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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나 모레 결혼하는데

“작은삼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가 피해자라고요...”

“조용히 하세요.”

오지석은 짜증 섞인 얼굴로 음흉한 남자 의사를 옆으로 밀어버리고는 뒷수습을 하려고 했다.

이런 일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었다.

오지석은 전에 다른 큰 사건 때문에 바빠서 이런 자질구레한 일에는 거의 상관하지 않았다. 오늘 마침 큰 사건을 끝낸 그에게 성연신은 문자를 한 통 보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쓰여 있지 않았지만 동료가 그와 같은 곳으로 가는 걸 보고 대충 일의 자초지종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이도 많은 동료가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폐만 끼치고 있으니 그는 여간 짜증이 나지 않았다.

“아니... 작은삼촌, 저 사람 누구예요? 왜 사람들이 다 굽신거리죠?”

음흉한 남자 의사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몰라, 그런데 호락호락한 인간은 아닌 것 같아.”

“성연신이잖아요, 성원그룹 대표님.”

어떤 젊은 경찰이 재미난 구경이라도 하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두 분, 큰일 난 것 같은데요?”

음흉한 남자 의사와 그의 삼촌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다리에 힘이 털썩 풀렸고 곧바로 얼굴색도 어두워졌다.

젊은 경찰이 가볍게 말했으니 일부러 그들에게 겁주는 줄 알았다.

오만방자하기로 소문이 난 성원그룹 대표이자 제경에서 남다른 권력을 누리고 있는 성연신은 분명 성격이 화끈할 텐데 이렇게 오랫동안 가만히 있고 참는 걸 보면 젊은 경찰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성연신은 참고 있는 게 아니라 심지안을 만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처럼 바보 같은 인간들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성연신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으니 어마어마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제경에 발령 나셨어요?”

심지안은 오랜만에 오지석을 만나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네, 몇 년 전에 큰 사건 하나 해결하고 승진했어요.”

오지석이 남자 의사와 원장을 노려보며 물었다.

“괜찮으시죠? 괴롭힘당한 건 아니죠?”

성우주가 가슴팍을 두드리며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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