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5화

허문식의 시신을 바라보며 김지유는 머릿속이 하얘지며 멍해졌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서준, 너 미쳤어? 너 사람 죽였어!"

"응."

최서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응이라고 대답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김지유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울음을 터뜨렸다.

"망했어, 이번에 난 너 때문에 비참해 질 거야."

최서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사람은 내가 죽였어. 내가 한 일에 내가 책임져. 안심해.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할게."

김지유가 소리쳤다.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난, 나에게 살인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을 외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너 때문에 내 회사와 가족에게 피해가 가는 게 싫다고."

"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

최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유가 무정하게 말했다.

"이혼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너 때문에 피해 보고 싶지 않아. 넌 네 갈 길 가고 난 내 갈 길 갈게. 서로 간섭하지 말자."

최서준이 나지막이 말했다.

"난, 네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너를 잘 돌봐주겠다고 약속했어."

김지유가 경멸하며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를 들먹이며 나를 위협할 생각 하지 마. 네가 무슨 생각으로 할아버지 말에 동의했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 네가 감히 나를 가지려고 들어? 나, 김지유가 설마 너를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 그리고 나와 허문식이 무슨 일이 있었으면 또 뭐. 네가 상관할 자격이라도 있어?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넌 그냥 촌놈에 불과해. 할아버지의 유언이 아니었다면 내가 너 같은 촌놈과 결혼해서 함께 사는 일은 없었을 거야. 지금 내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빨리 꺼져!"

"그래. 3일 뒤, 구청에서 보자."

"3일이나 기다릴 필요 없어. 내가 돌아가서 바로 변호사를 찾아 협의 이 혼서를 작성할 테니 넌 그때 가서 사인만 하면 돼."

김지유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꺼져도 돼!"

"그래."

최서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쾅!"

김지유가 문을 세게 닫으며 걸어 잠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