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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상대가 도준 형이야?

민승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어머니 강수연은 계속 그가 공아름과 결혼하기를 바랐지만 만약 공아름이라면 강민정의 껍질을 벗기고도 남았을 거다.

설령 공아름이 아니더라도 있는 집 자식으로 자라온 여자라면 쉽게 넘어갈 리 없다.

그게 바로 그가 권씨 집안 여자를, 그것도 권하윤을 선택한 원인이었다. 그는 강민정의 미래도 생각해야 했으니까.

꿍꿍이가 그대로 까발려지자 그는 냉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그냥 이렇게 넘어가 달라 이 말이야? 꿈 깨!”

“넘어가 달라는 거 아니야. 그저 득실을 따져보라는 거야. 만약 이 일이 커진다면 너랑 나 둘 다 좋을 거 없어.”

민승현은 권하윤을 몇 초간 빤히 쳐다보더니 차갑게 물었다.

“그 자식 대체 누구야?”

그가 이런 물음을 물어볼 거란 걸 권하윤도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설마…….”

민승현은 이를 갈았다.

“설마 내가 아는 사람이야?”

“누구 말하는 거야?”

“씨발, 모른 척하지 마!”

남자의 이름 세 글자를 말할 때 민승현은 목소리를 한껏 내기 깔고 으르렁대는 듯 뱉어냈다.

“맞냐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만약 네가 말한 그 사람이라면 내가 여기에서 너랑 실랑이 벌이고 있을까?”

권하윤은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 하지만 민승현은 당연히 쉽게 믿지 않았다.

“화제 돌리지 마!”

그는 마치 머리 없는 파리처럼 마구 날뛰었다. 분출할 수 없는 분노와 수치심에 미칠 지경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살가죽이라도 벗겨 화를 풀 수 있었지만 그게 민도준이라면…….

직접 물어볼 용기조차 없기에 눈 가리고 못 본 체해야 했다.

그는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주먹을 쥔 채로 차를 세게 내려쳤다.

“삐- 삐- 삐-”

귀에 거슬리는 경보 소리에 그는 가슴에 쌓여 있던 화가 당장 터지기라도 할 듯 마구 날뛰었다.

그는 곧바로 권하윤의 어깨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어댔다.

“말해! 맞냐고! 두 사람이 나 몰래 붙어먹은 거 맞냐고! 너 매일 날 비웃었겠네! 씨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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