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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고모와 아빠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참견하지 말아요.”

심지안이 그를 흘겨보고는 곧바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성우주에게 말했다.

“나 갈게, 안녕.”

“고모, 조심히 가세요.”

성연신은 멀어져 가는 심지안을 빤히 지켜봤다. 가녀린 뒷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서야 그는 자신의 허벅지를 움켜쥔 작은 손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말해봐, 왜 나를 못 쫓아가게 하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말이야?”

“홍지윤이라는 아줌마가 아직 우리 집에 갇혀있는 거 아니에요? 돌아가서 고모의 아이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잘 물어봐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실한 대답을 듣고 고모를 찾아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성연신이 흠칫했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성연신은 홍지윤에 관한 일을 모두 성우주에게 숨겼었다. 그런데 아이가 이 정도로 예민할 줄이야...

“아빠가 변 아저씨랑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요.”

성우주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친구가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동생이든 누나든 형이든 다 좋아요. 그러면 저랑 재한이랑 같이 놀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는 거잖아요.”

‘무엇보다 고모와 아빠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두 사람이 화해할 가능성이 더 크겠지?’

...

진유진과 심지안은 서로 목적지가 달랐기에 진유진이 먼저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오지석은 경찰차로 심지안을 성씨 가문에 데려다줬다.

가는 길에 그는 몇 번이고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심지안은 인내심 있게 조용히 기다렸고 오지석을 재촉하지 않았다.

“연신이는 좋은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지안 씨를 걱정하고 있다고요. 그때 지안 씨가 수술실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도 연신이는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어요. 지안 씨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걱정해서요.”

심지안이 눈을 끔뻑거렸다.

“지석 씨도 나와 연신 씨가 화해하길 바라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오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혹시 지안 씨에게 연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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