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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최서준의 상황을 확인하고 김지유의 마음은 엉망이 되고 당황스러웠는데 무엇보다 두려웠다.

겨우 찾은 도담이 동생이 다시 자기를 떠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김지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때마침 휴대폰의 알람이 울렸는데 그제야 김지유는 정신 차리고 휴대폰을 들고 중얼거렸다.

“그래, 맞아. 외부에 전화해서 지원요청 해야 해.”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119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수화기를 귀에 대자 곧바로 ‘삐’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당황해하며 휴대폰을 살펴보니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문득 그녀는 지금 자기가 신호가 전혀 닿지 않는 수천 미터 깊이의 지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절망을 느끼며 기절할 뻔한 김지유는 희망을 바라며 휴대폰을 들고 절뚝거리며 이리저리 움직여봤지만 신호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전화를 한 번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최서준의 상처는 그녀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엄청 심각했기에 반드시 밖에 있는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결국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는데 휴대폰도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그렇다, 휴대폰으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실패했다.

김지유는 절망과 무력감에 울음을 터뜨렸는데 한참이 지나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나 최서준 옆에 다가갔다.

최서준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얼굴은 흰 종이처럼 창백했고 입술까지 말라서 갈라졌는데 이건 심한 탈수 증세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지유는 스스로 침착하라고 다독이면서 과거에 배웠던 야생 자력 기술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최서준에게 우선 물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물통을 찾았는데 가지고 있던 물통을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강물 쪽으로 가서 먼저 마셔보고 아무 이상 반응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절뚝거리며 최서준에게 돌아가 먹였다. 하지만 수십 미터의 거리를 절뚝거리며 오고 나니 손에는 물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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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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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녕
포인트가 생기는대로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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