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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안철수는 또 한 번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같은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감히 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대표님은 단지 전화를 받을 시간이 없으실 뿐이야... 그래, 그런 거야...’

안철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클락션을 몇 번이나 눌렀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앞길을 막은 차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신호가 바뀌었잖아요. 눈이 멀었어요? 왜 아직도 안 가는 거예요? 내가 그 망할 차를 끌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X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민채린이 얼굴을 내밀고는 목소리를 높였다.

“눈이 먼 건 당신 아니에요? 내가 앞으로 안 가려는 게 아니라 앞에 길이 막혔잖아요.”

“당신이었어요?”

안철수는 바로 여우 같은 교활한 민채린을 알아봤다.

민채린이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씩 웃으며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안철수는 마음이 다급해 그녀와 얘기를 나눌 여유도 없이 한사코 앞만 바라봤다.

민채린은 긴장된 그의 얼굴을 보며 이상함을 감지하고는 진지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성연신이 혼자 싸우다 보면 부상을 면치 못할 것이니 안철수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사 한 명 있는 것이 좋을 거로 생각했다.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뭐요?”

안철수는 지난번 클럽에서 그녀를 지켜준 적이 있기 때문에 민채린이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

“대표님에게 사고가 나신 모양이에요. 지금 어느 정도 부상을 입었는지 몰라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안철수는 소식이 새어나갈 수도 있으니 일부러 진실을 고하지 않았다.

그 얘기를 들은 민채린은 갑자기 이틀 전에 고청민과 성연신이 심지안 때문에 싸웠던 일이 생각 났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무심한 척 물었다.

“네, 그러죠. 대표님은 어디서 사고가 났대요? 내가 같이 따라가서 보죠.”

성연신의 신분이나 지위로 봤을 때 그는 운전기사가 분명 있을 것이다. 운전기사는 전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확률은 매우 낮았다. 그러니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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