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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내가 다니려고

진유진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심지안을 향해 말했다.

“환자의 돈을 뜯어먹는 개인 병원이 있는 건 알았지만 대놓고 사기 치는 병원은 처음 보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심지안의 얼굴에는 감정 하나 담기지 않았다.

예쁜 그녀의 얼굴이 한껏 어두워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했다.

심지안은 이상한 사람과 더 엮이기 싫어 돈을 좀 쓰려고 했는데 상대가 그녀를 바로 호구로 볼 줄이야.

“2억이 없는 건 아닌데 제가 왜 돈을 줘야 하죠? 당신들, 증거 있어요? 증거도 없는데 내가 왜 돈을 내놔야 하죠?”

그녀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참, 의료 장비가 많이 비싼 거로 아는데 경찰에 신고하는 건 어떨까요? 경찰이 와서 직접 조사한 뒤에도 저보고 돈을 내야 한다고 하면 순순히 돈을 낼게요.”

“그래요, 그렇게 하죠.”

음흉한 남자가 바로 대답하고는 실눈을 뜬 채 옹졸한 목소리로 원장에게 말했다.

“삼촌, 빨리 작은삼촌에게 전화해요.”

“그래, 이번 달 마침 병원 수입이 좋지 않았는데 이참에 돈을 제대로 거둬야지.”

남자는 심지안을 보더니 저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어쩌면 돈도 여자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경찰과 엮이는 건 두려워할 테니 말이다.

‘저년이 돈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어느 부잣집 사장님의 애인 아니야? 그래서 일이 커질까 봐 저렇게 덜덜 떠는 거겠지?’

심지안은 우아하게 커피 한 모금 마시고는 아는 경찰 지인에게 연락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씨 가문도 분명 경찰서에 인맥이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맡겨요.”

성연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더니 곧 재미난 구경이라도 있는 듯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그래요, 아빠에게 맡겨요. 저랑 아빠가 고모를 보호해 드릴게요.”

성우주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작은 손으로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심지안은 그런 아이가 너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우주가 내 아이였으면 좋겠네. 이렇게 잘생기고 사람 마음을 잘 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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