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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민도준의 검사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은 차를 힐끗 보더니 민도준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아니, 여기로 오고 싶은 모양인데?”

권하윤은 당장 울음을 터뜨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늘 민승현 하나 상대하느라 이미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또 한 번 더 그런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한껏 누그러든 태도로 민도준에게 부탁했다.

“민 사장님, 도준 씨, 제발 언니더러 가라고 하면 안 돼요?”

“지금 나한테 비는 거야?”

“네, 이렇게 빌게요.”

“성의가 없어 보이는데.”

민승현은 권하윤의 목덜미에 놓인 손에 힘을 주었다.

“난 나를 배신한 사람 도와주고 싶지 않은데.”

“아니에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권하윤은 할 수 없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저 민승현이랑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그래? 어떻게 믿지?”

밖의 상황을 볼 수 없는 권하윤은 이미 초조함이 극에 달했고 권희연이 벌써 이쪽으로 걸어와 다음 순간 이 상황을 발견할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윽고 조급한 나머지 생각도 거치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믿기지 않으면 검사하면 될 거 아니에요!”

민도준은 그 말을 들은 순간 악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약속 지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촉하려고 하던 그때, 권하윤의 귓가에 갑자기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이 차로 오고 있는 거 아니었나? 왜 갑자기 엔진 소리가 들리지? 설마…….’

권하윤은 뭔가 잘못됐음을 인식하고 민도준의 속박에서 벗어나 고개를 들었다.

그때 마침 권희연이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속인 거예요?”

권하윤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하지만 민도준은 오히려 일말의 미안함도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내가 뭘 속였다는 거야?”

권하윤은 심장이 후들거려 한참 동안 진정했다. 그리고 순간 민도준의 곁에 한시라도 더 있다간 살인하고 싶은 충동을 멈출 수 없을까 봐 차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문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다시 남자의 손에 잡혔다.

“어디 가?”

“집에요!”

‘건드릴 수 없다면 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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