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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기쁜 날이 갑자기 심란해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심지안은 말을 바꾸고 창백한 얼굴로 그를 향해 머리를 저었다.

고청민의 눈길은 그녀의 얼굴에 몇 초 동안 머물렀는데 왠지 불안했다.

도대체 무슨 녹음인지...

성연신은 자신의 입으로 직접 심지안에게 과거의 진실을 알릴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며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는 가장 먼저 홍지윤을 떠올렸다.

이때 고청민의 핸드폰이 진동하며 문자 한 통이 왔다.

[홍지윤이 죽었어요. 제 아버지가 죽였어요.]

발신자는 송준이었다.

고청민은 화면을 터치하던 손을 멈칫하더니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그냥 추측하건대 성연신이 그녀를 출국시켰다가 마침 아버지의 해외에 있는 부하들한테 들킨 것같아요. 성연신이 그녀에게 그렇게 인자할 줄은 몰랐어요.]

고청민은 핸드폰을 거두고 백미러를 통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바라보며 진실을 알게 되었다.

어디 성연신의 선량함이겠는가. 심지안이 최면에 걸리기 전에 홍지윤에게 주었던 약속일 뿐이었다.

성수광의 입에서 나온 녹음은 아무래도 홍지윤이 남긴 것 같았다.

그렇다면 심지안은 이미 모든 것을 알았을 텐데 여전히 그와 성씨 가문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은 성연신보다 그를 믿는 것임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청민은 강한 불안을 느꼈다.

성연신의 존재는 시한폭탄과도 같아 어쩌면 그가 따라 가게 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이미 고청민이 비밀 조직의 암살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자신을 가리킬 증거가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일단 그가 결혼식에서 함부로 무슨 말이라도 하면...

바람이 불지 않으면 파도가 일지 않겠지만 혹시 영향을 미칠까 봐 불안했다...

“할아버지, 오늘 성씨네 가문에서 사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와 지안 씨 결혼식에 전남편 가문이 나서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고청민은 성동철에게 말했다.

“안돼.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우리 가문을 함부로 업신여김이나 당한다고 생각할 거야.”

성동철은 질책하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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