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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

홍지윤은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진 것만 같았다.

그동안 자신이 온갖 나쁜 짓을 다 하고,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걸 잘 알고 있었기에 홍지윤은 비록 몸이 망가졌지만 목숨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안이 결국 자비를 베푼 것이다.

“당신이 한 얘기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정욱은 아릿한 뺨을 움켜쥐며 물었다.

“검사를 해보면 알죠.”

정욱은 흠칫했다.

‘그래, 친자확인을 해보면 되잖아. 나 정말 바보가 되었나? 이런 멍청한 질문을 하다니.’

“종이랑 펜 하나 줘봐요. 제가 비밀 조직의 지형, 그리고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위치를 그려줄게요.”

성연신과 비밀 조직의 싸움은 불가피할 것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비밀 조직의 내부 상황을 알아내면 분명 성연신에게 유리했다.

다만 5년이란 시간이 지났기에 비밀 조직의 장치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알겠어요.”

15분 후, 홍지윤은 다 그린 스케치를 정욱에게 건네고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을 건넸다.

“다들 고마워요.”

정욱은 그녀를 힐끔 보고는 스케치를 잘 거뒀다.

“곧 비행기 탑승 시간이니까 얼른 가봐요.”

정욱은 홍지윤의 스케치를 100% 믿는 게 아니었다. 홍지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위치를 잘못 그렸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니 정욱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비밀 조직이 얼마나 위험한 곳이라고.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실 분들께서는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행기 탑승이 곧 시작됩니다.”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스튜어디스의 안내문이 울려 퍼졌다.

홍지윤은 설렘이 가득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면서 곧 그녀에게 다가올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정욱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잘 가요.”

...

공항을 나선 정욱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안철수가 허겁지겁 떠난 모습을 떠올리자 불길한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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