니 최아현은 우씨 가문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새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