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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그는 아직도 그들과 사돈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런 말들은 매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여 고청민의 심장을 깊숙이 찔렀다.

꽃병을 꽉 움켜잡는 그의 눈에서 독기가 뿜겨져나왔다.

아마 자극을 받았는지 이 순간만은 성연신을 죽이고 싶었다.

두 쌍의 눈이 마주치자 기분이 날카로와져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이때 걱정스럽고 거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안철수는 건장한 몸집으로 나무 바닥을 삐걱삐걱 소리를 내 밟으며 다가왔다. 그는 잔뜩 긴장해서 급급히 성연신을 부추기며 물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이틀 밤새 제대로 쉬지 못한 데다가 상처를 대충 처리하고 급히 성씨 가문을 찾아가야 하는데 어찌 견딜 수가 있겠는가.

“괜찮아요.”

눈을 돌려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고청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한 짓입니까? 대표님, 제가 대신 혼내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악의를 풍기며 고청민을 향해 걸어갔다.

젠장, 대표님이 병난 틈을 타 목숨을 노리다니.

이 녀석은 기본적인 예의가 없구나!

성연신은 소파에 반쯤 누워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리지 않았다.

그는 고청민이 얼마쯤은 몸을 다룰 줄 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안철수를 이길 수 있을지 몰랐다.

고청민은 가까이 다가오는 안철수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몸을 풀었다.

아침부터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라 그도 기회 삼아 분풀이하고 싶었다.

“내보내 주세요! 나 좀 내보내 줘요!”

위층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세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고청민은 안색이 변했다. 심지안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값진 골동품 꽃병을 마음대로 던지더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성연신은 내색하지 않았다. 성씨네 저택은 안팎을 모두 개조하였는데 단단한 정도가 방탄집에 비견되었다.

열쇠가 없다면 한사람 외부의 힘만으로는 절대 열 수가 없다.

“할아버지께서 아직 안 나오셨어요?”

안철수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아직입니다. 그냥 차 좀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고청민이 대표님께 주먹질하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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