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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민승현에게 들키다

마 전만 하더라도 내가 돈 빌려달라고 할 때 두말 없이 빌려줬잖아. 그거 네가 한 일 맞잖아.”

민승현은 팔짱을 끼더니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권하윤을 바라봤다.

하지만 권하윤의 웃음기는 이내 얼굴에서 사라졌다.

그때 그녀가 돈을 쉽게 내어준 원인은 얼마를 주든 결국 그 돈이 다시 자기 주머니로 돌아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말할 수 없었기에 권하윤은 입을 꾹 다문 채로 득의양양해하는 민승현의 표정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그는 곧이어 또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그래. 둘째 형 건드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 형한테 물을 끼얹었잖아. 그거 나 때문 아니야?”

‘분명 민도준 때문에 실수로 쏟은 건데 이건 또 왜 내가 위험을 무릎 쓰고 너 도와준 게 되는데?’

이번에도 권하윤은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답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자 민승현은 더욱 자신만만해서 콧방귀를 뀌었다.

“네가 민정 때문에 나한테 삐진 거 알아. 그런데 내가 말했잖아. 민정은 그냥 가족이야, 그러니 네가 받아들여야 해.”

그리고 마치 은혜를 베풀기라도 하는 듯 입을 열었다.

“네가 말 잘 듣고 민정이 괴롭히지 않으면 내가 잘해줄게.”

권하윤은 어안이 버벙하여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민승현이 이렇게 정상적인 말투로 말도 안 되는 말을 지껄인다는 게 그녀로써는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다 말했지? 그럼 나 갈게.”

“거기 서!”

실랑이를 벌이던 중 가뜩이나 짜증이 난 권하윤은 참지 못하고 버럭 화냈다.

“너 그만 좀 해! 병 있으면 병원 가고 발정 났으면 강민정 찾아가. 내 앞에서 얼쩡대지 말고!”

점차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지거리가 나왔지만 민승현은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하기라도 한 듯 대꾸하지도 않더니 그녀 목덜미에 나 있는 붉은 자국을 가리키며 버럭 소리쳤다.

“이건 뭐야!”

‘헉,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아뿔싸라는 생각이 들자 권하윤의 몸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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