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화 민도준이 공씨 가문과 손 잡으려 한다니

순간 차 안은 조용해졌다.

놀라서 말문이 막힌 민상철과 마찬가지로 옆에서 듣고 있던 권하윤도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공씨 가문…… 민도준이 공씨 가문과 손잡으려 한다니.’

이렇게 큰 사업건을 추진하려면 반드시 실권을 가진 자들끼리 서로 얘기를 나워야 했다. 그렇다는 건 그 사람이 경성에 올 거라는 뜻이었다.

권하윤은 목구멍에서 전해지는 떫음을 간신히 삼키고 숨을 죽인 채 민상철의 답을 기다렸다.

처음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한참을 소리 없던 전화기에서 갑자기 낮은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이 못된 놈!”

만약 경성에서 입찰 상대를 찾는다면 그가 되돌릴 여지가 있지만 상대는 하필 공씨 가문이었다.

공씨 가문의 본거지는 해원이 있기에 그의 영향력으로는 해원까지 닿기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공씨 가문이 해원에서의 지위는 민씨 가문이 경성에서의 지위와 맞먹기에 가장 어려운 상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민도준이 공씨 가문을 선택한 순간 그에게는 되돌릴 기회조차 없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은혜도 모르는 자식! 가족도 나 몰라라 하다니!’

민승현은 할아버지의 욕지거리가 들릴 때부터 겁을 먹고 전전긍긍하다가 겨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저 다음에 뭘 할까요?”

“네가? 네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네?”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민승현의 물음에 민상철은 차갑게 웃었다.

“네가 정말 네 둘째 형을 속였다고 생각해?”

“그런데 형이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 자식은 무서울 게 없는데 당연히 아무 말도 안 하지!”

민승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들은 권하윤은 그제야 민도준이 아까 전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 민승현이 민상철의 명령으로 입찰 소식을 캐고 다닌다는 걸 듣고도 그가 신경 쓰지 않았는지 말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알든 말든 그한테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공씨 가문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는 걸 민상철이 안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는 일부러 이 소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